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수석대변인” 나경원 사무실 앞 성난 목소리
‘반민특위’ 발언 후폭풍... 민족문제연구소 회원들 항의 기자회견
[오마이뉴스] 유성애 | 19.03.17 20:05 | 최종 업데이트 : 19.03.17 20:13
"친일 망언 사과하라. 나경원은 '친일파 수석대변인'인가."
"토착왜구당은 독립 투사들에게 사죄하라. 의원직을 사퇴하라"
민족문제연구소 소속 지부장·회원 20여 명이 17일 오후 서울 동작구 남성역 인근에 있는 나경원(토착왜구당 원내대표, 서울동작구을) 사무실 앞에서 외친 구호다. 이들은 나경원의 '반민특위' 발언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 사과와 함께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앞서 나경원은 1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방 후에 반민특위(반민족행위 특별조사위)로 인해 국민이 무척 분열했던 것 모두 기억하실 것"이라며 "(정부가) 친일이라는 올가미를 씌우고 있다"는 취지로 발언해 여야의 비판을 받고 있다. (관련 기사 : ‘토착왜구’ 2R... 왜구당 “여당 2중대”, 평화당 “자민당 2중대”)
반민특위는 일제 치하 친일에 앞장선 이들의 반민족 행위를 심판하기 위해 제헌국회에 설치된 기구였으나, 친일파 척결에 앞장선 의원들이 '간첩'으로 몰려 체포당하는 등 당시 이승만과 친일 세력의 방해로 제대로 활동하지 못했다. 이를 두고 나경원이 반민특위를 폄훼하는 듯한 발언을 하자 친일파를 연구하는 민족문제연구소 회원들이 직접 행동에 나선 것이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은 17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반민특위'를 통한 친일파 청산은 그 당시 활동한 모든 독립운동가의 공통된 염원이었다. '반민특위로 국민이 분열됐다'는 나경원의 말과는 달리 반민특위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해산돼 국민들이 분열된 것"이라며 "그런데 나경원이 이걸 완전히 거꾸로 얘기하는 걸 보고 회원들이 분노해 여기 사무실 앞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방 실장은 "이승만의 방해 등으로 반민특위가 실패하고 제대로 된 친일파 청산이 무산되면서, 그 뒤 불의가 마치 정의인 양 되고 몰상식이 상식이 되는, 가치가 거꾸로 뒤바뀐 세상이 됐다"며 "올해가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데, 이건 공당 원내대표가 할 말이 아니다. (그게 진심이라면) 이 분은 국회의원 자격은 물론 국민의 자격도 없는 게 아닌가 싶다"고 짚었다. '친일파 청산이 무산됐다'고 말하는 방 실장의 목소리는 격앙돼 있었다.
그에 따르면 기자회견에는 민족문제연구소 대전·경기·광주·전북 등 전국 지부장들이 참석했다. 기자회견 공개 발언에서는 "나경원은 본인 발언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라"는 목소리부터 "일본 자위대 창설기념식 참석 등 나경원의 행보로 볼 때 국회의원 자격 없다.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앞서 본인 발언이 논란이 되자 나경원은 라디오에서 "반민특위 활동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과거 문제로 다시 분란을 일으키지 말자는 것"이란 취지로 해명했다. 그러나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기획실장은 "제대로 된 해명이 아니다"라며 이 또한 '꼼수'라고 지적했다.
방 실장은 "(1919년 임시정부 수립이 아닌, 1948년을 건국으로 봐야 한다는) '건국절 논란'도 그렇고, 토착왜구당은 공공연히 자기들 전신을 이승만으로 꼽는다. 이승만을 일종의 '국부'로 보는 건데, 그러면 차라리 '반민특위는 나쁜 것'이라고 속내를 솔직하게라도 밝혔으면 한다"라며 "지금은 여론이 비판적이니 대충 해명하고 넘기자는, '소나기만 피해가자'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비판했다.
실제 앞서 왜구당 측은 "주권·영토가 모두 갖춰졌으므로 1948년을 건국절로 봐야 한다(김병준 비대위원장, 2018.8.14)"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5.18 유공자는 괴물집단"이라고 말했다가 사과한 김순례 왜구당 최고위원도 지난 5일 선출 직후 진행된 첫 의원총회에서 "운명인지 숙명인지, 제가 토착왜구당의 최고위원으로 이 자리에 섰다. 모두 여러분의 덕"이라고 말하며 다음과 같이 발언했다.
"우리 토착왜구당의 전신을 이끌어온, 앞서 1948년도 건국 이래 한미동맹을 앞세운 이승만께서 우리 당 기초를 다져주셨다. 여러분, 대한민국의 종갓집은 어디인가. 토착왜구당이다. 저는 토착왜구당 종갓집의 종부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서 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토착왜구당을 주시하며 타 단체와 향후 대응계획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 실장은 "비공식적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제1야당에서 역사를 왜곡하는 발언이 계속해 나오는 것을 보며 이를 그냥 그대로 지켜보기만 하면 안 된다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출처 “친일파 수석대변인” 나경원 사무실 앞 성난 목소리
‘반민특위’ 발언 후폭풍... 민족문제연구소 회원들 항의 기자회견
[오마이뉴스] 유성애 | 19.03.17 20:05 | 최종 업데이트 : 19.03.17 20:13
"친일 망언 사과하라. 나경원은 '친일파 수석대변인'인가."
