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에 이럴수가/정치·사회·경제

대기업 수십억 내면서 자사 공익재단엔 ‘0원’

대기업 수십억 내면서 자사 공익재단엔 ‘0원’
미르·K재단 출연 42곳 조사…박영선 의원 “강제모금 반증”
[경향신문] 김한솔 기자 | 등록 : 2016.10.05 06:00:00 | 수정 : 2016.10.05 06:00:56



박근혜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미르재단K스포츠재단에 거액을 출연한 대기업들이 정작 자신들의 공익재단에는 돈을 적게 내거나 아예 한 푼도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4일 두 재단에 기부금을 출연한 기업 42곳의 공익재단 결산공시 자료를 전수조사한 결과, 롯데의 경우 롯데면세점과 롯데케미칼이 두 재단에 총 45억 원을 출연했지만 롯데장학재단, 롯데삼동복지재단, 롯데복지재단 등 계열사 공익재단 3곳에는 지난 한 해 동안 기부금을 전혀 내지 않았다.

롯데 계열의 세 공익재단에 지난 한 해 동안 모인 기부금은 롯데리아에서 낸 4,000만 원에 불과했다.

두 재단에 총 25억 원을 기부한 한화와 한화생명보험, 18억 원을 기부한 KT 등도 모기업 공익재단에 기부하지 않았다.

9개 공익재단을 운영 중인 삼성의 경우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은 계열 공익재단엔 돈을 안 냈지만 각각 미르재단·K스포츠재단에는 54억 원, 55억 원을 냈다.

박 의원은 “어려운 상황인 기업들이 정작 자기들이 운영하는 공익재단에는 기부하지 않고, 두 재단에 거액을 기부했다는 것은 정권 눈치를 본 강제 모금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출처  [국정감사] 대기업 수십억 내면서 자사 공익재단엔 ‘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