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에 이럴수가/노동과 삶

현대차, 유성사태 개입 의혹 ‘창조컨설팅 문건’서 또 확인

현대차, 유성사태 개입 의혹 ‘창조컨설팅 문건’서 또 확인
문서 10여개에 ‘현대차 제출용’
현대차 “정보파악은 정상 활동”

[한겨레] 김소연 기자 | 등록 : 2012.09.24 21:28 | 수정 : 2012.09.24 22:20


지난해 직장폐쇄와 용역폭력 문제로 극심한 갈등을 겪었던 자동차부품업체 유성기업의 노사관계에 현대자동차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노무법인 창조컨설팅의 내부 문건을 통해 또 다시 불거졌다. 2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은수미 의원(민주통합당)과 <한겨레>가 입수한 문건을 보면, 지난해 노사 갈등 과정에서 유성기업 상황이 자세히 담긴 10여건의 문건들이 현대차에 전달된 정황이 나온다. 문건은 직장폐쇄 중단 뒤 회사 쪽에 협조적인 유성기업노조의 안정화 대책을 담고 있다. 이 문서들에는 ‘현대차 제출용’이라고 적혀 있다.

‘유성기업노조 조합원 확보 관련’(2011년 11월14일) 문건에는 “금속노조 유성지회 소속 조합원들의 이탈을 유도하기 위한 유성노조 차원의 전술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유성노조 조합원 확보방안에 따라 연말까지 최대한의 인원을 확보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적혀 있다. 또 ‘유성기업 조합원 확보’(2011년 12월27일) 문건에는 “(특별근로감독 결과 10억원의 과태료를 부과한 대전지방고용청에 대해) 원청에서도 전방위적인 압박을 위한 협조가 요구된다”고 적혀 있다. 여기에서 원청은 유성기업으로부터 부품을 납품받는 현대차를 의미한다.

현대차가 유성기업 노사관계에 개입했다는 의혹은 지난해 5월 직장폐쇄 중에도 제기됐다. 지난해 5월19일 현대차 구매관리본부장의 차에서 발견된 ‘유성기업(주) 쟁의행위 대응요령’ 문건에는 “주간 연속 2교대제 관련 협의 진행 권고”라는 말과 함께 구체적인 ‘시간지연’ 전략까지 제시돼 있었다. 문서에는 “유성기업 노사가 주간 연속 2교대 시행 합의를 하면 현대차와 기아차 교섭에 일부 변수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현대차와 기아차 시행 전 ‘선 시행’ 노사합의를 방지”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당시 금속노조 유성지회는 현대차지부보다 앞서 주간 연속 2교대 도입을 요구하며 사쪽과 교섭을 벌이고 있었다.

은수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산업현장 용역폭력’ 청문회에서 “유성의 민주노조를 죽이기 위해 현대차까지 개입한 정황이 나오고 있다”며 “고용노동부는 유성기업을 둘러싼 갖가지 의혹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협력사에 문제가 생길 경우 납품 차질 등 여러 부작용이 발생한다”며 “이 때문에 협력사에 대한 정보 파악 등은 정상적인 경영활동”이라고 말했다.


출처 : 현대차, 유성사태 개입 의혹 ‘창조컨설팅 문건’서 또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