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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오사카산 쥐새끼

【복원】 - 딱 그 기록만 삭제…‘MB 상금세탁’, 농협이 도왔나?

딱 그 기록만 삭제..'MB 상금세탁', 농협이 도왔나?
‘자이드 환경상’ 상금 입금되기 전 수표 매입해 개인 계좌로 송금
농협 직원 “‘청와대지점 시스템 장애 복구 중’ 메시지 뜬 후 전산기록 삭제
이 기록만 사라졌다는 점에서 의도적 삭제로 보고 있어”

[한겨레]


▲ 이명박이 2011년 3월13일 오후(현지시간) 아부다비 인터콘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UAE 유전개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농협이 이명박의 ‘상금세탁’을 도운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간한국>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잡지에 따르면, 농협은 해외에서 받은 금품을 신고해야 하는 공직자법을 피하기 위해 이명박이 해외에서 받은 상금의 수표가 채 입금도 되기 전에 이를 매입해 이명박 계좌로 송금하는 편법을 저질렀다. 특히 이런 내용의 전산기록이 모두 삭제됐는데, 농협 윗선의 지시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잡지는 보도했다.

이명박은 2011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정부로부터 ‘자이드 환경상’ 상금 50만달러(한화 약 5억5,000만원)를 받았다. 녹색성장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신성장 동력을 육성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이후 아랍에미리트연합이 지불해야 할 186억원 중 절반 이상인 100억달러를 국내 수출입은행이 28년간 대출해주는 내용의 이면 계약이 드러났다. 일각에선 이명박이 상대에 유리한 조건을 제공한 대가로 수상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정부는 이 상금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이 환경 분야 등에 기부하거나 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언론들도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이 돈은 전액 이명박 개인 통장으로 입금됐다. 이런 사실이 드러난 건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2012년도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변동 사항’을 공개하면서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이명박의 재산 57억9966만원 가운데 예금이 5억원 이상 급증했는데, 이는 자이드 환경상 상금 수령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개인에게 주는 상이기 때문에 상금 역시 이명박 개인에게 지급된다고 허둥지둥 해명했다.

<주간한국>이 입수한 내부문건에 따르면 농협 청와대지점은 2011년 3월23일 외화수표 추심전 매입승인을 요청했다. 매입 품목은 아랍에미리트 은행 ‘Emirates NBD’에서 발행한 50만달러 수표였고, 매입신청인은 이명박이었다. 이를 통해 농협 청와대지점은 아직 입금되지도 않은 수표를 매입하는 조건으로 이명박 계좌에 5억원 이상의 현금을 송금했다. 외화수표 추심 전 매입은 농협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공직자는 해외에서 일정 이상의 금품을 받을 경우 이를 신고해야 한다는 규정을 피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고 <주간한국>은 전했다.

이 전산기록은 2011년 4월11일 ‘농협 전산사태’를 전후해 삭제됐다. 전산사태 당시에도 여신관리시스템은 정상작동했다. 그러나 돌연 시스템이 먹통이 된 뒤 이명박의 기록이 삭제됐다. 농협 여신관리부의 한 직원은 <주간한국>과 인터뷰에서 “이명박의 외화수표 추심전 매입 전산기록이 ‘청와대지점 여신관리시스템 장애 복구 중’이라는 메시지가 뜬 직후 삭제됐다”며 “이 기록만이 유일하게 사라졌다는 점에서 의도적인 삭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금융거래법과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금융기관은 전산 자료를 10년 동안 없어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전산기록에 문제가 있다면 취소 혹은 정정은 가능하다. 그래도 여전히 기록은 남는다. 기록 자체를 삭제하기 위해서는 농협 내 IT인력이 동원돼야 하기 때문에 농협 내부에선 이명박과 인연이 있는 고위층 인사의 개입을 의심하는 시선이 많다고 잡지는 전했다.


출처 : 딱 그 기록만 삭제..'MB 상금세탁', 농협이 도왔나? - 기사가 삭제된 관계로 해당 링크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