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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천 향해 ‘타타타’ 총성” 조비오 신부와 헬기사격 목격 증언

“광주천 향해 ‘타타타’ 총성” 조비오 신부와 헬기사격 목격 증언
5·18 헬기사격 추가 증언 나와
이광영씨 “80년 5월 21일 호남동 성당 앞 목격”
광주지법 형사8단독, 7일 전두환씨 형사재판 진행
“탄흔감정서 등 물증 바탕 올해 안 선고 날지 주목”

[한겨레] 정대하 기자 | 등록 : 2019-10-07 16:55 | 수정 : 2019-10-07 21:39


▲ 5·18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故 조비오(1938~2016) 신부를 회고록을 통해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거짓말쟁이’라고 주장해 조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두환이 지난 3월 11일 광주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 사진

5·18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추가 증언이 나오면서 헬기 사격을 증언한 故 조비오 신부를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의 형사재판 1심 선고가 올해 안에 결론이 날지 주목된다.

7일 오후 2시 광주지법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형사8단독 장동혁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전두환의 사자명예훼손 혐의 재판에서 조 신부와 함께 헬기 사격을 목격한 이광중(72)씨가 당시 목격담을 증언했다. 이 씨는 조 신부가 1999년 국회 광주진상조사 특위와 1995년 검찰 조사에서 헬기 목격 사실을 증언할 때도 피해를 우려해 이름을 실명으로 밝히지 않았던 신자다.

이 씨는 5월 21일 광주시 동구 호남동 성당 입구에서 조비오 신부가 다급하게 불러 성당 입구로 갔다고 한다. 그는 “불로동 다리 상공에서 앞모양이 둥그런 헬기가 광주천을 향해 ‘타타타, 타타타’하는 총성과 불빛을 내며 사격하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 씨는 <광주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故 조비오 신부가 ‘워네 안 되겠네. 요놈들이 헬기에서 기총사격까지 하네’라고 분개하며 도청을 향해 나가셨다”고 말했다.

▲ 학살자 전두환.

이 씨의 증언은 조 신부가 1989년 국회 광주진상조사특위 청문회에서 “5월 21일 오후 1시 30분에서 2시 사이 불로교 상공 170m 지점에서 사직공원을 향해 떠 있는 헬기를 봤다. 지축을 울리고 동시에 불이 픽 나갔다”는 증언과 일치한다. 지난 5월 13일 전두환 형사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이광영(66) 씨도 “80년 5월 21일 오후 1시 30분부터 2시 30분 사이 백운동 인근에서 헬기 사격을 당해 한 사람이 쓰러지자 적십자 병원으로 옮겼다”고 증언한 바 있다.

이번 재판의 쟁점은 전두환이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거짓말쟁이”라고 故 조비오 신부를 비판한 행위가 사자명예훼손에 해당하는 지를 가리는 것이다. 이날 이 씨 증언은 조 신부와 함께 헬기 사격을 목격한 이의 진술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전두환 쪽 변호인인 정주교 변호사는 “5·18 기간 중 헬기 사격은 없었다”며 전일빌딩 현장검증과 헬기 조종사 증인신문을 요구하고 있다. 조비오 신부 쪽 대리인 김정호 변호사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전일빌딩 탄흔감정결과 보고서와 그간 목격자 진술을 바탕으로 올해 안에 1심 선고가 내려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출처  “광주천 향해 ‘타타타’ 총성” 조비오 신부와 헬기사격 목격 증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