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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의혹 있으면 스스로 조사 요청한다더니..."

"황교안, 의혹 있으면 스스로 조사 요청한다더니..."
야당·누리꾼 청와대에 감찰 실시 요구... "자격없는 황교안, 사퇴하라"
[오마이뉴스] 박소희 | 13.10.04 17:32 | 최종 업데이트 13.10.04 17:32


▲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부장검사 때 삼성그룹 임원들이 연루된 성매매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삼성으로부터 상품권 약 1500만 원어치를 받았다는 의혹이 나왔다. 사진은 지난 9월 30일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에서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황 장관. ⓒ 유성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4일 '삼성 떡값' 수수 의혹이 불거진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게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논란이 불거진 것을 이유로 법무부가 감찰에 착수했던 만큼, 황 장관과 관련해서도 감찰을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들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민주당 박범계·박영선·박지원·서영교·신경민·이춘석·전해철 의원과 정의당 서기호 의원은 이날 성명서를 내 "법무부는 (황 장관이 삼성에게서 상품권 약 1500만 원 어치를 수수했다는) 의혹에 대해 신속한 진상규명을 실시하고, 청와대는 감찰 지시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황 장관이) 법무부 장관 자격이 없다는 사실이 점점 구체화되고 있다, 국가정보원 사건 수사 압력, 말 안 듣는 검찰총장 찍어내기에 이제는 무죄 주고 떡값 받는다는 의혹까지 나왔다"며 "자격 없는 황교안 장관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야당 법사위원들은 특히 "황 장관 스스로의 잣대를 따르더라도 명백한 감찰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황 장관이 지난 1일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본인에게 의혹이 제기되면 스스로 조사해 달라고 요청하겠다"고 했던 만큼 그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얘기다. 야당 법사위원들은 "누구는 의혹을 부인해도 신상털기 감찰로 찍어내고, 누구는 의혹은 의혹일 뿐이라며 일축하는 것이 법과 원칙에 맞는 일이냐"며 황 장관이 이중 잣대를 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관련 기사 :황교안 장관, '삼성 떡값' 상품권 수수 의혹 제기돼)

법무부는 9월 13일 채동욱 당시 검찰총장에 대한 감찰에 들어가면서 "국가의 중요한 사정기관 책임자에 관한 도덕성 논란이 지속되는 것은 검찰의 명예와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 이상 논란을 방치할 수 없고, 조속히 진상을 밝혀 논란을 종식시키고 검찰 조직의 안정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며 "법무부 장관은 독립된 감찰관이 조속히 진상을 규명해 보고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 역시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언론에 의혹이 제기됐으니 황교안도 감찰을 받아야 하지 않냐"고 지적했다. 김정란 시인도 트위터에 "(황 장관이 채동욱 전 총장 논란 때) 정황만으로 감찰을 지시했는데, 기사까지 나왔다니 당연히 감찰해야 한다"며 "법과 원칙을 귀하게 여기는 박근혜 대통령이니 당연히 그렇게 할 것"이란 글을 남겼다. 누리꾼들은 이들의 글을 리트윗(RT)하거나 비슷한 내용의 글을 작성하며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출처 : "황교안, 의혹 있으면 스스로 조사 요청한다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