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별도 팀 꾸려 ‘노조와해 총괄TF’ 지원 정황
검찰, 노조파괴 6천여 문건 수사중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와해 TF’ 확인
TF 아래 ‘교섭·상황·언론대응’ 3개팀
노조와해 전략 짜고 실행까지 체크
검찰 ‘삼성 지원 아래 이행’ 파악
[한겨레] 서영지 기자 | 등록 : 2018-04-11 05:01 | 수정 : 2018-04-11 07:36
검찰이 삼성의 ‘노조 파괴 공작’ 문건을 대량 압수해 본격 수사에 나선 가운데, 삼성전자서비스가 ‘총괄티에프(TF)’를 만들어 세부적인 체크항목을 확인하는 등 문건의 내용을 실행한 것으로 10일 드러났다. 삼성전자서비스의 모기업인 삼성전자도 별도의 팀을 꾸려 노조 와해 공작을 지원한 정황도 포착됐다. 지난 5년여 지속된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 와해 공작과 관련해 삼성전자도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겨레> 취재 결과, 검찰은 최근 삼성전자에서 압수한 6천여건의 ‘노조 파괴 공작’ 관련 문건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가 노조 와해를 위한 ‘총괄티에프’를 만들어 세부 계획을 수립했고, 산하 각 대응팀에서 이에 대한 실행 여부를 촘촘하게 체크해온 사실을 파악했다고 한다.
삼성전자서비스는 협력사 직원들로 구성된 노조인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생겨나자 ‘총괄티에프’를 조직하고, 그 아래로 ‘교섭대응·상황대응·언론대응’ 분야를 맡는 세 팀을 꾸렸다. 티에프 좌장은 임원급이, 각 분야 팀장은 부장급이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세 팀은 각자 역할을 분담해 체계적으로 움직였다.
교섭대응팀은 단체교섭 지연 전략을 기획·주도했다. 회사 쪽의 단체교섭 지연 행위에는 일종의 패턴이 있었다. △각 센터에서 교섭요구를 하면, 조합원 명부 확인을 이유로 교섭을 거부하고 △노동위원회에서 공고시정명령을 하도록 해 교섭대표노조로 확정되더라도 업무 과중 등을 이유로 들어 다시 거부했다. 또한 △경총에 재위임을 해 교섭을 제자리로 만드는가 하면 △교섭 해태에 항의하는 교섭위원 태도를 문제 삼아 다시 교섭을 거부하기도 했다. 회사 쪽의 ‘기획된 전략’에 따라 체계적으로 교섭 지연에 나섰던 셈이다.
상황대응팀은 각 노조의 파업을 보고받고, 노조활동 대응인력인 이른바 ‘가족직원’(KJ)을 통해 노-노 갈등을 유발하는 등의 업무를 맡은 것으로 보인다. 인사권 등을 빌미로 조합원들의 탈퇴를 압박하는 식이었다. 조합원들을 ‘문제직원’(MJ)으로 관리하며, 근태 불량과 지시 불이행 등을 채증해 유사시 징계할 수 있도록 밀착관리를 강화하는 방식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대응팀은 언론사들을 상대로 회사 쪽의 입장을 집중적으로 부각해 회사에 유리한 기사가 나오도록 하는 등 여론 작업을 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총괄티에프는 이런 노조 와해 단계별 대응 계획을 세웠을 뿐 아니라 노조 와해 공작 실행 결과까지 꼼꼼하게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2013년 7월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노조가 만들어졌을 때부터 이 총괄티에프가 생겨나 지금껏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2014년 5월 노조 탄압을 규탄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노동자 염호석씨의 주검을 경찰이 빼내 가는 과정에서도 총괄티에프가 관여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특히 검찰은 삼성전자 내부에 존재했던 별도의 팀에 주목하고 있다. 노조 현안에 대응하는 이 별도의 팀은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 와해 시나리오 이행에 관여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출처 [단독] 삼성전자, 별도 팀 꾸려 ‘노조와해 총괄TF’ 지원 정황
