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죽음’에 책임 있는 정당이 유족에게 폭언”
[현장] 16일 세월호 광장 촛불문화제가 열려
“광화문 광장 되찾아야”
[오마이뉴스] 유지영 | 19.11.16 19:44 | 최종 업데이트 : 19.11.16 21:16
“검찰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을 저희 가족들이 지켜볼 겁니다. 그리고 (수사가) 제대로 안 됐을 때는 대검찰청 앞으로 갈 겁니다.”
15일 세월호 유족들이 박근혜를 포함해 세월호 참사 책임자 40명을 검찰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에 1차로 고소고발한 데 이어 16일 오후 촛불문화제를 열고 시민들에게 세월호 수사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관련 기사: 박근혜·황교안부터 주옥순까지, 세월호 1차 고소·고발 ‘40명’)
16일 오후 5시부터 한 시간 동안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세월호 특별수사단 성역없는 수사와 처벌 촉구! 검찰개혁 적폐청산!’ 세월호 광장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이날 촛불문화제에 나온 세월호 유족들은 “특수단이 설치됐지만 끝난 게 아니라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우리들은 세월호 참사의 책임자들이 전원 처벌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을 다짐했다.
자신들을 아이들의 이름으로 소개한 ‘세월호 엄마들’은 15일 1차 고소·고발한 것을 가리켜 “어제 우리가 쉼표를 하나 찍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월호 엄마들’은 “윤석열호가 조국 전 장관을 수사하듯 진실을 탈탈 턴다면 세월호 참사가 왜 일어났는지, 누가 참사를 일으켰는지 수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사가 안 됐을 때는 대검찰청 앞으로 갈 것”이라며 “가족들이 믿는만큼 검찰도 신뢰를 줬으면 좋겠고 국민들이 함께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15일 세월호 1차 고소·고발에는 세월호 유족들과 5만 4416명의 시민들이 함께 참여했다.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장훈 운영위원장(고 장준형군 아버지)은 “앞으로 2차와 3차를 나누어서 100여 명을 고소·고발할 예정”이라며 “곧 있으면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6년이 되지만 그동안 처벌된 고위공무원들은 없다. 잠정적인 책임자는 300명이 넘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 위원장은 “특별수사단이 ‘유가족이 됐다고 할 때까지 수사할 거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라며 “희생당한 304명이 우리 곁으로 돌아올 수 없지만 책임자들을 전부 잡아서 처벌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광주에서 검찰개혁 촛불집회에 참여했던 김신영씨는 “광주에서 검찰개혁 촛불을 들 때도 세월호 유족들의 영상을 보면서 시작하곤 한다”며 “영상을 (전남)도청 앞에서 틀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생각이 5.18 가족들에게로 넘어간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결국 많은 희생자를 낸 광주 5.18 민주화운동과 4.16 세월호 참사는 연결돼있다는 뜻이다.
16일 오후 세월호 유족들은 여전히 광화문 광장 여러 군데서 집회를 이어가는 우리공화당 쪽 집회 참가자들의 폭언에 시달리고 있었다. 우리공화당 지지자들은 소리를 지르면서 카메라를 들고 세월호 광장 쪽으로 진입하다가 경찰에 의해 저지되기도 했다. 경찰이 이들을 막고 시민들이 항의를 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일기도 했다. 진실마중대 앞에는 ‘폭언 폭행 발생시 동영상 채증’이라는 경고문까지 붙었다.
세월호 광장 기억관 진실마중대에서 자원활동을 하는 4.16연대 회원 이혜경씨는 “서명활동을 받는 것도 중단해야 할 지경이다. 작년 이 무렵이었으면 북측 광장에서 문화 행사도 많이 하는데 올해는 도무지 보질 못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대구에서 온 길정혜씨는 “광화문 광장이 제가 근 1년을 박근혜 탄핵을 위해 촛불 들었던 국민들과 함께 했던 곳이 맞나 싶어 놀랐다”며 “노란 리본을 달았다는 이유만으로 어르신들이 내게 참기 힘든 욕설을 하면서 지나갔다. 다시 광화문을 민주적인 국민들이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4.16연대 이희철 사업팀장은 “304명의 국민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책임이 있는 정당이 어느날부터 매주 광장에서 진을 치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유족들에게 폭언을 서슴치 않고 있다”며 “다시 촛불항쟁의 성지인 광화문 광장으로 국민들의 힘이 모여야 한다”고 말했다.