"토착왜구당은 독립 투사들에게 사죄하라. 의원직을 사퇴하라"
민족문제연구소 소속 지부장·회원 20여 명이 17일 오후 서울 동작구 남성역 인근에 있는 나경원(토착왜구당 원내대표, 서울동작구을) 사무실 앞에서 외친 구호다. 이들은 나경원의 '반민특위' 발언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 사과와 함께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앞서 나경원은 1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방 후에 반민특위(반민족행위 특별조사위)로 인해 국민이 무척 분열했던 것 모두 기억하실 것"이라며 "(정부가) 친일이라는 올가미를 씌우고 있다"는 취지로 발언해 여야의 비판을 받고 있다. (관련 기사 : ‘토착왜구’ 2R... 왜구당 “여당 2중대”, 평화당 “자민당 2중대”)
▲ 민족문제연구소 소속 지부장·회원 20여 명이 17일 오후 서울 동작구 남성역 인근에 있는 나경원(토착왜구당 원내대표, 서울동작구을) 사무실 앞에서 나경원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민족문제연구소
반민특위는 일제 치하 친일에 앞장선 이들의 반민족 행위를 심판하기 위해 제헌국회에 설치된 기구였으나, 친일파 척결에 앞장선 의원들이 '간첩'으로 몰려 체포당하는 등 당시 이승만과 친일 세력의 방해로 제대로 활동하지 못했다. 이를 두고 나경원이 반민특위를 폄훼하는 듯한 발언을 하자 친일파를 연구하는 민족문제연구소 회원들이 직접 행동에 나선 것이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은 17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반민특위'를 통한 친일파 청산은 그 당시 활동한 모든 독립운동가의 공통된 염원이었다. '반민특위로 국민이 분열됐다'는 나경원의 말과는 달리 반민특위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해산돼 국민들이 분열된 것"이라며 "그런데 나경원이 이걸 완전히 거꾸로 얘기하는 걸 보고 회원들이 분노해 여기 사무실 앞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반민특위로 국민 분열? 나경원 국회의원 자격 있나”
방 실장은 "이승만의 방해 등으로 반민특위가 실패하고 제대로 된 친일파 청산이 무산되면서, 그 뒤 불의가 마치 정의인 양 되고 몰상식이 상식이 되는, 가치가 거꾸로 뒤바뀐 세상이 됐다"며 "올해가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데, 이건 공당 원내대표가 할 말이 아니다. (그게 진심이라면) 이 분은 국회의원 자격은 물론 국민의 자격도 없는 게 아닌가 싶다"고 짚었다. '친일파 청산이 무산됐다'고 말하는 방 실장의 목소리는 격앙돼 있었다.
그에 따르면 기자회견에는 민족문제연구소 대전·경기·광주·전북 등 전국 지부장들이 참석했다. 기자회견 공개 발언에서는 "나경원은 본인 발언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라"는 목소리부터 "일본 자위대 창설기념식 참석 등 나경원의 행보로 볼 때 국회의원 자격 없다.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앞서 본인 발언이 논란이 되자 나경원은 라디오에서 "반민특위 활동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과거 문제로 다시 분란을 일으키지 말자는 것"이란 취지로 해명했다. 그러나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기획실장은 "제대로 된 해명이 아니다"라며 이 또한 '꼼수'라고 지적했다.
방 실장은 "(1919년 임시정부 수립이 아닌, 1948년을 건국으로 봐야 한다는) '건국절 논란'도 그렇고, 토착왜구당은 공공연히 자기들 전신을 이승만으로 꼽는다. 이승만을 일종의 '국부'로 보는 건데, 그러면 차라리 '반민특위는 나쁜 것'이라고 속내를 솔직하게라도 밝혔으면 한다"라며 "지금은 여론이 비판적이니 대충 해명하고 넘기자는, '소나기만 피해가자'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비판했다.
실제 앞서 왜구당 측은 "주권·영토가 모두 갖춰졌으므로 1948년을 건국절로 봐야 한다(김병준 비대위원장, 2018.8.14)"라고 밝힌 바 있다.
▲ 민족문제연구소 소속 지부장·회원 20여 명이 17일 오후 서울 동작구 남성역 인근에 있는 나경원(토착왜구당 원내대표, 서울동작구을) 사무실 근처에서 나경원을 규탄하는 전단을 붙이고 있다. ⓒ 민족문제연구소
앞서 "5.18 유공자는 괴물집단"이라고 말했다가 사과한 김순례 왜구당 최고위원도 지난 5일 선출 직후 진행된 첫 의원총회에서 "운명인지 숙명인지, 제가 토착왜구당의 최고위원으로 이 자리에 섰다. 모두 여러분의 덕"이라고 말하며 다음과 같이 발언했다.
"우리 토착왜구당의 전신을 이끌어온, 앞서 1948년도 건국 이래 한미동맹을 앞세운 이승만께서 우리 당 기초를 다져주셨다. 여러분, 대한민국의 종갓집은 어디인가. 토착왜구당이다. 저는 토착왜구당 종갓집의 종부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서 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토착왜구당을 주시하며 타 단체와 향후 대응계획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 실장은 "비공식적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제1야당에서 역사를 왜곡하는 발언이 계속해 나오는 것을 보며 이를 그냥 그대로 지켜보기만 하면 안 된다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출처 “친일파 수석대변인” 나경원 사무실 앞 성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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