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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일가 ‘거짓말 시리즈’ 다시 도마

전두환 일가 ‘거짓말 시리즈’ 다시 도마
퇴임뒤 “부동산 4건·금융 23억”...불과 석달뒤 30억 부동산 들통
2004년에도 “집과 예금 29만원”...1년뒤 ‘재용씨 73억’ 비자금 확인

[한겨레] 고나무 기자 | 등록 : 2013.07.23 16:44 | 수정 : 2013.07.24 08:24


▲ 검찰 수사관들이 16일 오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씨가 운영하는 경기도 연천 허브빌리지에서 압수한 불상을 옮기고 있다. 연천/뉴스1

“예금 29만원밖에 없다.”

초등학생이 ‘29만원 할아버지’라는 동시를 지을 만큼 전두환(82)의 재산 관련 거짓말은 풍자와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전두환의 부인 이순자(74)씨의 수십억원대 고액 연금보험 가입 사실(<한겨레> 22일치 1면 참조)이 드러나면서, 과거의 재산 관련 거짓 해명들에 눈길이 쏠린다.

‘거짓말 시리즈’는 대통령 퇴임 직후 시작됐다. 1988년 11월 23일 사과·해명 담화에서 전두환은 ‘가족의 재산’이 부동산 4건과 금융자산 23억원 등이 전부라고 밝혔다. 그러나 1989년 2월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김운환 당시 통일민주당 의원은 이순자씨가 시가 30억원 상당의 경기도 안양시 관양동 임야를 가등기해 소유한 사실을 등기부등본을 근거로 폭로했다.

그 뒤 전두환은 거짓말을 대놓고 시인했다. 1996년 4월 내란·뇌물죄 재판 법정에서 검사가 “당시(1988년) 피고인이 발표한 재산 내역은 허위로 발표한 것이 분명하냐”고 묻자, 전두환은 “그렇다. 허위로 발표했다. 당시엔 정치 상황에 따라 허위로 발표한 것이다”라고 실토했다.

2004년에도 거짓말이 드러났다. 검찰은 미납 추징금과 관련해 2003년 ‘전두환의 재산이 얼마인지 밝히라’며 재산명시 신청을 법원에 냈다. 전두환이 법정에 제출한 재산 목록에는 연희동 별채(시가 7억~8억원)·보석류·예술품·악기와 문제의 ‘예금 29만원’ 등이 있었다. 그러나 그로부터 1년 뒤인 2004년 2월 전두환의 둘째아들 전재용(49)씨는 아버지의 비자금을 숨긴 조세포탈 혐의로 구속됐다. 법원은 2007년 확정판결을 통해 재용씨 소유의 채권 중 73억5500만원어치가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 채권임을 확인했다.

전두환의 처남 이창석씨도 “(본인 등의 재산이) 전두환의 비자금과 무관하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2004년 재용씨의 조세포탈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이창석씨의 부인 홍정녀(61)씨의 채권 계좌에 전두환의 비자금 일부가 들어 있는 사실이 드러났다.



출처 : 전두환 일가 ‘거짓말 시리즈’ 다시 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