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가서 성주 폄훼 국방부 물밑 사드 강연
25일 한국도로공사·한국전력기술에서 사드 배치 당위성 강조
직원들 “세뇌하러 왔나”
[오마이뉴스] 글·사진: 조정훈, 편집: 김지현 | 16.08.25 21:38 | 최종 업데이트 16.08.26 00:09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지역으로 성산포대 대신 성주 내 제3부지가 검토되면서 반대 여론이 성주에서 김천으로 확산되자 국방부가 김천혁신도시에서 공공기관들을 대상으로 안보교육을 내세워 '사드 홍보 강연'에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국방부는 25일 김천혁신도시 한국도로공사와 한국전력기술 두 군데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국가안보교육'을 실시한다면서 사드 홍보 강연을 실시했다.
국방부는 사드 홍보를 위해 '주한미군 사드 배치 오해와 진실'이라는 만화로 된 홍보책자와 '한 눈에 보는 사드, 우리 대한민국 더 안전하게'라는 브로슈어(안내서)를 직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예정에 없던 이 교육은 국방부가 먼저 제안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황희종 국방부 기조실장은 "오늘 오게 된 것은 어제(24일) 김천에서 열린 사드 반대 집회를 지켜본 뒤 우리가 설명하는 기회가 없었구나, 설명하는 기회를 좀 갖자고 해서 제안했다"라면서 "저희들이 제안을 했고 사장님이 흔쾌히 필요하다고 해서 오게 됐다"라고 말했다.
황 실장은 이어 "안보교육이라기보다 사드의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강연회"라며 "집으로 돌아가시면 가족들에게 바르게 말씀해 달라, 정보가 잘못 전달되면 3개월은 걸린다"라고 사드 배치의 당위성을 홍보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한국전력기술에서 열린 안보강연에서는 사드 홍보 영상을 방영한 뒤 김윤명 단국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가 '전자파의 안전성' 이라는 주제로, 김열수 성신여대 교수가 '국가안보 현안에 대한 이해'라는 주제로 강연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김윤명 교수는 "사드 레이더에 근접해있을 때에도 휴대전화를 14cm 띄워놓고 전화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는 인체에 유해할 방법이 없다"라고 말했다. 레이더의 전자파가 인체에 아무런 해가 없다는 이야기다.
심지어 그는 "해를 받고 싶어도 방법이 없다"라며 "엔지니어들은 아니라는 걸 다 안다, 주변 환경상 자기 속마음 이야기를 못 하는 것"이라고 말해 전자파가 전혀 문제가 없는데도 여론 때문에 말을 못하고 있다는 식으로 말히기도 했다.
김윤명 교수는 특히 "처음부터 대화가 안 되는 곳이 태반"이라며 "성주에 갔을 때 대화 자체가 안 되더라, 기본적으로 어렵구나…, 민주주의가 뭔지 아는 분과 만나서 기쁘다"라고 말해 성주 군민들을 대화가 안 통하는 상대로 폄훼하기도 했다.
김열수 교수는 개인적 의견임을 전제로 2개의 사드 포대가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하며 중국에 '빵셔틀'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사드를 배치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빵셔틀'은 중고등학교에서 힘센 학생들의 강요에 못 이겨 빵 등을 사다 준다는 신조어로 힘센 사람에게 휘둘리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중국이 우리 보복하는 것에 두려워하느냐? 중국이 시키는 대로 할 것이냐"라며 "얻어터지는 한이 있어도 내가 물어버리면 '빵셔틀'이 안 돼요, 중국 누른다고 쑥 들어가고 싶습니까? (그러면) 주권국가가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노동 미사일이 고각으로 떨어지면 무엇으로 막느냐에서 사드 문제가 시작됐다"라며 "우리가 먼저 말 꺼내면 1조5000억 원 주고 사야 하는데 미국이 먼저 마음을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국방부 대변하는 거 아니다"라면서도 "박근혜 대통령이 한국 국익에 따라 배치하겠다고 했지만 막을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이 아무것도 없으니 사드를 배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사드 홍보 강연이 진행되면서 중간에 자리를 뜨는 직원들도 있었다. 안보교육을 모두 듣고 나온 직원 나온 김아무개(39)씨는 "사드가 미사일 방어에 무의미하다는 건 이미 언론을 통해서 잘 알고 있다"라며 "우리를 세뇌하려고 온 것 같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홍보까지 하는 걸 보면 사드가 여기(성주군 초전면 롯데골프장)에 들어온다는 것이 확실한 것 같다"라며 "우리 직원 대부분이 사드 배치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박우도 김천투쟁위 공동위원장도 "국방부가 지금 김천의 온도 차를 모르고 있는 것 같다"라며 "자중해야 할 때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은 잘못됐다, 오히려 잘못된 점을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한국전력기술에서 국방부의 사드 홍보 교육이 진행되는 동안 김세운 김천투쟁위 공동위원장 등과 아이를 데리고 나온 지역 주민들은 '사드 배치 결사 반대' 손펼침막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사드배치반대김천투쟁위는 국방부가 김천혁신도시에서 사드 홍보 강연을 하는 것을 경고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김천투쟁위는 "시민의 뜻으로 엄중하게 경고한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국방부에서 사드의 정당성을 김천 혁신도시 공공기관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행위는 김천시민을 우롱하고 무시하는 처사"라고 규탄했다.
