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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감옥문!” 추석 맞아 내란음모사건 구속자 석방문화제 열려

“열려라 감옥문!” 추석 맞아 내란음모사건 구속자 석방문화제 열려
[민중의소리] 허수영 기자 | 최종업데이트 2015-09-29 18:43:17


29일 오후 수원구치소 앞에서 내란음모 사건 구속자 석방을 위한 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민중의소리


이른바 ‘내란음모사건’으로 구속 중인 이석기 전 의원 등 구속자들의 석방을 촉구하기 위한 문화제가 열렸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9일 오후 1시 경기도 수원구치소 정문에서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구속자 석방을 위한 2015 한가위 한마당’이 열렸다.

수원구치소에는 ‘내란음모사건’으로 유죄를 선고받고 복역 중인 이 전 의원과, 조양원 전 사회동향연구소 대표를 비롯해 전 이석기의원실 보좌관을 포함한 옛 통합진보당 인사 3명이 수감되어 있다.

이날 행사는 내빈, 구속자 가족 발언과 각종 공연 등으로 진행됐으며 구속자 가족들과 옛 통합진보당 관계자들을 비롯한 500여 명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행사 시작 두 시간 전부터 모여들기 시작한 참가자들은 공연을 최종 연습하고 각종 피켓을 만드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참가자들은 청년학생, 노동자, 여성 등 각 단위별로 다양한 공연을 준비했다.

참가자들은 또한 이 전 의원의 이름으로 삼행시를 지은 피켓 등 다양한 피켓을 준비하고 구치소 안에서도 볼 수 있는 효성 사거리 육교에 석방기원 현수막을 달았다.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최재철 신부는 “내가 내란음모사건 피해자들을 돕고 있다는 이유로 보수 교인들은 나를 종북신부로 규정했다”며 “그들은 조금만 자신들과 생각이 다르면 일단 종북으로 몰아세우고 본다”고 말했다.

최 신부는 이어 “박근혜 정부는 정권의 위기를 항상 종북공세로 모면해 왔다. 국정원 부정선거개입이나 대통령 측근의 비위가 터질 때마다 통합진보당을 공격했다”며 “그러나 그럴수록 우리는 움츠러들지 말고 더욱 힘차게 우리의 갈 길을 계속 가자”고 당부했다.

수원구치소에서 복역중인 조양원 전 사회동향연구소 대표의 부인이 발언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내란음모사건’ 구속자 조양원 전 사회동향연구소 대표의 부인 엄경희씨는 “내란음모 구속자들만이 아니라 65명의 양심수들이 전국의 감옥에 있다. 그리고 스스로 하늘감옥으로 가신 분들도 있다”며 “우리 남편은 자신도 감옥에 있으면서 고공농성을 하고 단식 중인 노동자 동지들을 오히려 걱정했다. 이런 분들도 함께 기억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씨는 “이승만 정권이 보도연맹으로 그렇게 사람들을 죽이고 위협해도 결국 4.19가 터지지 않았나”라며 “우리가 기층으로 더욱 파고들어 연대를 이어나가면 역사는 결국 우리에게 승리를 안겨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대충대충' 없다, 하반기 힘찬 투쟁 결의

참가자들은 하반기 힘찬 투쟁을 결의하는 율동공연과 경기지역 노동자들의 민중가요 메들리, 콩트 공연 등을 이어갔다.

콩트 공연은 TV 개그 프로그램 ‘뿌리없는 나무’를 패러디해 항상 대충대충 일하는 ‘관성’과 ‘소극성’ 성주들에게 ‘충실성’ 성주가 호통을 치는 내용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충실성 성주는 ‘이정도’라는 짤막한 칼을 휘두르며 “대충 이 정도만 하면 되겠지”라고 말하는 관성 성주와 만들라는 군함은 안 만들고 ‘패배’만을 만드는 소극성 성주를 질타했다. 콩트는 민중이 그려준 지도를 보며 능동적으로 일하는 충실성 성주를 통해 하반기 투쟁의 결의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참가자 전원은 수원구치소가 내려다보이는 효성사거리 육교 위로 올라가 구치소 안을 향해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을 부르고 준비한 풍선을 날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한편 이날 수원구치소 외에도 안양, 대구, 광주, 전주 등 양심수들이 수감돼 있는 다른 구치소에서도 석방기원 행사가 열렸다.

2015년 한가위 한마당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 서울경기지역 시민 활동가들 ⓒ민중의소리


효성사거리 육교 위에서 구속자들 석방을 기원하는 풍선을 날리고 있는 참가자들 ⓒ민중의소리



출처  “열려라 감옥문!” 추석 맞아 내란음모사건 구속자 석방문화제 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