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동포 “최순실씨, K스포츠 직원과 다니며 회장님 불려”
K스포츠 설립된 올 1월 방문 때
10명 가량 머물 3층 호텔 알아봐
가격은 20억~30억대 알려져
K스포츠 보도 뒤 최씨 딸 훈련 중단
부동산 “최씨 새거처 알아보려 전화”
[한겨레] 프랑크푸르트/송호진 기자, 하어영 기자 | 등록 : 2016-10-17 07:25 | 수정 : 2016-10-17 14:29
최순실 씨는 박근혜의 비선 실세라는 별칭에 걸맞게 평소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었다. 그나마 승마대회나 이화여대 입학·학사일정 등 딸 정유라 씨와 관련된 일에서 모습을 드러낸 게 유일했다. 그러나 독일에서는 달랐다. 딸 정유라 씨의 승마 훈련장과 가까운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에서는 10명가량의 직원과 함께 부동산을 사려고 돌아다니며 여러 사람을 접촉했다. 태도도 스스럼이 없었다. 좁은 동포사회에서 당연히 눈에 띌 수밖에 없는 장면들이다.
최 씨는 직원들 사이에서 ‘회장님’으로 불렸다. 이 직원들 가운데는 케이(K)스포츠 재단의 박 아무개 과장도 있었다. 최씨가 재단에서 아무런 직함도 없는 점을 고려하면, 최 씨는 평소에도 주변 사람들로부터 ‘회장님’으로 불렸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옷차림은 한국에서 찍힌 사진 속 인물과는 전혀 달랐다고 한다. 현지의 목격자들은 최 씨의 모습에 대해 “마치 독일 사람처럼 색깔이 튀지 않는 수수한 옷을 입고 다녔다”고 전했다.
공식적으로 정 씨의 독일 훈련은 지난해 10월부터다. 최씨가 대한승마협회에 제출한 ‘국가대표 훈련 촌외(국외)훈련 승인 요청서’를 통해서다. 이를 토대로 보면, 정 씨는 훈련을 위해 프랑크푸르트 인근의 예거호프 승마장에서 훈련하고 생활했다. 최 씨는 이런 정 씨를 독일에 두고 한국을 오갔다. 다만 정 씨는 혼자가 아니었다. 같은 문서에 훈련장을 운영하는 것으로 돼 있는 노숭일씨를 포함한 지원 인력 10명가량과 함께다. 이들은 최 씨와 딸 정 씨의 가족, 말 등에 대한 관리부터 해외대회 출전 등을 위한 지원까지 정 씨를 위한 인력으로, ‘대식구’를 이뤘다. 이들 가운데 서너 명은 독일 훈련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현지에서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대식구는 정 씨와 가까운 곳에 사무실을 겸한 거처를 마련해 거주했으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정씨가 승마장을 예거호프에서 호프구트로 옮기면서 이사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12월에 정씨가 승마장을 옮길 즈음, 올해 1월 최순실 씨와 그 일행이 새 거처를 구하러 부동산 업체에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식구가 많다 보니, 최순실 씨가 원한 호텔도 대규모일 수밖에 없었다. 프랑크푸르트의 한 현지인은 “최 씨 쪽에서 승마선수 전지훈련 숙소용 호텔을 찾고 있었다”며 “당시 10명가량이 함께 묵을 수 있을 만한, 방이 15개쯤 딸린 3층짜리 호텔 정도가 거래 대상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거래 가격은 20억~30억 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호텔 구매는 쉽지 않아, 5월에나 거래가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정 씨 일행은 예거호프의 승마장에서 지난 5월까지 머문 것으로 확인됐고, 이후 “호텔을 사서 이사를 갔으며 함께 머물고 있다”고 승마장 주변 사람들이 전했다.
하지만 새로 옮긴 승마장에서의 훈련도 오래 지속하지는 못했다. 케이스포츠 재단 문제가 <한겨레> 보도로 나온 직후부터 정 씨의 훈련도 중단됐다. 정 씨의 훈련을 맡았던 독일인 코치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현재 나는 여행 중이다. 유라가 독일에 있으나 훈련을 하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호프구트 승마장 관련자들도 “정 씨는 9월까지 훈련을 했다. 10월에 본 기억은 없다”고 말했다. 정 씨는 어렵게 학적을 유지하던 이화여대도 지난 9월 27일 자로 휴학에 들어간 상태다.
