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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통합진보당 탄압

[10.30 재보선] 포항 남·울릉 국회의원 재선거 박신용 예비후보

[10.30 재보선] 경북 포항 남·울릉 국회의원 재선거 박신용 예비후보
“구태정치와 공작정치 광풍, 노동자와 함께 뚫겠다”
[진보정치 628호] 권종술 기자 | 2013-10-07 10:29:28


노동자로 한 길 걸어온 ‘노동자 후보’
… “흔들리지 않고 제 갈 길 가면 통합진보당은 승리”


포항은 형님 정치 6선, 상왕정치라는 구태의 본산처럼 여겨졌습니다. 아무런 검증 없는 밀실공천, 끼리끼리 정치는 저축은행 비리와 현직 국회의원의 제수 성추행 의혹이라는 차마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지경에까지 이르고 말았습니다.

포항 남·울릉은 이명박 대통령의 친 형인 이상득 전 의원이 6선을 한 지역이다. 지난 총선에선 성추행 의혹에도 불구하고 김형태 의원이 당선된 곳이기도 하다. 보수의 아성과도 같이 여겨지는 그곳에서 “노동자 정치를 실현하겠다”며 박신용 통합진보당 예비후보가 도전에 나섰다. 구태정치와 국정원발 내란음모조작 사건의 광풍을 함께 뚫어야하는 두 가지 과제가 그에게 놓여 있다. 지난달 29일과 30일 박 후보를 동행 취재했다.



“요즘 시대에 빨갱이가 어데 있노?”

박 후보는 8월 28일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29일 기자회견을 열어 재선거 출마선언을 했다. 박 후보가 예비후보 등록을 하던 날 아침 국가정보원이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을 비롯한 당직자들을 압수수색하며 공안탄압의 광풍이 몰아쳤다. 허영태 박 후보 후원회장은 “내란조작 사건의 여파가 생각보단 크지 않다고. 오히려 이번 사건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당선이나, 득표율 자체가 목표는 아닌 만큼 평소에 당에서 제대로 하지 못했던 얘기들을 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자 후보의 출마는 출마 그자체로도 이미 변화의 시작이 되고 있다. 포항시위원회는 이번 재선거의 목표로 ‘계급투표 실현’과 두 자리 수 득표를 내걸었다. 그리고 노동자 지지세 결집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988년 노동조합 활동에 뛰어든 박 후보는 1994년부터 포항건설노조에서 일해 왔다. 박 후보는 사무국장, 지부장 등을 거치며 플랜트건설노조 포항지부를 일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가 출마를 결심하게 된 것도 플랜트건설 노동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내란음모조작사건의 여파로 조금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 후보는 “지지·후원하겠다고 약속했던 이들이 조금은 떨어져나갔다. 포항시 노동세력을 아울러 노동선본을 꾸리는 데도 어려움이 있다. 조합원들 중에도 언론 보도의 영향을 받는 분들이 있다”며 “설득에 설득을 거듭해 계급투표를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란음모조작사건으로 마음이 흔들렸던 노동자들도 서서히 마음을 잡아가고 있다. 지난달 29일 포항에선 민주노총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포항지부 체육대회가 열렸다. 체육대회에서 만난 노동자들은 진보당을 주제로 삼삼오오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뉴스에서 뭐라꼬 떠들어도 안 믿는다. 요즘 시대에 빨갱이가 어데있노?”

“빨갱이라고 말하는데, 빨갱이가 나쁜 말은 아이라. 일제 때 제대로 싸운 사람들도 지금 보면 빨갱이들이라.”

“선구자들이 빨갱이였지. 그래서 탄압받은 거 아이가.”

“시간 지나면 나아질 줄 알았드만, 지금까지 안 바뀌네.”

“그래도 우리 아이들 잘 사는 세상 만들라면 지금 노력해야지.”

그렇게 노동자들의 마음은 조금씩 열리고 있었다.