김천투쟁위는 또 오는 29일부터 김천시청에서 매일 촛불집회를 열기로 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한민구 국방부장관을 만나 투쟁위의 공식 입장을 전달하기로 했다. 특히 사드 배치 반대의 정당성을 알리기 위해 국회에서 1인 시위도 병행하기로 결정했다.
출처 "사드 피해 받고 싶어도 방법이 없어" 국방부의 물밑 사드 홍보강연
25일 한국도로공사·한국전력기술에서 사드 배치 당위성 강조
직원들 “세뇌하러 왔나”
[오마이뉴스] 글·사진: 조정훈, 편집: 김지현 | 16.08.25 21:38 | 최종 업데이트 16.08.26 00:09
▲ 국방부가 김천혁신도시에 있는 공공기관들을 대상으로 사드 홍보 교육을 진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 25일 오후 한국전력기술 대강당에서 열린 홍보교육에 직원들이 앉아 있다. ⓒ 조정훈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지역으로 성산포대 대신 성주 내 제3부지가 검토되면서 반대 여론이 성주에서 김천으로 확산되자 국방부가 김천혁신도시에서 공공기관들을 대상으로 안보교육을 내세워 '사드 홍보 강연'에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국방부는 25일 김천혁신도시 한국도로공사와 한국전력기술 두 군데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국가안보교육'을 실시한다면서 사드 홍보 강연을 실시했다.
국방부는 사드 홍보를 위해 '주한미군 사드 배치 오해와 진실'이라는 만화로 된 홍보책자와 '한 눈에 보는 사드, 우리 대한민국 더 안전하게'라는 브로슈어(안내서)를 직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국방부가 자처한 사드 홍보 강연... “가족들에게 사드 배치 말해달라”
▲ 황희종 국방부 기획조정실장이 25일 오후 김천혁신도시에 있는 한국전력기술에서 사드 홍보 교육에 앞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조정훈
▲ 25일 오후 김천혁신도시에있는 한국전력기술에서 열린 사드 홍보교육에 참석한 직원들이 국방부가 나눠준 사드 홍보 책자를 보고 있다. ⓒ 조정훈
예정에 없던 이 교육은 국방부가 먼저 제안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황희종 국방부 기조실장은 "오늘 오게 된 것은 어제(24일) 김천에서 열린 사드 반대 집회를 지켜본 뒤 우리가 설명하는 기회가 없었구나, 설명하는 기회를 좀 갖자고 해서 제안했다"라면서 "저희들이 제안을 했고 사장님이 흔쾌히 필요하다고 해서 오게 됐다"라고 말했다.
황 실장은 이어 "안보교육이라기보다 사드의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강연회"라며 "집으로 돌아가시면 가족들에게 바르게 말씀해 달라, 정보가 잘못 전달되면 3개월은 걸린다"라고 사드 배치의 당위성을 홍보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한국전력기술에서 열린 안보강연에서는 사드 홍보 영상을 방영한 뒤 김윤명 단국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가 '전자파의 안전성' 이라는 주제로, 김열수 성신여대 교수가 '국가안보 현안에 대한 이해'라는 주제로 강연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 김윤명 단국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가 25일 김천혁신도시에 있는 한국전력기술에서 사드 홍보 강연을 하면서 "사드 레이더 전자파는 인체에 유해할 방법이 없습니다"라고 쓴 PPT자료를 보여주고 있다. ⓒ 조정훈
김윤명 교수는 "사드 레이더에 근접해있을 때에도 휴대전화를 14cm 띄워놓고 전화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는 인체에 유해할 방법이 없다"라고 말했다. 레이더의 전자파가 인체에 아무런 해가 없다는 이야기다.
