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에 이럴수가/정치·사회·경제

안종범 - 현대차 ‘문자 핫라인’ 통해 특혜

안종범 - 현대차 ‘문자 핫라인’ 통해 특혜
납품업체 리스트에도 없던 ‘최순실 지인’
[경향신문] 구교형 기자 | 입력 : 2017.03.14 06:00:03 | 수정 : 2017.03.14 06:00:58



헌법재판소가 박근혜의 권한 남용 사례로 꼽은 최순실(61) 지인 회사 KD코퍼레이션의 현대자동차 납품 특혜가 이뤄지는 과정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구속 기소)과 김모 현대차 부회장(61) 사이에 수차례의 문자메시지가 오간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2014년 12월 1일 오전 ‘수석님, 지난번 말씀하신 회사가 KD코퍼레이션이 맞는지요’라고 안 전 수석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회신이 없자 이튿날 오전 ‘수석님, 회사 이름이 저희(기아 포함) 업체 리스트에는 없어서 회사 대표 이름과 연락처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한 번 더 메시지를 보냈다. 안 전 수석은 이날 밤 ‘010-XXXX-XXXX 이○○ 대표 KD코퍼레이션’이라고 답했다.

▲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김 부회장은 3일 오전 ‘네! 수석님. 잘 챙겨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날 오후 김 부회장은 ‘수석님. 오늘 우리 구매본부와 일차회의가 있었습니다. 계속 관심 갖도록 하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안 전 수석은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라고 화답했다. 원동기 흡착제 제조업체인 KD코퍼레이션은 현대차 납품업체 리스트에 없을 정도로 인지도가 낮다. 그럼에도 현대차 구매본부와 회의를 갖는 파격 대우를 받은 것이다.

이는 박근혜가 안 전 수석에게 “중대기술을 가진 회사”라며 “현대차에 그 기술을 채택할 수 있는지 알아보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또 2016년 2월 박근혜가 청와대 안가에서 정몽구 현대차 회장(79)과 김 부회장을 면담한 날 최순실이 차명으로 설립한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 팸플릿이 현대차 측에 전달됐다. 안 전 수석은 지난해 말 검찰 조사에서 “대통령이 팸플릿이 든 봉투를 주면서 ‘미르재단 일에 많은 도움을 준 회사다. 면담 온 회장들에게 협조 부탁했으니 알고 있으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안 전 수석이 “대기업은 자체 광고회사를 갖고 있을 텐데요”라고 대꾸했으나 박근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출처  [단독] 납품업체 리스트에도 없던 ‘최순실 지인’…안종범 - 현대차 ‘문자 핫라인’ 통해 특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