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내세운 전자파 전문가 “‘사드 레이더 무해’는 추정일 뿐”
김윤명 단국대 교수, ‘근거’ 요구에 “미군 자료로 추정, 전제 다르면 달라질 수 있다” 답변
[민중의소리] 김원식 전문기자 | 발행 : 2016-08-26 23:39:11 | 수정 : 2016-08-27 09:19:03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전자파 논란에서 국방부가 내세우고 있는 전문가가 '사드 레이더 안전성' 주장의 근거를 묻자 "미군 자료를 전제로 한 추정일 뿐"이라고 답해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지난 25일, 국방부가 주관해 김천 혁신도시에 입주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른바 '사드 홍보 강연'에서 김윤명 단국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전자파의 안전성'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김 교수는 이 강연에서 "사드 레이더 500m에 근접해 있을 때도 휴대전화와 14cm 떨어져서 전화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더 나아가 "해를 받고 싶어도 방법이 없다"라며 사드 레이더 안전성의 전도사 역할을 자처했다.
이에 관해 기자는 26일, 김 교수와의 전화와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해당 주장의 '근거 자료'를 요청했다. 김 교수는 답변에서 "미 육군 교본에서 말한 레이더 인체 유해 거리 100m와 3.6km를 그 기준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즉, 사드 레이더 거리 100m 지점을 인체 유해 기준이 되는 전력밀도(10W/㎡)로 가정했다는 것이다. 또 김 교수는 사드 레이더 3.6km 지점을 인체 유해 기준으로 삼은 것에 대해 "조선일보의 괌 현지 보도에서 3.6km에 관해 미군이 설명한 것을 바탕으로 추측한 것"이라는 다소 황당한 답변을 내놨다.
김 교수는 자신의 전자파 추정치는 미군 육군 자료와 미군 설명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인정했다. 또 "미군 자료 등을 그대로 인정하고, 예를 들어 100m 밖은 인체 유해(10W)가 없는 것으로 전제해서 500m 근처의 전자파를 계산하면 당연히 무해한 것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미군 교본의 전제를 기준으로 추정한 것은 맞고 100m 밖은 어떤 경우라도 안전하다는 것과 괌(사드)에 관한 보도 등을 근거로 했다"고 거듭 시인했다.
김 교수는 또 "미군이나 한국 국방부의 주장을 전제로 추정한 것인데, 그 전제가 달라지면 어떻게 되느냐"의 질의에 "그러니까 내가 추정했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기자는 미 국방부 미사일방어국 등은 같은 사드 레이더에 관해서도 125m, 혹은 400m 등으로 인체 절대 위험구역을 달리 지정하고 있는데, 이를 적용하면 추정치가 달라질 수 있는지 문의했다. 이에 김 교수는 "그런 문서가 있는지는 몰랐다"면서 "당연히 전제가 달라지면 추정치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사드 레이더 500m 거리의 전자파와 휴대전화 14cm 거리의 전자파가 같다"는 자신의 주장도 추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사드 레이더의 출력이나 스펙(규격)이 군사기밀로 공개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레이더 전자파를 계산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것이라는 기자의 지적 또한 수긍했다. 오히려 "여러 차례 국방부나 미래창조과학부 등을 통해 사드 레이더의 스펙을 요청했지만, 군사기밀을 이유로 구하지 못한다고 해서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스펙을 모른다고 아무도 이야기 안 하는 것보다는 그래도 힘들게 추정을 해보고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레이더가 최소 출력과 평균 출력은 물론, 공격용 전자빔 역할을 할 수 있는 최대 출력 등을 가지고 있지 않나"라는 질문에도 "그렇게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김 교수가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가 없는 상황에서 한국 국방부 등이 주장하는 '100m 밖은 안전하다'는 주장을 전제로 계산한 추정치를 놓고 "사드 레이더는 무해하다"고 공개 강연을 했다는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그는 "논란이 많은 상황에서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추정이라도 해서 이를 해소하고자 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추정치 작성에 문제가 있다면, 누구라도 토론할 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단국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김윤명 교수는 지난 17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성주 군민들을 대상으로 사드 간담회를 개최할 때도 전자파 전문가로 참석한 바 있다.