“박 후보 말이면 뭐든 믿는다”

박 후보에게 깊은 신뢰를 나타내며 지지의사를 밝히는 노동자들도 많았다. “내란음모조작사건의 진실이 무언지는 잘 모르지만 박 후보가 하는 일이라면 믿는다”며 마음을 전했다. “플랜트건설노조 활동을 하면서 그를 회유하기 위해 금전 등 많은 유혹이 있었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았던 사람”이라며 깊은 신뢰를 보이는 노동자도 있었다.

박도선 제관분회 노조원은 “플랜트건설 노조 역사는 박신용 전 지부장을 빼고 생각할 수 없다. 그동안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노조원들 사이에 믿음과 신뢰가 있다. 긴 설명이 필요없다. 플랜트건설 노동자들에겐 ‘박신용’이란 이름 석 자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김재형 비계분회 노조원도 “건설 노동자와 함께 모든 걸 던져온 사람이다. 플랜트건설 노동자들의 신뢰가 깊다. 내부에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심지어 새누리당 지지자도 있지만 박 후보 향한 마음은 차이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황봉우 제관분회장은 “후보 얘기를 하면 모두가 지지한다. 당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형님 안 찍을끼가’하면 아무 말도 안 한다. 매스컴에서 하도 떠드니깐 귀가 솔깃할 것이다. 하지만 박 지부장이라면 충분히 극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황 분회장은 이어 술자리에서 동료들과 나눈 얘기를 들려줬다. “술자리에서 한 친구가 그런 얘기를 했다. 박 지부장 얘기를 하면서 ‘건설노조 전직 지도부 중에 현장을 안 떠나고, 이렇게 우리랑 함께 싸우는 사람이 누가 있냐’고 말했다. 이런 말이 현장 분위기를 말해준다”고 했다.

이동근 보온분회 분회장은 “박 후보를 지지하는 건 때문에 건설노조 후보이어서 이기도 하지만, ‘새누리당은 절대 안 되고, 이제 노동자 후보가 해야 한다’는 믿음과 ‘진보정치를 실현하자’는 각오도 함께 담겨있다”고 말했다.



박신용 후보 “당당하게 나서겠다”

장용주 포항시위원회 부위원장은 “플랜트건설 노동자를 중심으로 지지세를 확장한다면 충분히 선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2010년 지방선거 당시 남구 오천에선 28.8%를 득표하기도 했다. 또 지난 2004년 총선에선 남구에서 민주노동당이 정당투표에서 16.2%를 기록하기도 했다. 플랜트건설 노동자들이 밀집해 살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빨갱이’로 몰아세우며 정적을 제거하는 등 공안탄압은 대한민국이 생긴 이후 계속돼왔다. 때문에 위축되지 않고, 노동자들을 믿고 선거운동을 하려고 한다. 좋은 소리를 들을 때도 있고, 나쁜 소리를 들을 때도 있다. 흔들리지 않고 제 갈 길을 간다면 통합진보당을 좋아하는 이들이 더욱 많아 질 것”이라며 “당당하게 나서겠다”고 말했다.






▲ 통합진보당 박신용 후보
오는 30일 치러지는 포항남울릉 재보선 본선경쟁의 막이 올랐다.

후보 등록 첫날인 10일 후보자 등록을 한 뒤 통합진보당 박신용 후보가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대통령의 친형이자 6선인 이상득 전 의원의 구속과 제수 성추행 의혹의 당사자인 김형태 전 의원의 당선 무효는 국회의원부터 지방의원까지 싹쓸이한 1당 독식의 필연적 결과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MB정권의 친재벌 친기업 정책으로 인해 포항지역 노동자의 노동조건은 급격히 악화됐고 지역 경제의 근간인 철강산업이 침체되면서 비정규 노동자들의 고용불안도 확대됐다"면서 "통합진보당만이 땀흘려 일하는 노동자와 농민, 서민의 편에 서서 싸울 수 있고 박근혜 정권에서 자행되고 있는 유신시대로의 복귀를 막아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10.30 재보선] 경북 포항 남·울릉 국회의원 재선거 박신용 예비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