검찰, 노조파괴 6천여 문건 수사중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와해 TF’ 확인
TF 아래 ‘교섭·상황·언론대응’ 3개팀
노조와해 전략 짜고 실행까지 체크
검찰 ‘삼성 지원 아래 이행’ 파악
[한겨레] 서영지 기자 | 등록 : 2018-04-11 05:01 | 수정 : 2018-04-11 07:36
▲ 서울 서초구 삼성 사옥. 김봉규 선임기자
검찰이 삼성의 ‘노조 파괴 공작’ 문건을 대량 압수해 본격 수사에 나선 가운데, 삼성전자서비스가 ‘총괄티에프(TF)’를 만들어 세부적인 체크항목을 확인하는 등 문건의 내용을 실행한 것으로 10일 드러났다. 삼성전자서비스의 모기업인 삼성전자도 별도의 팀을 꾸려 노조 와해 공작을 지원한 정황도 포착됐다. 지난 5년여 지속된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 와해 공작과 관련해 삼성전자도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겨레> 취재 결과, 검찰은 최근 삼성전자에서 압수한 6천여건의 ‘노조 파괴 공작’ 관련 문건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가 노조 와해를 위한 ‘총괄티에프’를 만들어 세부 계획을 수립했고, 산하 각 대응팀에서 이에 대한 실행 여부를 촘촘하게 체크해온 사실을 파악했다고 한다.
삼성전자서비스는 협력사 직원들로 구성된 노조인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생겨나자 ‘총괄티에프’를 조직하고, 그 아래로 ‘교섭대응·상황대응·언론대응’ 분야를 맡는 세 팀을 꾸렸다. 티에프 좌장은 임원급이, 각 분야 팀장은 부장급이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세 팀은 각자 역할을 분담해 체계적으로 움직였다.
교섭대응팀은 단체교섭 지연 전략을 기획·주도했다. 회사 쪽의 단체교섭 지연 행위에는 일종의 패턴이 있었다. △각 센터에서 교섭요구를 하면, 조합원 명부 확인을 이유로 교섭을 거부하고 △노동위원회에서 공고시정명령을 하도록 해 교섭대표노조로 확정되더라도 업무 과중 등을 이유로 들어 다시 거부했다. 또한 △경총에 재위임을 해 교섭을 제자리로 만드는가 하면 △교섭 해태에 항의하는 교섭위원 태도를 문제 삼아 다시 교섭을 거부하기도 했다. 회사 쪽의 ‘기획된 전략’에 따라 체계적으로 교섭 지연에 나섰던 셈이다.
상황대응팀은 각 노조의 파업을 보고받고, 노조활동 대응인력인 이른바 ‘가족직원’(KJ)을 통해 노-노 갈등을 유발하는 등의 업무를 맡은 것으로 보인다. 인사권 등을 빌미로 조합원들의 탈퇴를 압박하는 식이었다. 조합원들을 ‘문제직원’(MJ)으로 관리하며, 근태 불량과 지시 불이행 등을 채증해 유사시 징계할 수 있도록 밀착관리를 강화하는 방식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대응팀은 언론사들을 상대로 회사 쪽의 입장을 집중적으로 부각해 회사에 유리한 기사가 나오도록 하는 등 여론 작업을 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총괄티에프는 이런 노조 와해 단계별 대응 계획을 세웠을 뿐 아니라 노조 와해 공작 실행 결과까지 꼼꼼하게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2013년 7월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노조가 만들어졌을 때부터 이 총괄티에프가 생겨나 지금껏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2014년 5월 노조 탄압을 규탄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노동자 염호석씨의 주검을 경찰이 빼내 가는 과정에서도 총괄티에프가 관여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특히 검찰은 삼성전자 내부에 존재했던 별도의 팀에 주목하고 있다. 노조 현안에 대응하는 이 별도의 팀은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 와해 시나리오 이행에 관여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출처 [단독] 삼성전자, 별도 팀 꾸려 ‘노조와해 총괄TF’ 지원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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