심지어 그는 "해를 받고 싶어도 방법이 없다"라며 "엔지니어들은 아니라는 걸 다 안다, 주변 환경상 자기 속마음 이야기를 못 하는 것"이라고 말해 전자파가 전혀 문제가 없는데도 여론 때문에 말을 못하고 있다는 식으로 말히기도 했다.
김윤명 교수는 특히 "처음부터 대화가 안 되는 곳이 태반"이라며 "성주에 갔을 때 대화 자체가 안 되더라, 기본적으로 어렵구나…, 민주주의가 뭔지 아는 분과 만나서 기쁘다"라고 말해 성주 군민들을 대화가 안 통하는 상대로 폄훼하기도 했다.
“성주는 대화 안 통해”... “중국이 시키는 대로 할 거냐”
▲ 국방부는 25일 오후 한국전력기술에서 열린 사드 홍보 교육에 앞서 직원들에게 홍보책자 등을 나눠주었다. ⓒ 조정훈
김열수 교수는 개인적 의견임을 전제로 2개의 사드 포대가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하며 중국에 '빵셔틀'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사드를 배치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빵셔틀'은 중고등학교에서 힘센 학생들의 강요에 못 이겨 빵 등을 사다 준다는 신조어로 힘센 사람에게 휘둘리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중국이 우리 보복하는 것에 두려워하느냐? 중국이 시키는 대로 할 것이냐"라며 "얻어터지는 한이 있어도 내가 물어버리면 '빵셔틀'이 안 돼요, 중국 누른다고 쑥 들어가고 싶습니까? (그러면) 주권국가가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노동 미사일이 고각으로 떨어지면 무엇으로 막느냐에서 사드 문제가 시작됐다"라며 "우리가 먼저 말 꺼내면 1조5000억 원 주고 사야 하는데 미국이 먼저 마음을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국방부 대변하는 거 아니다"라면서도 "박근혜 대통령이 한국 국익에 따라 배치하겠다고 했지만 막을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이 아무것도 없으니 사드를 배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간에 자리 뜨는 직원들 있기도... “세뇌하려고 온 것 같다”
▲ 국방부가 김천혁신도시에 있는 공공기관들을 대상으로 사드 홍보교육에 나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25일 오후 한국전력기술에서 열린 홍보교육에 앞서 주민들이 '사드 반대' 손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조정훈
▲ 김천혁신도시에 있는 한국전력기술 도로 앞에 사드 반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 ⓒ 조정훈
하지만 이와 같은 사드 홍보 강연이 진행되면서 중간에 자리를 뜨는 직원들도 있었다. 안보교육을 모두 듣고 나온 직원 나온 김아무개(39)씨는 "사드가 미사일 방어에 무의미하다는 건 이미 언론을 통해서 잘 알고 있다"라며 "우리를 세뇌하려고 온 것 같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홍보까지 하는 걸 보면 사드가 여기(성주군 초전면 롯데골프장)에 들어온다는 것이 확실한 것 같다"라며 "우리 직원 대부분이 사드 배치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박우도 김천투쟁위 공동위원장도 "국방부가 지금 김천의 온도 차를 모르고 있는 것 같다"라며 "자중해야 할 때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은 잘못됐다, 오히려 잘못된 점을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한국전력기술에서 국방부의 사드 홍보 교육이 진행되는 동안 김세운 김천투쟁위 공동위원장 등과 아이를 데리고 나온 지역 주민들은 '사드 배치 결사 반대' 손펼침막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김천사드배치반대투쟁위 → 사드배치반대김천투쟁위... 왜?
한편, 사드배치반대김천투쟁위는 국방부가 김천혁신도시에서 사드 홍보 강연을 하는 것을 경고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김천투쟁위는 "시민의 뜻으로 엄중하게 경고한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국방부에서 사드의 정당성을 김천 혁신도시 공공기관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행위는 김천시민을 우롱하고 무시하는 처사"라고 규탄했다.
김천투쟁위는 단체 명칭을 '김천사드배치반대투쟁위'에서 '사드배치반대김천투쟁위'로 바꾸기로 했다. 이는 김천뿐만 아니라 한반도 어디에도 사드를 배치한 걸 반대한다는 뜻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김천투쟁위는 또 오는 29일부터 김천시청에서 매일 촛불집회를 열기로 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한민구 국방부장관을 만나 투쟁위의 공식 입장을 전달하기로 했다. 특히 사드 배치 반대의 정당성을 알리기 위해 국회에서 1인 시위도 병행하기로 결정했다.
출처 "사드 피해 받고 싶어도 방법이 없어" 국방부의 물밑 사드 홍보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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