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에 이럴수가/박정희·박근혜

박근혜 "국민이 악인이예요? 왜 아버지에 저항해요?"

박근혜 "국민이 악인이예요? 왜 아버지에 저항해요?"
89년 <박경재의 시사토론> 동영상… 野 "과거에 갇혀 있어"
[프레시안] 박세열 기자 | 기사입력 2012-09-14 오후 4:08:57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인혁당 사건에 대한 인식과 측근의 "유신 미화"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유신은 국가발전 전략"이라는 그의 '유신관'은 지난 1981년 일기장, 1989년 TV 인터뷰, 2005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시절, 그리고 최근 "인혁당 사건은 판결이 두개" 논란까지 일관되게 이어져왔다. 야당으로부터 "박 후보는 1981년 일기장 속의 박근혜에 여전히 갇혀 있다. 박 후보는 그래서 낡았고 또 위험하다(민주당 우원식 원내대변인)"는 비판을 받고 있다.

"2007년 경선 때도 박근혜 후보는 유신 당시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사과한다는, 그런 마음을 갖고 있다는 표현을 여러 차례 했다"(김재원 의원)는 말은 틀리지 않지만, 박 후보는 "죄송하다"고 하면서 여전히 "박정희 정권의 헌정 파괴" 상징인 유신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게 사실이다.

<프레시안>이 최근 입수한 동영상은 박 후보가 여전히 박정희 전 대통령을 객관화하지 못하는 이유를 보여준다. 1989년 5월 19일 MBC 시사 프로그램 <박경재의 시사토론>에 출연한 박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비판받는 이유를 모르고 있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박 후보는 "10.26이 없었을 경우를 가정했을 때, 박정희 전 대통령이 물러난 뒤 국민적인 저항이 없었을 것이라고 보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아버님께 우리 국민이 악인들이예요? 왜 그렇게 저항을 하고 그래요?"라고 반문한다.

박 후보는 이 인터뷰를 통해, 박정희 전 대통령, 유신 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가감없이 밝혔었다. 그는 유신 헌법 제정 등과 관련한 비판에 "집권연장을 위해서 안보를 이용했는가 그렇지 않으면 정말 그때 그런 상황이었는가 하는걸 잘 연구를 해보고서 얘기를 해야지, 그냥 그렇게 갖다 붙여서 얘기를 한다는 건 자라나는 청소년과 우리 역사에 죄를 짓고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당시 신민주공화당이 "박정희 대통령의 유지를 이어받겠다"고 한데 대해서도 "그동안 매도당하고 있던 유신, 5·16 거기에 대해서(…)어떤 비난을 당장은 받는다 하더라도. 그래서 그것을 잘 몰랐던 사람들에게 이해시킬 수 있어야 하고 설득시킬 수 있어야 되고, 그런게 정치죠"라고 말했다. 5.16쿠데타와 관련해 그는 "공산당의 밥"이 되도록 하지 않기 위해 일어난 혁명이라고 언급한다

다음은 박 후보의 발언과 동영상이다.

박경재 : 백담사에 가계신 전두환 씨가 이런 말을 했어요. 내가 차라리 청와대에서 죽어서 나왔다면 이런 모욕은 안당했을 것이라고 했는데, 박 대통령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하던 부정적인 시각을 갖든 정권을 혼자 가지고 계셨다는 점에서 독재자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 못할텐데 그 독재자가 권력을 스스로 포기하고 나온 일이 과연 있었는지. 또 나온 후에 어떤 말년을 보냈는지. 이런 점을 생각해 볼 때 과 연 박 대통령이 최규하 총리든 누구든 후계자로 지명하고 물러나셨을 것을 결심하셨을까 하는 의문을 제가 갖는데요.

박근혜 : 아, 그거는 분명해요. 아버지는 물러나셔서 좀 평화롭게 지내고 싶다고 굉장히 소망하셨어요.

박경재 : 제가 말씀을 끊어서 안됐는데, 장소가 어디든, 질문이 좀 심하더라도 용서하세요. 평화롭게 지내실 수 있었다고 보시는지요? 국민들의 저항, 이런 것이 없다고, 역사의 가정일 뿐인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박근혜 : 아버지가 물러나셨는데 국민이 저항을 한다구요? 왜 국민이...

박경재 : 물러나서 평안하게 계시고 싶었다고 했는데, 그 동안 그러니까 그것이 79년이 됐던, 80년 이 됐던 그냥 10.26이 없이 사시다가 물러났다면 그동안에 박 대통령이 걸어온 길에 대한 국민적 비판 내지 저항 때문에 평안하게 지낼 수 있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박근혜 : 그동안 10년동안 너무나 왜곡 일변도로 아버지와 아버지가 하신 일을 깎아 내리려는 세월만 살아 오셨기 때문에 그것만 보셔서 온통 국민이 아버지를 독재자로서 미워하고 그런 걸로 생각을 하고 계신데 제가 여기서 실제 추모영화를 보러 오시는 분들이나 묘소를 가보거나 또, 새마을 지도자 기타 많은 분들을 만나볼 때 아버지 어머니를 추모하는 국민의 마음은 참 굉장히 지극하다는 걸 피부로 느낄 수가 있어요. 나라를 위해서 모든 것을 바쳐서 일하고 나오신 부모님께 아! 그때 어머님은 안계셨으니까. 아버님께 우리 국민이 악인들이예요? 왜 그렇게 저항을 하고 그래요?




출처 : 박근혜 "국민이 악인이예요? 왜 아버지에 저항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