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호환 역사학대회장 “역사학자 몇 퍼센트 좌파 발언 당황스러워”
교학사 대표 집필진이기도…28개 역사학회 “국정화 반대” 성명서 발표
[민중의소리] 허수영 기자 | 최종업데이트 2015-10-30 12:57:01
교학사의 <중학교 역사 1~2권> 대표 집필자인 양호환 전국역사학대회장(서울대 교수)이 역사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정부여당의 색깔 공세에 우려를 나타냈다.
양 대회장은 30일 서울대 문학관에서 열린 58회 전국역사학대회 대회사에서 “국내 역사학자들의 인식이 매우 다양하고 또 다른 역사인식이 역사발전의 토대가 된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역사학자의 몇 프로가 좌파다’라는 발언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양 대회장은 “그러나 이러한 현실에서도 우리 역사학자들은 면밀한 검토와 신중한 해석으로 응답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 대회장의 발언은 최근 국정교과서를 강행하며 “국내 역사학자의 90%가 좌파”라고 한 김무성 대표 등 새누리당 주요인사들의 발언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양 대회장은 “역사를 연구하고 가르치는 이유는 과거의 잘잘못을 냉정하게 가리는 것이기 때문에 역사에서 포폄(褒貶-옳고 그름이나 착하고 악함을 판단하여 결정함)은 회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역사학대회는 한국사, 동양사, 서양사, 지역사, 분야사를 망라한 20개의 학회가 참여하는 가장 큰 규모의 행사다. 이날 대회 협의회에 속한 15개 학회와 외부학회까지 포함한 28개 학회는 성명을 통해 정부의 중고등학교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철회와 역사학자들의 교과서 집필거부 참여를 촉구했다.
이 학회들은 성명서에서 “역사학계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이유는 분명하다”며 ▲수시로 바뀌는 정권에 의해 역사 해석과 교육이 독점돼 끊임없이 정쟁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점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한 헌법정신과 충돌하는 비민주적 제도인 점 ▲주체적·비판적 사고력과 종합적 판단력을 가진 창의적 민주시민의 교육에 부적합하고, 세계 보편적 기준이나 추세에도 뒤떨어진 제도인 점 등을 꼽았다.
이어 “그럼에도 정부여당은 국정화를 관철시키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한 파상적 이념 공세로 역사학계를 모독하고 있다”며 “하지만, 정부여당이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강행하려 하고 매카시즘 공세를 강화할수록 역사학계와 국민은 역사 해석과 교육을 독점하고 사유화하려는 정치권력의 의도를 더욱 분명히 깨달아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우리는 권력의 부당한 간섭에 대항해 직필을 실천하고자 했던 선배들의 자랑스러운 전통을 계승하고 후대에 부끄러운 역사를 남기지 말아야 한다는 학자적 양심과 소신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조치를 반대해왔다”며 “그간 역사학계가 곳곳에서 줄기차게 표명했던 단호한 의지를 모아 다시 한 번 학계 전체의 확고한 의사를 밝히고자 한다”고 밝혔다.
출처 양호환 역사학대회장 “역사학자 몇 퍼센트 좌파 발언 당황스러워”
교학사 대표 집필진이기도…28개 역사학회 “국정화 반대” 성명서 발표
[민중의소리] 허수영 기자 | 최종업데이트 2015-10-30 12:57:01
30~31일 서울대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역사학대회. 이 학회에 참여하는 20개 학회 중 15개가 한국사 국정교과서에 반대하는 성명을 냈다. ⓒ민중의소리
교학사의 <중학교 역사 1~2권> 대표 집필자인 양호환 전국역사학대회장(서울대 교수)이 역사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정부여당의 색깔 공세에 우려를 나타냈다.
양 대회장은 30일 서울대 문학관에서 열린 58회 전국역사학대회 대회사에서 “국내 역사학자들의 인식이 매우 다양하고 또 다른 역사인식이 역사발전의 토대가 된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역사학자의 몇 프로가 좌파다’라는 발언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양 대회장은 “그러나 이러한 현실에서도 우리 역사학자들은 면밀한 검토와 신중한 해석으로 응답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 대회장의 발언은 최근 국정교과서를 강행하며 “국내 역사학자의 90%가 좌파”라고 한 김무성 대표 등 새누리당 주요인사들의 발언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양 대회장은 “역사를 연구하고 가르치는 이유는 과거의 잘잘못을 냉정하게 가리는 것이기 때문에 역사에서 포폄(褒貶-옳고 그름이나 착하고 악함을 판단하여 결정함)은 회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역사학대회는 한국사, 동양사, 서양사, 지역사, 분야사를 망라한 20개의 학회가 참여하는 가장 큰 규모의 행사다. 이날 대회 협의회에 속한 15개 학회와 외부학회까지 포함한 28개 학회는 성명을 통해 정부의 중고등학교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철회와 역사학자들의 교과서 집필거부 참여를 촉구했다.
이 학회들은 성명서에서 “역사학계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이유는 분명하다”며 ▲수시로 바뀌는 정권에 의해 역사 해석과 교육이 독점돼 끊임없이 정쟁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점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한 헌법정신과 충돌하는 비민주적 제도인 점 ▲주체적·비판적 사고력과 종합적 판단력을 가진 창의적 민주시민의 교육에 부적합하고, 세계 보편적 기준이나 추세에도 뒤떨어진 제도인 점 등을 꼽았다.
이어 “그럼에도 정부여당은 국정화를 관철시키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한 파상적 이념 공세로 역사학계를 모독하고 있다”며 “하지만, 정부여당이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강행하려 하고 매카시즘 공세를 강화할수록 역사학계와 국민은 역사 해석과 교육을 독점하고 사유화하려는 정치권력의 의도를 더욱 분명히 깨달아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우리는 권력의 부당한 간섭에 대항해 직필을 실천하고자 했던 선배들의 자랑스러운 전통을 계승하고 후대에 부끄러운 역사를 남기지 말아야 한다는 학자적 양심과 소신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조치를 반대해왔다”며 “그간 역사학계가 곳곳에서 줄기차게 표명했던 단호한 의지를 모아 다시 한 번 학계 전체의 확고한 의사를 밝히고자 한다”고 밝혔다.
출처 양호환 역사학대회장 “역사학자 몇 퍼센트 좌파 발언 당황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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