출처 [단독] 국방부가 내세운 전자파 전문가 “‘사드 레이더 무해’는 추정일 뿐”
김윤명 단국대 교수, ‘근거’ 요구에 “미군 자료로 추정, 전제 다르면 달라질 수 있다” 답변
[민중의소리] 김원식 전문기자 | 발행 : 2016-08-26 23:39:11 | 수정 : 2016-08-27 09:19:03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전자파 논란에서 국방부가 내세우고 있는 전문가가 '사드 레이더 안전성' 주장의 근거를 묻자 "미군 자료를 전제로 한 추정일 뿐"이라고 답해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지난 25일, 국방부가 주관해 김천 혁신도시에 입주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른바 '사드 홍보 강연'에서 김윤명 단국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전자파의 안전성'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김 교수는 이 강연에서 "사드 레이더 500m에 근접해 있을 때도 휴대전화와 14cm 떨어져서 전화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더 나아가 "해를 받고 싶어도 방법이 없다"라며 사드 레이더 안전성의 전도사 역할을 자처했다.
이에 관해 기자는 26일, 김 교수와의 전화와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해당 주장의 '근거 자료'를 요청했다. 김 교수는 답변에서 "미 육군 교본에서 말한 레이더 인체 유해 거리 100m와 3.6km를 그 기준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즉, 사드 레이더 거리 100m 지점을 인체 유해 기준이 되는 전력밀도(10W/㎡)로 가정했다는 것이다. 또 김 교수는 사드 레이더 3.6km 지점을 인체 유해 기준으로 삼은 것에 대해 "조선일보의 괌 현지 보도에서 3.6km에 관해 미군이 설명한 것을 바탕으로 추측한 것"이라는 다소 황당한 답변을 내놨다.
김 교수는 자신의 전자파 추정치는 미군 육군 자료와 미군 설명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인정했다. 또 "미군 자료 등을 그대로 인정하고, 예를 들어 100m 밖은 인체 유해(10W)가 없는 것으로 전제해서 500m 근처의 전자파를 계산하면 당연히 무해한 것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미군 교본의 전제를 기준으로 추정한 것은 맞고 100m 밖은 어떤 경우라도 안전하다는 것과 괌(사드)에 관한 보도 등을 근거로 했다"고 거듭 시인했다.
미군 자료와 설명을 근거로 한 추정으로 '사드 레이더 전자파 안전' 주장
▲ 미군 미사일방어국이 사드 레이더 절대 금지구역 400m를 명기한 배치 도표 ⓒ미사일방어국 자료 캡처
김 교수는 또 "미군이나 한국 국방부의 주장을 전제로 추정한 것인데, 그 전제가 달라지면 어떻게 되느냐"의 질의에 "그러니까 내가 추정했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기자는 미 국방부 미사일방어국 등은 같은 사드 레이더에 관해서도 125m, 혹은 400m 등으로 인체 절대 위험구역을 달리 지정하고 있는데, 이를 적용하면 추정치가 달라질 수 있는지 문의했다. 이에 김 교수는 "그런 문서가 있는지는 몰랐다"면서 "당연히 전제가 달라지면 추정치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사드 레이더 500m 거리의 전자파와 휴대전화 14cm 거리의 전자파가 같다"는 자신의 주장도 추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사드 레이더의 출력이나 스펙(규격)이 군사기밀로 공개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레이더 전자파를 계산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것이라는 기자의 지적 또한 수긍했다. 오히려 "여러 차례 국방부나 미래창조과학부 등을 통해 사드 레이더의 스펙을 요청했지만, 군사기밀을 이유로 구하지 못한다고 해서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스펙을 모른다고 아무도 이야기 안 하는 것보다는 그래도 힘들게 추정을 해보고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레이더가 최소 출력과 평균 출력은 물론, 공격용 전자빔 역할을 할 수 있는 최대 출력 등을 가지고 있지 않나"라는 질문에도 "그렇게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김 교수가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가 없는 상황에서 한국 국방부 등이 주장하는 '100m 밖은 안전하다'는 주장을 전제로 계산한 추정치를 놓고 "사드 레이더는 무해하다"고 공개 강연을 했다는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그는 "논란이 많은 상황에서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추정이라도 해서 이를 해소하고자 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추정치 작성에 문제가 있다면, 누구라도 토론할 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단국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김윤명 교수는 지난 17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성주 군민들을 대상으로 사드 간담회를 개최할 때도 전자파 전문가로 참석한 바 있다.
▲ 김윤명 교수가 국방부의 100m 유해거리와 미군이 주장했다는 3.6km 유해거리를 전제를 사드 전자파 안정성을 분석한 도표 ⓒ김명윤 교수 제공
출처 [단독] 국방부가 내세운 전자파 전문가 “‘사드 레이더 무해’는 추정일 뿐”
'세상에 이럴수가 > 정치·사회·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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