4.16가족협의회는 앞으로 매주 주말마다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이희철 4.16연대 사업팀장은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매주 오늘 같은 문화제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16일 오후 세월호 광장 촛불문화제에는 특히 대학생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대학생 6명은 팀을 이뤄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면서 문화 공연을 벌였다.
주말이지만 친구들과 같이 광장을 찾은 대학생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생은 “세월호 참사가 난지 5년이 흘렀는데 여전히 해결되는 게 없다고 느꼈고 사람들의 마음이 다시 모여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오늘 참석하게 됐다”고 참여 이유를 밝혔다.
출처 “‘세월호 죽음’에 책임 있는 정당이 유족에게 폭언... 광화문 광장 되찾아야”
[현장] 16일 세월호 광장 촛불문화제가 열려
“광화문 광장 되찾아야”
[오마이뉴스] 유지영 | 19.11.16 19:44 | 최종 업데이트 : 19.11.16 21:16
“검찰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을 저희 가족들이 지켜볼 겁니다. 그리고 (수사가) 제대로 안 됐을 때는 대검찰청 앞으로 갈 겁니다.”
15일 세월호 유족들이 박근혜를 포함해 세월호 참사 책임자 40명을 검찰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에 1차로 고소고발한 데 이어 16일 오후 촛불문화제를 열고 시민들에게 세월호 수사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관련 기사: 박근혜·황교안부터 주옥순까지, 세월호 1차 고소·고발 ‘40명’)
16일 오후 5시부터 한 시간 동안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세월호 특별수사단 성역없는 수사와 처벌 촉구! 검찰개혁 적폐청산!’ 세월호 광장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 이날 현장에 나온 “세월호 엄마들”은 본인들을 소개할 때 아이들의 이름에 “엄마”를 붙여 말했다. ⓒ 유지영
이날 촛불문화제에 나온 세월호 유족들은 “특수단이 설치됐지만 끝난 게 아니라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우리들은 세월호 참사의 책임자들이 전원 처벌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을 다짐했다.
자신들을 아이들의 이름으로 소개한 ‘세월호 엄마들’은 15일 1차 고소·고발한 것을 가리켜 “어제 우리가 쉼표를 하나 찍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월호 엄마들’은 “윤석열호가 조국 전 장관을 수사하듯 진실을 탈탈 턴다면 세월호 참사가 왜 일어났는지, 누가 참사를 일으켰는지 수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사가 안 됐을 때는 대검찰청 앞으로 갈 것”이라며 “가족들이 믿는만큼 검찰도 신뢰를 줬으면 좋겠고 국민들이 함께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15일 세월호 1차 고소·고발에는 세월호 유족들과 5만 4416명의 시민들이 함께 참여했다.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장훈 운영위원장(고 장준형군 아버지)은 “앞으로 2차와 3차를 나누어서 100여 명을 고소·고발할 예정”이라며 “곧 있으면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6년이 되지만 그동안 처벌된 고위공무원들은 없다. 잠정적인 책임자는 300명이 넘는다”고 강조했다.
▲ 4.16가족협의회의 장훈 운영위원장 ⓒ 유지영
그러면서 장 위원장은 “특별수사단이 ‘유가족이 됐다고 할 때까지 수사할 거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라며 “희생당한 304명이 우리 곁으로 돌아올 수 없지만 책임자들을 전부 잡아서 처벌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광주에서 검찰개혁 촛불집회에 참여했던 김신영씨는 “광주에서 검찰개혁 촛불을 들 때도 세월호 유족들의 영상을 보면서 시작하곤 한다”며 “영상을 (전남)도청 앞에서 틀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생각이 5.18 가족들에게로 넘어간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결국 많은 희생자를 낸 광주 5.18 민주화운동과 4.16 세월호 참사는 연결돼있다는 뜻이다.
