교황 “수익사업 하는 교회 세금 내야” 쓴소리

교황 “수익사업 하는 교회 세금 내야” 쓴소리
[민중의소리] 최지현 기자 | 최종업데이트 2015-09-16 10:13:16

프란치스코 교황, 해미순교성지서 아시아 주교들과의 만남 ⓒ사진공동취재단

교황이 돈을 벌면서 세금을 내지 않는 교회들을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종교시설에서 호텔과 식당을 운영하는 등 수익사업을 한다면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세금을 내야한다고 밝혔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교황은 14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라디오방송인 헤나센자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수도원에서 '텅 빈 수도원에 난민들을 받아들임으로써 돈을 벌 수 있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럴 경우 세금 면제 자격이 박탈돼 세금을 내야만 할 것"이라며 상업적인 활동의 교회 시설들은 더 이상 면세 혜택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여러나라에서 교회는 세금 면세 혜택을 누려왔다. 그러나 2009년 유로존 경제위기가 심화되고 특히 이탈리아 등 카톨릭 세력이 강한 남유럽 국가들에서 재정난이 심해지면서 종교시설에도 수익이 있다면 과세해야 한다는 주장이 커졌다.

이에 이탈리아 정부는 2013년부터 수익을 올리는 교회 부동산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부 교회는 해당 부동산에 교회 건물도 포함돼 있어 전적으로 상업적 목적으로만 사용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여전히 세금을 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교회들은 수천 개의 학교·대학·개인병원·요양소·호텔·식당·스포츠센터 등으로 사용되는 최소 10만개 이상의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이들의 재산 가치는 90억 유로(한화 12조여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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