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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경기, 후쿠시마서 열면 안 돼”

“도쿄올림픽 경기, 후쿠시마서 열면 안 돼”
시민단체들, 국제 캠페인 출범
독일, 대만, 필리핀, 터키 환경·시민단체 들도 동참
“올림픽 참여 선수들, 관광객들 피폭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야”

[민중의소리] 이소희 기자 | 발행 : 2019-10-10 14:26:20 | 수정 : 2019-10-10 14:26:20


▲ 안재훈 환경운동연합 대안사회국 국장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 후쿠시마 농수산물, 경기, 성화봉송, 반대 국제캠페인 출범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19.10.10. ⓒ사진 = 뉴시스

변호사, 법학교수, 의사 등의 전문가단체와 시민단체들이 2020년 열리는 일본 도쿄올림픽에서 후쿠시마현 산 농수산물 사용 금지, 해당 지역 경기 개최 금지를 촉구하는 국제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10일 오전 탈핵시민행동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7개 단체는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2020 도쿄올림픽 후쿠시마 농수산물, 경기, 성화 봉송 반대 국제캠페인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시민단체들은 원전사고 발생 이후 8년 넘게 지났지만 “일본 후쿠시마 현과 인근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에서 지금도 계속 세슘을 비롯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고, 후쿠시마 현을 포함한 동일본의 넓은 지역에서 고농도 방사능에 오염된 토양이 발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런 상황에도 일본 정부가 해당 지역 농수산물을 올림픽 선수촌에 공급하려 하고, 해당 지역 내에 성화 봉송로를 지나게 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 1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세계평화의문 앞에서 미래당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도쿄올림픽 한국 및 세계선수단의 방사능 안전성 검증을 촉구하고 있다. 2019.08.19 ⓒ김철수 기자

이들은 이번 캠페인이 “전 세계에 도쿄올림픽의 방사능 위험을 알리고, 올림픽에 참여하는 선수들과 관광객들을 방사능 피폭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사고 은폐 전략은 올림픽 헌장 제2조 제10항(스포츠와 선수의 정치적 상업적 남용을 반대한다)에 위반되는 것”이라면서 “‘후쿠시마 부흥’이라는 정치적 목적 하에 도쿄 올림픽을 이용하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방사능 위험을 축소·은폐하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선수단 식단에 후쿠시마산 식재료를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후쿠시마 아즈마 야구장에서 남자 야구와 여자 소프트볼 경기를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곳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67k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올림픽 성화 봉송도 후쿠시마 제1원전 20km 거리에 있는 축구 훈련센터 ‘J 빌리지’에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시민단체들은 향후 국제 캠페인을 통해 일본 정부에 ▲후쿠시마 현과 인근 지역 농수산물을 선수촌에 공급하지 말 것 ▲후쿠시마 현에서 야구, 소프트볼 경기 개최하지 말 것 ▲올림픽 성화 봉송 시작을 후쿠시마에서 하지 말 것 등을 요구할 방침이다.

또 구체적인 캠페인 활동으로, 뜻을 같이 하는 전세계인들의 서명을 받을 수 있도록 온라인 사이트 를 개설하고, 도쿄올림픽 방사능 위험을 알리는 국제 세미나 등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원자로 주변에 오염수를 보관하는 원통형의 탱크들이 즐비하게 세워져 있는 모습. 2014.02.10 ⓒ뉴시스

한편, 해당 캠페인이 국제적 차원에서 이뤄지는 만큼, 전세계 다양한 전문가 단체와 시민단체들이 이들의 활동에 함께 한다.

1985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핵전방지를 위한 국제의사기구’ 독일 지부(IPPNW Germany), 독일 최대 환경단체 중 하나인 BUND(Bund für Umwelt und Naturschutz Deutschland)의 바이에른 주 조직 BUND-Naturschutz, 대만 최대 환경단체 대만환경보호연맹(Taiwan Environmental Protection Union), 대만 환경단체 녹색소비자기금(Green Consumers Foundation), 대만엄마핵폐기장감독연맹(台灣媽媽監督核電廠聯盟協會), 필리핀 반핵단체인 Nuclear-Free Bataan Movement(NFBM), 터키 반핵단체인 Nükleersiz가 참여 의향을 밝혔다.

캠페인 주최 측은 “지금까지 도쿄올림픽의 방사능 위험에 대해 국제 공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실제로 단체들이 공조해 행동을 취하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더 많은 국제 시민단체, 환경단체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출처  “도쿄올림픽 경기, 후쿠시마서 열면 안 돼” 시민단체들, 국제 캠페인 출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