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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내란음모 정치공작

국정원 안보견학 참가 언론사 간부 중태

국정원 안보견학 참가 언론사 간부 중태
국정원 청주지부 백령도 1박2일 행사에 지역 언론인 24명 참가
만취상태로 잠든 Q씨, 두개골 함몰 의식불명 발견 인천 병원 입원중

[충청리뷰] 2013년 09월 02일 (월) 22:37:46


국정원 청주지부가 주선한 지역 언론인 백령도 안보견학 과정에서 참가자 한명이 숙소에서 추락해 중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정원 청주지부는 지난달 29일 부지부장을 인솔책임자로 도내 신문방송사 임직원 24명과 1박 2일 일정으로 백령도 안보견학 행사를 가졌다.

▲ 국정원이 안보견학단 숙소로 제공하고 있는 백령도 수련원.

이날 새벽 5시 30분 청주에서 버스편으로 출발한 일행은 오후 1시 백령도에 도착, 해병 6여단을 방문해 브리핑을 받았다. 이어 천안함 위령탑을 방문한 뒤 국정원 수련원으로 장소를 옮겨 저녁식사를 마쳤다. 이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탈북 새터민으로부터 안보강좌를 듣고 공식일정을 마쳤다는 것.

9시 이후에는 다과회 형식의 뒷풀이와 술자리가 이어졌고 J신문의 업무부국장 Q씨(49)도 뒤늦게 합석했다. 자정이 넘어 술자리를 끝내고 3인 1실의 2층 방으로 들어갔지만 Q씨는 만취상태였다는 것. 새벽 2시께 화장실에 앉아있는 졸고있는 Q씨를 발견한 일행이 방으로 데려가 다시 눕히기도 했다.

하지만 Q씨는 2층방 건물아래 시멘트 바닥에 쓰러진 채 새벽 4시40분께 출근하던 수련원 식당 아주머니에게 발견됐다. 머리에서 피를 흘린채 정신을 잃고 있었고 국정원측은 헬기를 동원해 인천 길병원으로 긴급후송했다. 진찰결과 Q씨는 두개골 함몰과 갈비뼈 손상 등으로 중태였고 의료진이 뇌수술을 실시했으나 4일 현재 중환자실에 머물고 있다. 견학 참가자들은 Q씨가 만취상태에서 2층방 창문을 열고 4~5M아래 바닥으로 추락하면서 큰 부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정원 청주지부는 90년대부터 비정기적으로 도내 언론인을 대상으로한 안보견학 행사를 운영해 왔다. 지난 2010년에도 똑같은 백령도 코스로 40명이 떠났는데 당시 희망자가 부족해 보수시민단체 관계자도 일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에는 강원기자협회가 국정원의 백령도 안보견학 일정에 참가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대해 충북민언련측은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을 밝히기 위한 국민들의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는 상황에서 현직 언론인들을 대상으로 안보를 빙자한 관광성 행사를 벌인 의도가 의심스럽다. 이같은 시국에 아무런 문제의식도 없이 국정원 홍보행사에 참여한 언론인들의 처신도 부적절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정원 예산세워 관관성 안보견학 전국적 실시

국정원은 언론인 이외에도 다양한 직능단체 인사들을 백령도 안보현장 견학에 참여시키고 있다. 지난 2008년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기지회의 현장 견학에 참석한 A씨는 개인 블러그에 글을 남겼다. "그 멀리까지 와서 두어시간을 거의 코미디하듯 하는 강연을 듣노라니... 조금은 불만스러웠다" 며 김모 박사의 안보강연에 대한 의견을 남겼다.

글 말미에는 "국정원에서 우리같은 사회단체를 백령도로 초청해서 많은 비용을 지불하면서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이유를 감히 짐작해본다. 짧은 일정이지만... 다른 이들에게 긍정적인 통일관을 파급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고 소감을 적기도 했다.

이밖에 포털사이트를 검색해 본 결과 기독교단체 목사들과 대구시청 공무원, 대학생 모임 등 각계각층을 대상으로 관광성 안보교육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7월 백령도 국정원수련원에서 안보교육을 받은 바르게 살기운동 중앙회 대학생단의 견학기는 이렇게 끝을 맺고 있다. "한 차례의 서울대 교수님의 안보교육을 받은 후 우리는 각종 해산물과 회 그리고 맥주와 소주까지 완벽한 뒷풀이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대외활동이 있을까요? 공짜로 먹여주고, 입혀주고, 맛있는 것까지 주니까요~~감동이네요~~!!"

▲ 바르게살기 대학생단원이 블로그에 올린 국정원 백령도수련원의 저녁 술상 사진.

국정원은 지부별로 안보홍보 관련 예산을 세워 90년대부터 숙박형 안보견학 프로그램을 유지해왔다. 국정원은 한해 특수활동비 명목으로 약 4000~5000억원, 예비비 약 3000억원, 부처 곳곳에 산재된 ‘특수활동비’ 약 2000~3000억원으로 총 1조원이 넘는 예산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보활동을 이유로 정확한 지출내역은 베일속에 가려져 있다. 결국 도에 넘친 향응성 관광 안보견학이 참가자의 사고로까지 이어지는 비극을 낳게 된 것이다.


출처 : 국정원 안보견학 참가 언론사 간부 중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