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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 22조 낭비한 ‘4대강 사업’의 부역자들은 누구?

혈세 22조 낭비한 ‘4대강 사업’의 부역자들은 누구?
책 ‘4대강 부역자와 저항자들’ 출간
[민중의소리] 권종술 기자 | 발행 : 2019-05-19 08:17:17 | 수정 : 2019-05-19 08:17:17


▲ 책 ‘4대강 부역자와 저항자들’ 출간. ⓒ오마이북

김무성 토착왜구당 의원은 지난 2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4대강 보 해체 반대 대정부 투쟁 제1차 범국민대회’에서 “문 대통령이 국민 절대 다수의 요구를 거부하고 4대강 보를 해체한다면 우리는 문재인 정권 퇴진운동으로 나가야 한다”면서 “4대강 보 해체를 위한 다이너마이트를 빼앗아 문재인 청와대를 폭파해 버리자”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이날 김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기간 중 수많은 업적을 쌓았는데, 4대강 사업을 성공시킨 것이 제일 큰 업적”이라며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하고 싶어도 못했던 이 엄청난 역사를 이 전 대통령이 22조원 예산으로 3년 만에 이뤄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환경부 ‘4대강조사평가기획위원회’가 4대강 보(洑) 일부 해체 방안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국가 백년대계에 꼭 필요한 4대강 사업을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이것을 부인하고, 전 정권이 이룩한 업적을 다이너마이트로 폭파한다고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4대강 보 해체 저지 범국민연합(공동대표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재오 전 의원)이 주최한 이날 대회엔 토착왜구당은 물론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무소속 이언주 의원도 참석하는 등 보수세력들이 대거 함께했고, 한기총 등 극우적 성향의 개신교 신자들도 참석했다.

이들이 ‘녹조라떼’로 상징되는 4대강 사업을 복구하려는 것에 대해 “청와대 폭파”를 거론하면서까지 강력하게 저항하고 있는 건 4대강 사업이 그들에게 얼마나 치명적인 약점인지를 보여준다.

▲ 4대강재자연화시민위원회가 지난 3월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4대강 재자연화를 촉구하는 시민사회 선언식'을 열었다. ⓒ사진 = 뉴시스

4대강에선 과연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흐르던 물길은 막히고, 민주주의는 무너졌으며, 국민의 혈세 22조 원이 낭비된 ‘4대강 사업’. 이 사업은 누구를 위한 것이었으며 어떻게 진행된 것인가. ‘4대강 부역자와 저항자들’은 ‘4대강 사업’의 거짓과 진실을 쫓은 추격기이자 아직 끝나지 않은 이 싸움의 거대한 예고편이다.

오마이뉴스 김병기 선임기자는 지난 12년 동안 ‘유사 이래 최대 토목사업’인 4대강 사업의 전말과 부조리를 취재해왔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구성된 ‘4대강 독립군’들과 함께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으로 이어지는 수백 킬로미터를 달리며 망가진 강의 참상을 고발했다. 국민 성금으로 마련한 투명카약을 띄우고 녹조로 가득한 강의 상처를 알렸다.

그리고 그 상처의 한가운데에서 그들에게 김 기자는 “4대강 사업, 사과하실 의향이 있습니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나는 경호원들의 제지를 뚫으며 MB를 향해 소리쳤다. 국민 세금 22조 원을 4대강 바닥에 쓸어 넣고도 건재한 그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 대한민국. 지금도 매년 수천억 원의 세금을 4대강 바닥에 퍼붓는데도 책임지지 않는 부역자들. 4대강에 재앙을 가져왔으면서도 사과 한마디 없는 전직 대통령. 모두에게 던진 질문이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MB는 나를 날카롭게 노려봤다. 대답 대신 눈빛으로 말한 것이다. 그 눈빛을 기억한다. 10년 전 나와 악수를 할 때 보였던 그 눈빛이다.”

흐르는 물길을 막아 강을 살리겠다는 황당한 사업은 부역자들이 존재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명박, 행정 관료, 정치인, 학자, 언론, 건설재벌 등 ‘4대강 사업’의 진실을 은폐한 부역자들의 행태를 끝까지 추적한 것도 이들의 책임을 묻기 위해서였다. 불법 담합과 비자금 조성으로 이어진 검은 커넥션에 대한 탐사취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12년 동안 이어진 탐사취재는 다큐멘터리영화 ‘삽질’과 책 ‘4대강 부역자와 저항자들’로 이어졌다. 영화의 원작 도서인 이 책은 강의 파괴뿐만 아니라 인간의 탐욕, 민주주의 시스템이 무너진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출처  혈세 22조 낭비한 ‘4대강 사업’의 부역자들은 누구?… 책 ‘4대강 부역자와 저항자들’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