“더럽혀진 광화문 광장, 다시 찾아오자”
16일 오후 세월호 유족들은 여전히 광화문 광장 여러 군데서 집회를 이어가는 우리공화당 쪽 집회 참가자들의 폭언에 시달리고 있었다. 우리공화당 지지자들은 소리를 지르면서 카메라를 들고 세월호 광장 쪽으로 진입하다가 경찰에 의해 저지되기도 했다. 경찰이 이들을 막고 시민들이 항의를 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일기도 했다. 진실마중대 앞에는 ‘폭언 폭행 발생시 동영상 채증’이라는 경고문까지 붙었다.
▲ 세월호 광장 기억관 진실마중대에는 경고문이 붙어있다. 경고문에는 “폭언, 폭행 발생시 동영상 채증. 폭언과 폭력을 자제해주세요”라고 나와있다. ⓒ 유지영
세월호 광장 기억관 진실마중대에서 자원활동을 하는 4.16연대 회원 이혜경씨는 “서명활동을 받는 것도 중단해야 할 지경이다. 작년 이 무렵이었으면 북측 광장에서 문화 행사도 많이 하는데 올해는 도무지 보질 못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대구에서 온 길정혜씨는 “광화문 광장이 제가 근 1년을 박근혜 탄핵을 위해 촛불 들었던 국민들과 함께 했던 곳이 맞나 싶어 놀랐다”며 “노란 리본을 달았다는 이유만으로 어르신들이 내게 참기 힘든 욕설을 하면서 지나갔다. 다시 광화문을 민주적인 국민들이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 대구에서 온 길정혜씨는 “오늘이 내 생일”이라며 “가족 분들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생일 맞이 소감을 드리겠다”는 발언을 했다. ⓒ 유지영
4.16연대 이희철 사업팀장은 “304명의 국민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책임이 있는 정당이 어느날부터 매주 광장에서 진을 치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유족들에게 폭언을 서슴치 않고 있다”며 “다시 촛불항쟁의 성지인 광화문 광장으로 국민들의 힘이 모여야 한다”고 말했다.
4.16가족협의회는 앞으로 매주 주말마다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이희철 4.16연대 사업팀장은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매주 오늘 같은 문화제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 16일 오후 세월호 특별수사단 성역없는 수사와 처벌 촉구! 검찰개혁 적폐청산! 세월호 광장 촛불문화제에 모인 100여 명의 시민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 유지영
16일 오후 세월호 광장 촛불문화제에는 특히 대학생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대학생 6명은 팀을 이뤄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면서 문화 공연을 벌였다.
주말이지만 친구들과 같이 광장을 찾은 대학생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생은 “세월호 참사가 난지 5년이 흘렀는데 여전히 해결되는 게 없다고 느꼈고 사람들의 마음이 다시 모여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오늘 참석하게 됐다”고 참여 이유를 밝혔다.
▲ 대학생들 6명이 이날 문화제에 나와 노래를 부르면서 춤을 추고 있다. 이날 광화문 세월호 광장 촛불문화제에는 100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였다. ⓒ 유지영
출처 “‘세월호 죽음’에 책임 있는 정당이 유족에게 폭언... 광화문 광장 되찾아야”
'세상에 이럴수가 > 정치·사회·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 신문, ‘을사늑약 114년’ 맞아 “모든 대가 끝까지 받아낼 것” (0) | 2019.11.18 |
---|---|
MBN 종편불법승인 사태, 이제부터 시작이다 (0) | 2019.11.17 |
檢, ‘나경원 패트 지시 정황’ 포착…채이배 “일벌백계” 촉구 (0) | 2019.11.17 |
시민단체, 나경원 추가 고발 “대대적인 강제수사” 촉구 (0) | 2019.11.17 |
안민석 “나경원-이노션-이병우, 수상한 삼각커넥션” 의혹 제기 (0) | 2019.1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