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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 이명박·박근혜 서로 알고 하는 게임”

“사면, 이명박·박근혜 서로 알고 하는 게임”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발언 논란
민주당 “짜고 치는 밀당임이 드러났다”

[한겨레] 엄지원 기자 | 등록 : 2013.01.30 16:14 | 수정 : 2013.01.30 17:26


▲ 【서울=뉴시스】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청와대에서 인사를 나누는 모습. (사진=청와대 제공)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이명박의 임기 말 특별사면을 둘러싼 박근혜 당선인과의 갈등에 대해 “서로 입장을 알고 하는 게임이라고 이해해 달라”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민주통합당은 “짜고 치는 밀당(밀고 당기기)임이 드러났다”며 즉각 반발했다.

지난해 8월부터 정부가 임명한 언론문화협력대사직을 맡고 있는 이 홍보수석은 28일 한 종편 프로그램에 출연해 “(측근 사면을) 인수위나 당선인 쪽에서 공개 반대하는데 청와대 반응은 어떻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언론은 (상황을) 재미있게 하려고 정면 충돌하는 것처럼 해서 관심을 끌죠. 그러나 (충돌하거나) 그렇게까진 않을 것으로 서로 입장을 알고 하는 게임이라고 이해해 주시면”이라고 말했다. 이 수석은 “(이 대통령은) 불쾌하단 반응보단 제가 이해하기론 약간 당혹스런 분위기다. 그러나 충분히 당선인 쪽에선 할 수 있는 얘기이고 원론적인 입장이니 정면 대응 안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수석은 “당선인도 여러 여론 흐름이 좋지 않으니 이것(사면)마저 묵인했다는 덤터기를 쓰는 것이 걱정됐을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강력하게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아닌가. 일부에서 기록용 (반대)이라는 얘기도 나오지만 당선인 쪽에서 원론적 입장 표명은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30일 이 수석의 발언이 알려지자 민주통합당은 즉각 논평을 내어 “국민들 앞에서 마치 양측이 심각한 충돌이라도 할 것처럼 으르렁거렸지만, 그 내부를 잘 아는 이동관 전 수석의 이 발언은 이번 사면이 ‘짜고 치는 밀당’이었다는 국민적 의구심을 확인시켜주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누리꾼들의 설왕설래도 이어지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junni****는 “국민은 벌써 알고 있었는데.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는 거”라고 조소했고 @weaf***는 “이동관이 MB와 근혜가 짜고 한 사면이라는 걸 실토했단다. 과연 얼마나 민주당이 구실을 할지? 지켜보겠다”라고 적었다. @chani****는 “예상은 했다만. 당선인 쪽의 확실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할듯. 기대는 안하지만”이라고 남겼다.

민주통합당은 이명박의 특별사면에 대해 2월 임시국회에서 청문회를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민주통합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인 최재천 의원은 3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대통령의 최시중, 천신일, 조현준 등에 대한 사면은 퇴임을 앞두고 자신에게 도움을 준 금융계 거물인사를 사면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사례와 같은 비리사면, 정치자금 사면이다. 미국에서도 클린턴 전 대통령의 사면권 행사에 대해 의회 차원의 조사와 검찰 수사가 이뤄졌던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이 대통령의 사면이 헌법과 법률에 부합하는 것인지 밝히기 위해 국정조사와 청문회, 검찰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출처 : “사면, 이명박·박근혜 서로 알고 하는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