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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번째 환자 방문 신천지 신도 “‘예배 안 봤다’ 해라” 거짓 종용 논란

31번째 환자 방문 신천지 신도 “‘예배 안 봤다’ 해라” 거짓 종용 논란
신천지와 코로나19 연관성 부인 지시하는 내용 담겨
신천지예수교회 총회본부 “성도 개인적으로 한 일…징계 조처했다”

[한겨레] 김민제 기자 | 등록 : 2020-02-19 16:27 | 수정 : 2020-02-19 17:18


▲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개신교 소수교단인 신천지 대구교회 ‘섭외부 지침’이라고 유포된 글. 유튜브 갈무리.

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개신교 소수교단인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신천지예수교회 총회본부가 해당 교회를 폐쇄한 가운데, 이 교회의 한 신도가 다른 신도들에게 ‘확진자와 같은날 예배를 보지 않았다’고 거짓 대응하도록 종용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8일 “코로나19 31번째 환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61살 한국인 여성인 이 환자는 대구 수성구 보건소에서 검사한 뒤 양성으로 확인돼 국가지정 입원치료 병상인 대구의료원에 격리됐다. 19일에는 이 환자와 함께 교회에 다닌 10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31번째 확진자는 지난 9일과 16일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보도된 뒤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에서는 신천지 대구교회 ‘섭외부’ 명의로 신도들에게 돌렸다는 공지글이 유포됐다. 이 공지글에는 신천지 신도라는 것이 알려지면 31번째 환자와 함께 예배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대응하라는 지침이 담겼다.

공지글을 보면, ‘S(신천지)가 오픈된 사람’에게는 ‘그날은 예배에 안 갔다. 내가 친구랑 놀러 간 날 그 사람이 예배드린 것 같더라’, ‘거기 말고 난 다른 데서 예배드렸다’고 말하도록 종용하는 내용이 나온다. 또 ‘S 노출된 사람 중 S 안 가는 컨셉’이라며 ‘부모님 덕분에 내 건강을 지키게 되었다며 감사함 표하기’, ‘나랑 S와는 전혀 관계가 없음을 확실하게 표시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ㅅ예수교회 신도임을 밝히진 않았지만 의심받는 이들에게는 ‘나랑 S와 관계없음을 확실하게 표시하라’며 ‘S에 코로나가 있는 것이 나랑 무슨 관계냐? 내가 코로나 걸렸으면 좋겠냐?’라고 대응하도록 종용하기도 했다. 코로나19와 신천지가 관련 없음을 적극적으로 알리라는 내용이다.

▲ 지난 18일 신천지예수교회 총회본부 누리집에 올라온 공지

신천지 예수교회 총회본부는 해당 공지글은 총회본부나 섭외부의 공식 지침이 아니라 “한 신도의 개인적 행동”이라고 해명했다. 총회본부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대구교회의 한 신도가 개인적으로 이런 글을 퍼뜨린 것이 확인됐다. 해당 신도에 대해 징계 조처를 했다”며 “(코로나19 확산은) 안전상의 문제이니 임의적으로 행동하지 말고 총회본부의 지침에 따라달라고 공지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런 공지글은) 총회 지침과도 다르고 해당 교회 섭외부장이 보낸 것도 아니”라고 덧붙였다.

신천지 예수교회 총회본부는 지난 18일 공식 누리집에 “신천지 대구교회는 오늘 오전부터 폐쇄하고 역학조사와 강력한 방역조처를 진행하고 있다. 오늘부터는 전국 모든 교회에서 당분간 모든 예배 및 모임을 진행하지 않고 온라인 및 가정 예배로 대체하기로 했다. 또 9일과 16일 대구교회를 방문한 성도는 자가격리를 해주시고, 대구교회 성도들도 안내에 따라 자가격리하고 최대한 활동을 자제해주기 바란다”고 공지했다.


출처  31번째 환자 방문 신천지 신도 “‘예배 안 봤다’ 해라” 거짓 종용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