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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김기춘’ 우병우, 커지는 위증 의혹

‘리틀 김기춘’ 우병우, 커지는 위증 의혹
해경 “세월호 수사로 본청 압수수색 때 청에 연락 안 했다”
우, 청문회서 ‘해경 연락’ 발언…수사팀 압력 해명과 배치

[경향신문] 김원진 기자 | 입력 : 2017.01.06 06:00:05 | 수정 : 2017.01.06 06:00:59


▲ ‘리틀 김기춘’ 우병우

해양경비안전본부(옛 해양경찰청)가 세월호 참사 직후인 2014년 6월 5일 광주지검 해경수사전담팀이 해경 본청을 압수수색할 때 이와 관련된 어떤 요청도 청와대에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압수수색 당시 검찰에 압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50)이 국회 청문회에서 해경 측에서 먼저 연락해왔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과 배치된다. 우 전 수석의 국회 위증 의혹이 더해지고 있다.

5일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해경은 ‘광주지검의 세월호 참사 해경 수사 관련 압수수색 문제로 해경이 청와대 민정수석실·민정비서관, 대통령비서실에 무언가 요청한 적이 있느냐’는 질의에 “해당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검찰의 해경 본청 압수수색과 관련해 청와대에 연락한 적이 없다는 취지의 답변이다.

이 같은 해경 입장은 우 전 수석이 지난달 22일 국회 국정조사특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와 광주지검 압수수색 과정에 압력을 행사한 의혹에 대해 해명한 내용과 다르다.

우 전 수석은 당시 “해경 쪽에서 그쪽 라인을 통해 검찰이 압수장소에 포함돼 있지 않은 곳에서 서버를 가져가려 한다. 검찰과 해경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우 전 수석은 이어 “그건 해경 쪽 얘기니까, 그러면 검찰 쪽은 상황이 어떠냐. (그래서) 이쪽(검찰)의 상황만 파악을 해 봤다”고 주장했다. 검찰에 전화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이는 해경 측에서 먼저 청와대에 문제제기를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광주지검 해경수사전담팀은 2014년 6월 5일 인천에 있는 해경 본청, 본청과 별도의 건물에 있는 해경 상황실 서버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우 전 수석이 당시 광주지검 수사팀에 직접 전화해 상황실 서버에 대한 압수수색을 저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국회 청문회에서 “윤대진 검사(당시 광주지검 형사2부장)에 (전화해) ‘상황실 서버에는 청와대와 해경의 통화 내역 등 민감한 부분이 있는데 꼭 그곳을 압수수색하려는 이유가 무엇이냐. 서버가 별도 건물에 있으니까 그것을 압수수색하려면 영장 다시 끊어라’, 이게 본인(우 전 수석) 얘기다”라고 주장했다.

해경은 ‘우 전 수석의 국회 청문회 증언에 대한 해경의 입장’을 묻는 질의에는 “당시 광주지검 검사가 제시한 압수수색 영장의 집행 대상과 관련해 검찰과 해경 간 이견이 있었으나 새로 발부받은 압수수색 영장에 의해 법 절차에 따라 집행됐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출처  [단독] ‘리틀 김기춘’ 우병우, 커지는 위증 의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