현재 정씨가 직원들과 함께 머무는 장소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 있다. 프랑크푸르트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최순실 씨가 한 달 전에도 좋은 물건(집)이 있는지 문의 전화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출처 [단독] 독일 동포 “최순실씨, K스포츠 직원과 다니며 회장님 불려”
K스포츠 설립된 올 1월 방문 때
10명 가량 머물 3층 호텔 알아봐
가격은 20억~30억대 알려져
K스포츠 보도 뒤 최씨 딸 훈련 중단
부동산 “최씨 새거처 알아보려 전화”
[한겨레] 프랑크푸르트/송호진 기자, 하어영 기자 | 등록 : 2016-10-17 07:25 | 수정 : 2016-10-17 14:29
최순실 씨는 박근혜의 비선 실세라는 별칭에 걸맞게 평소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었다. 그나마 승마대회나 이화여대 입학·학사일정 등 딸 정유라 씨와 관련된 일에서 모습을 드러낸 게 유일했다. 그러나 독일에서는 달랐다. 딸 정유라 씨의 승마 훈련장과 가까운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에서는 10명가량의 직원과 함께 부동산을 사려고 돌아다니며 여러 사람을 접촉했다. 태도도 스스럼이 없었다. 좁은 동포사회에서 당연히 눈에 띌 수밖에 없는 장면들이다.
최 씨는 직원들 사이에서 ‘회장님’으로 불렸다. 이 직원들 가운데는 케이(K)스포츠 재단의 박 아무개 과장도 있었다. 최씨가 재단에서 아무런 직함도 없는 점을 고려하면, 최 씨는 평소에도 주변 사람들로부터 ‘회장님’으로 불렸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옷차림은 한국에서 찍힌 사진 속 인물과는 전혀 달랐다고 한다. 현지의 목격자들은 최 씨의 모습에 대해 “마치 독일 사람처럼 색깔이 튀지 않는 수수한 옷을 입고 다녔다”고 전했다.
공식적으로 정 씨의 독일 훈련은 지난해 10월부터다. 최씨가 대한승마협회에 제출한 ‘국가대표 훈련 촌외(국외)훈련 승인 요청서’를 통해서다. 이를 토대로 보면, 정 씨는 훈련을 위해 프랑크푸르트 인근의 예거호프 승마장에서 훈련하고 생활했다. 최 씨는 이런 정 씨를 독일에 두고 한국을 오갔다. 다만 정 씨는 혼자가 아니었다. 같은 문서에 훈련장을 운영하는 것으로 돼 있는 노숭일씨를 포함한 지원 인력 10명가량과 함께다. 이들은 최 씨와 딸 정 씨의 가족, 말 등에 대한 관리부터 해외대회 출전 등을 위한 지원까지 정 씨를 위한 인력으로, ‘대식구’를 이뤘다. 이들 가운데 서너 명은 독일 훈련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현지에서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대식구는 정 씨와 가까운 곳에 사무실을 겸한 거처를 마련해 거주했으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정씨가 승마장을 예거호프에서 호프구트로 옮기면서 이사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12월에 정씨가 승마장을 옮길 즈음, 올해 1월 최순실 씨와 그 일행이 새 거처를 구하러 부동산 업체에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식구가 많다 보니, 최순실 씨가 원한 호텔도 대규모일 수밖에 없었다. 프랑크푸르트의 한 현지인은 “최 씨 쪽에서 승마선수 전지훈련 숙소용 호텔을 찾고 있었다”며 “당시 10명가량이 함께 묵을 수 있을 만한, 방이 15개쯤 딸린 3층짜리 호텔 정도가 거래 대상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거래 가격은 20억~30억 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호텔 구매는 쉽지 않아, 5월에나 거래가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정 씨 일행은 예거호프의 승마장에서 지난 5월까지 머문 것으로 확인됐고, 이후 “호텔을 사서 이사를 갔으며 함께 머물고 있다”고 승마장 주변 사람들이 전했다.
하지만 새로 옮긴 승마장에서의 훈련도 오래 지속하지는 못했다. 케이스포츠 재단 문제가 <한겨레> 보도로 나온 직후부터 정 씨의 훈련도 중단됐다. 정 씨의 훈련을 맡았던 독일인 코치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현재 나는 여행 중이다. 유라가 독일에 있으나 훈련을 하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호프구트 승마장 관련자들도 “정 씨는 9월까지 훈련을 했다. 10월에 본 기억은 없다”고 말했다. 정 씨는 어렵게 학적을 유지하던 이화여대도 지난 9월 27일 자로 휴학에 들어간 상태다.
현재 정씨가 직원들과 함께 머무는 장소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 있다. 프랑크푸르트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최순실 씨가 한 달 전에도 좋은 물건(집)이 있는지 문의 전화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출처 [단독] 독일 동포 “최순실씨, K스포츠 직원과 다니며 회장님 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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