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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위안부’ 피해자와 활동가 분열 시도 계속...참담하다”

윤미향 “‘위안부’ 피해자와 활동가 분열 시도 계속...참담하다”
“굴욕적 한일 합의 반성도 없이 책임 떠넘기고 정당성 확보려하는 시도”
[민중의소리] 최지현 기자 | 발행 : 2020-05-12 12:47:11 | 수정 : 2020-05-12 12:47:11


▲ 더불어시민당 윤미향 당선인 자료사진. ⓒ김철수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 및 명예회복 활동을 해온 정의기역연대(정의연) 이사장을 지냈던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은 12일 일부 보수언론의 마녀사냥식 보도를 지적하며 “어떻게 피해자와 활동가들을 분열시키면서 지난 30년 동안 함께해 왔던 운동의 세계적인 성과를 스스로 뭉개뜨리려고 하는가 하는 참담함을 금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11일 저녁 CBS ‘시사자키 전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보수 매체들 그리고 그 보수 매체들의 입을 빌려서 함께 공격하고 있는 야당 등 이분들은 그동안 ‘위안부’ 문제에 관심도 갖고 있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당선인은 “사실은 그동안 피해자와 운동단체를 분열하려고 하는 시도들이 계속 있었다”며 “그 시도는 주로 가해자의 범죄성을 부정하는 일본 정부, 그리고 일본의 우익들로부터 많이 이루어져 왔는데, 이번에는 한국의 보수 매체들과 야당이 공격하는 방식으로 함께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당선인은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직접 나서 문제를 제기한 데 대해선 “더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30년 동안 당신의 신고전화도 받고 함께 활동해 왔던 제가 국회에 가는 것에 대한 어떤 서운함이 (이 할머니가 문제 제기 기자회견을 연) 시작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은 이 할머니를 향해 “저는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이 땅의 작은 자, 약자들을 위한 정치를 펼치고 싶다”며 “저를 도구로 써 달라. 그리고 다시 우리 손잡고 웃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제가 국회로 가는 것이 ‘위안부’ 운동의 현장을 떠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보수언론이 트집잡고 있는 정의연 기부금 논란에 대해선 “가짜뉴스들이 지금 너무 많이 돌고 있다”며 “정의연은 재단법인이라서 기부 목적에 따라 모금을 하고 그 목적대로 사용하게 되어 있다. 그래서 매년 기부금품 모집허가에 관한 법에 신고를 하고 그 목적에 따라서 사용하고 난 다음에는 보고를 하게 돼 있다. 행정안전부에 그걸 계속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피해자 지원사업이라는 것을 어떻게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해석이)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피해자를 직접 지원하는 것도 피해자 지원이고, 피해자의 인권과 명예를 회복하는 것이 우리 운동의 기본 목적인데 이를 위한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직접 피해자를 지원하기 원하는 분은 딱 그 목적으로 (금품을) 주신다. 그러면 저희들이 그 목적으로 (피해자들에게) 전달한다”며 “하지만 ‘피해자 인권과 명예회복을 위해 활동에 써주세요’라고 후원해 주시는 분이 있으면 또 그 목적으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기부금 사용 내역을 모두 공개하면 되지 않느냐’는 일부 보수언론의 지적에 대해선 “사실은 다 공개가 돼있다. 지금 홈택스(국세청 온라인사이트)에도 공개가 돼있다”며 “매년 기업회계를 해서 보고하게 돼 있다. 그것만 봐도 금방 알 수 있다”고 반박했다.

윤 당선인은 자신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대표 시절에 일본 정부가 한일 합의에 따라 낸 지원금 수령을 원하는 ‘위안부’ 피해자에게 이를 받지 말라고 종용했다는 내용의 한 보수언론 보도에 대해선 “터무니없는 말”이라며 “활동가들을 음해하는 아주 폭력적인 범죄 행위”라고 일갈했다.

윤 당선인은 “그 주장을 하고 있는 외교부 당국자들은 굴욕적이었던 2015 한일 합의를 이끌었던 당사자들”이라며 “자신들의 책임을 관련 NGO(비정부기구) 활동가에게 넘기려고 하고, (한일 합의의) 정당성을 확보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들은) 지금 반성해야 될 때”라며 “2015년 (한일 합의가 있던) 그날부터 화해치유재단을 해산하기 전까지 우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 회복을 위한 운동은 5년 동안 중단돼 있었다”고 질타했다.

