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에 이럴수가/Anti SamSung

“CJ 소송취하 중재 실패 땐 삼성 측도 맞대응할 수밖에”

“CJ 소송취하 중재 실패 땐 삼성 측도 맞대응할 수밖에”
삼성그룹, 장기화 대비 법무법인 조만간 선정
삼성가 2세들 전면전 땐 재벌 간 총력전 가능성도

[경향신문] 홍재원·김준 기자 | 입력 : 2012-03-04 22:00:17 | 수정 : 2012-03-04 22:39:31


삼성그룹과 이맹희씨(81)의 유산상속 소송이 장기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CJ그룹이 이맹희씨 소송에 대한 중재 의사를 밝혔지만 3주가 지나도록 별다른 ‘결과물’이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4일 “이맹희씨가 제기한 소송이 취하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만약 (소송이) 계속 진행될 경우 삼성 측 입장에서는 법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면서 “상속 소송을 맡아줄 법무법인을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소송 건은 경영권 상속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어 소송이 취하되지 않으면 재판이 10년이 가든 20년이 가든 끝까지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삼성 내부에서는 이맹희씨 등이 소를 취하할 가능성이 낮은 만큼 소송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맹희씨는 지난달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상대로 삼성생명 주식 등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차명재산 일부를 반환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그동안 삼성은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CJ 측 중재를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삼성 관계자는 “CJ는 당초 ‘이맹희씨의 소송은 CJ와는 관계가 없고 이재현 회장이 관여하지 않았다. 소 취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며 “하지만 이재현 회장과 CJ가 몰랐다는 얘기는 여러 정황상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CJ의 중재를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엔 변함이 없지만 지금까지의 경과로 봐서는 CJ가 소 취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한 것에 대한 결과가 뚜렷하지 않아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법정 공방이 벌어질 경우 승산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병철 창업주의 뜻에 따라 삼성과 CJ, 신세계, 한솔 등으로 계열분리가 이뤄졌고, 자녀들이 이를 나눠가졌는데 25년이 지난 이제 와서 이를 뒤집으려 하는 게 타당하느냐는 논리다.

삼성가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병철 창업주 시절엔 각 계열사별로 차명주식 등이 관례적으로 존재했다”며 “이 차명재산도 계열분리에 따라 각 자녀들에게 상속됐다고 봐야 옳다. 그렇지 않으면 자녀들이 각 그룹을 지배하는 게 불가능한데 창업주가 그걸 원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인희 한솔 고문이 ‘25년 전 끝난 얘기’라고 한 것도 이런 창업주의 뜻을 지칭한다”며 “예컨대 제일제당을 이재현 회장이 물려받으려면 그에 합당한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데 꼭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추후 이들 형제가 주식 맞교환 등으로 각자의 회사를 챙겨 나갔고, 이 과정은 서로가 잘 아는 사실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재현 CJ 회장도 2008년 불거진 재무임원의 비자금 관련 사건에서 돈의 출처가 문제가 되자 ‘선대 회장이 물려준 차명재산’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며 “서로가 상대 그룹의 차명주식에 대한 반환을 요구하면 계열분리에 관한 선대 회장의 유지가 지켜질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맹희씨와 창업주의 차녀 이숙희씨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화우 또한 승리를 자신하고 있는 만큼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도 “이병철 창업주의 차명재산을 이건희 회장 명의로 전환한 사실을 인지한 시점 등 법률적 쟁점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 2세들이 법정에서 전면전으로 치달을 경우 삼성과 CJ 등 이들이 관계된 재벌회사들 간의 총력전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은 이미 CJ가 인수한 대한통운 물량을 축소했고 CJ 내부에서도 삼성계열 보안업체 에스원에 맡긴 경비업무를 다른 업체로 전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CJ 관계자는 “이번 소송은 당사자들 개인의 문제이며 그룹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의 소송 개입 정황과 2008년 차명재산 문제에 관련해서도 “이재현 회장은 이번 소송과 아무 관계가 없다”며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출처 : “CJ 소송취하 중재 실패 땐 삼성 측도 맞대응할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