윤 당선인은 또 “수요시위에서 ‘만약에 피해자들이 설사 그 기금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피해자 탓이 아니다. 그건 피해자의 결정이고 오히려 잘못이 있다면 그런 위로금을 결정한 일본 정부이고 국민이 반대함에도 불구하고 수령한 한국 정부가 책임이고 그것을 막아내지 못한 우리 국민들의 책임이다. 그 기금을 받은 할머니들을 비난하거나 그분들이 상처받지 않게 해 달라’는 이야기를 수도 없이 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그는 “할머니들에게 2015년 한일 합의의 팩트(사실)를 전달했다”며 “왜냐하면 외교부가 계속 ‘법적 배상이다, 사죄했다, 책임을 인정했다’고 거짓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교부의 주장이) 사실이 된다고 하더라도 할머니가 받을 것이냐 말 것이냐는 할머니의 결정이라는 이야기를 했다”며 ‘돈을 받지 말라’고 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 당선인은 또 “피해자들이나 저희에게 (한일 합의를) 설명하거나 협의한 적도 없다”며 “저희와 수차례 접촉했다는 얘기를 (보수진영에서) 하고 있는 것도 설날에 만나거나 8.15 때 저희가 요구서를 가지고 만나거나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2015년 한일 합의 이전에 한일 국장급 협의가 진행될 때마다 저희가 먼저 ‘진전된 게 뭐가 있냐’고 체크하곤 했는데 그럴 때마다 외교부는 ‘아무 진전이 없다’, ‘일본이 전혀 달라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며 “제가 2015년에 수도 없이 그런 보고들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은 “그런 상황을 지금 책임도 반성도 지지 않고, 거꾸로 이렇게 (저를 공격)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저는 (과거 외교부 당사자들이)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한일 합의 내용을 사전 브리핑 받았다는 내용의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하면서 “‘소녀상 철거’, ‘불가역적 해결한다’, ‘국제사회에서 비난을 자제한다’ 등 아주 폭력적이고 우리가 모두 충격을 금할 수 없었던 그런 사항은 철저하게 기밀에 부쳐졌다”고 주장했다. 이런 내용들은 실제로 공개된 한일 합의문에는 담겨 있지 않았던 이면 합의 내용이었다.

윤 당선인은 “지금 가자평화인권당 대표 최용상 씨의 행동이라든가, 그것을 이어서 기사를 쓰는 보수언론 매체라든가, 또 춤추고 있는 일본 언론이라든가, 그것을 이어받은 미래한국당의 대변인의 발언, 이 모든 것이 그냥 이뤄지는 게 아니라 굉장히 철저하게 미리 준비된 것 같다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다”고 성토했다.

보수언론의 공세 속에 이른바 ‘남매간첩사건’ 피해자인 남편이 2017년 재심에서 무죄로 확정돼 받은 2억7천여만 원의 형사보상금과 손해배상금이 4년간 딸 유학비 1억여 원의 출처라고 앞서 해명한 데 대해선 “참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희 딸이 꿈을 향해 가는 데 사실 아무것도 해 주지 못하고 아빠의 그 배상금만이라도 내어준 건데, 그걸 결국은 온 천하에 이야기하게 한 지금의 작태가 너무나 반인권적이고 폭력적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고 탄식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은 국민들을 향해 “제가 국회 들어가는 것은 지난 30여 년 동안 거리에서 해결하지 못했던 이 역사의 아픈 문제를 국회 들어가서 법으로, 정책으로 만들고 싶기 때문”이라며 “30년 동안 저와 함께 만났던 수많은 분들의 목소리를 함께 갖고 가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이미 돌아가신 고인의 목소리, 그리고 지금 살아서 언제쯤이면 우리 한이 풀릴까 기다리고 있는 우리 할머니들의 목소리, 세계 각지에서 한국이 정의와 평화가 넘실거리는 그런 나라가 되기를 기대하면서 함께 연대해 주고 계신 수많은 분들의 목소리를 함께 갖고 들어가서 (정치)하고 싶다”며 “지지하고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윤미향 “‘위안부’ 피해자와 활동가 분열 시도 계속...참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