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재벌 17개사, 총수 자녀들이 나서서 중기업종까지
공정위, 35개 대기업 ‘문어발’ 실태 조사
[경향신문] 김다슬 기자 | 입력 : 2012-02-28 22:49:29 | 수정 : 2012-02-29 01:18:13
재벌들은 기업 확장을 위해 업종을 가리지 않았다. 재벌들은 발광다이오드(LED)램프, 골판지상자, 레미콘 같은 중소기업 영역에까지 파고들었다. 특히 재벌 2~3세들은 베이커리, 카페, 팝콘 사업에까지 진출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먹거리까지 잠식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8개 그룹 17개사의 2~3세들이 중소기업 업종에 진출해 있었다”고 밝혔다.
삼성과 롯데는 이 분야의 원조이자 선도자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삼성에버랜드는 식자재유통에 참여하고 있다. 관련 매출액은 2010년 2700억원에 이른다. 식자재유통은 중소기업들이 사업영역 보호를 위해 중소기업중앙회에 사업조정을 신청 중인 업종이다.
이 회장의 차녀 서현씨가 부사장인 제일모직은 시계·의류 브랜드인 이세이 미야케, 가방·의류 브랜드인 토리버치 등 패션·명품에 진출해 있다. 또 콜롬보코리아를 통해 악어가죽 가방(Colombo Via Della Spiga)을 수입판매하고 있다.
롯데가의 2세 신동빈 회장이 최대주주인 롯데쇼핑은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롯데슈퍼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 351개 매장을 가지고 있으면서 슈퍼마켓 확장을 위해 총력전을 펼쳐 골목상권에선 악명이 높다. 롯데쇼핑은 전국에 351개 매장을 운영하며 2010년 기준 매출액이 13조5000억원에 이른다. 신 회장이 지분을 가지고 있는 롯데리아는 993개 매장에서 567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녀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은 팝콘 음료업체인 시네마통상, 시네마푸드에 관여하고 있다. 시네마통상은 계열사인 롯데시네마 수도권점에서 8개 팝콘매장을 운영하며 16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시네마푸드는 지방 롯데시네마 7곳에서 팝콘매장을 열고 있다.
이 밖에 신세계(조선호텔베이커리)와 한진(싸이버스카이·유통업), 현대백화점(현대그린푸드), 효성(더클래스 효성), 두산(디에프엠에스) 등도 총수의 자녀가 중소기업 업종을 침범했다.
공정위는 “이들 회사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기존의 유통망을 이용해 손쉽게 사업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재벌 2~3세들의 무분별한 중소기업 영역, 골목상권 침해 실태가 사회적인 논란으로 비화하자 일부 재벌들은 최근 발빠르게 몇 개 사업체를 철수하기도 했다.
이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자회사 보나비를 통해 커피·베이커리 브랜드인 아티제를 운영하다 지난달 26일 사업을 접었다. 신영자씨의 딸 장선윤 블리스 사장이 운영해온 베이커리 ‘포숑’도 지난달 31일 사업 철수를 선언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장녀인 정성이 고문이 있는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도 편의시설 사업부문인 ‘오젠’을 지난달 27일 철수했다.
공정위가 조사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속하는 35개 대기업집단 중 22개 대기업집단 소속 74개 회사가 중소기업 영위 분야에 진출해 있다. 동반성장위원회가 대기업의 무분별한 진출을 막기 위해 중소기업 적합업종 품목을 지정하고 있지만 이미 대기업들은 이 분야에까지 손을 뻗친 지 오래였다.
삼성과 SK, 포스코, 효성 등은 발광다이오드램프 업종에, 두산동아, 동양 등은 각각 골판지상자와 레미콘 분야에 계열사를 만드는 등 총 14개사가 5개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품목에 진출했다.
21개사는 중소기업중앙회가 사업조정을 신청 중인 7개 업종에 진출했다. 포스코와 동양, 현대중공업 등은 소모성자재 구매대행(MRO) 사업에, 대우조선해양은 상조업에, 대한전선은 내의판매업에까지 새로 손을 댔다.
최근 이슈가 되었던 업종인 식음료소매업(19개사), 수입품유통업(18개사), 교육서비스업(5개사), 웨딩서비스업(2개사)에도 재벌들이 진출했다. 대기업집단별로는 삼성·신세계가 각 7개사로 가장 많았고, 롯데·GS가 각 6개사, CJ·효성이 각 5개사 순이었다.
공정위는 앞으로 대기업집단에 대해 일감 몰아주기 등 불공정행위 감시 강화, 총수일가 사익추구 점검, 사회적 감시시스템 확충, 대기업 자율의 내부 견제장치 마련, 엄정한 법 집행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출처 : 8개 재벌 17개사, 총수 자녀들이 나서서 중기업종까지
공정위, 35개 대기업 ‘문어발’ 실태 조사
[경향신문] 김다슬 기자 | 입력 : 2012-02-28 22:49:29 | 수정 : 2012-02-29 01:18:13
재벌들은 기업 확장을 위해 업종을 가리지 않았다. 재벌들은 발광다이오드(LED)램프, 골판지상자, 레미콘 같은 중소기업 영역에까지 파고들었다. 특히 재벌 2~3세들은 베이커리, 카페, 팝콘 사업에까지 진출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먹거리까지 잠식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8개 그룹 17개사의 2~3세들이 중소기업 업종에 진출해 있었다”고 밝혔다.
삼성과 롯데는 이 분야의 원조이자 선도자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삼성에버랜드는 식자재유통에 참여하고 있다. 관련 매출액은 2010년 2700억원에 이른다. 식자재유통은 중소기업들이 사업영역 보호를 위해 중소기업중앙회에 사업조정을 신청 중인 업종이다.
이 회장의 차녀 서현씨가 부사장인 제일모직은 시계·의류 브랜드인 이세이 미야케, 가방·의류 브랜드인 토리버치 등 패션·명품에 진출해 있다. 또 콜롬보코리아를 통해 악어가죽 가방(Colombo Via Della Spiga)을 수입판매하고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녀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은 팝콘 음료업체인 시네마통상, 시네마푸드에 관여하고 있다. 시네마통상은 계열사인 롯데시네마 수도권점에서 8개 팝콘매장을 운영하며 16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시네마푸드는 지방 롯데시네마 7곳에서 팝콘매장을 열고 있다.
이 밖에 신세계(조선호텔베이커리)와 한진(싸이버스카이·유통업), 현대백화점(현대그린푸드), 효성(더클래스 효성), 두산(디에프엠에스) 등도 총수의 자녀가 중소기업 업종을 침범했다.
공정위는 “이들 회사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기존의 유통망을 이용해 손쉽게 사업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재벌 2~3세들의 무분별한 중소기업 영역, 골목상권 침해 실태가 사회적인 논란으로 비화하자 일부 재벌들은 최근 발빠르게 몇 개 사업체를 철수하기도 했다.
이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자회사 보나비를 통해 커피·베이커리 브랜드인 아티제를 운영하다 지난달 26일 사업을 접었다. 신영자씨의 딸 장선윤 블리스 사장이 운영해온 베이커리 ‘포숑’도 지난달 31일 사업 철수를 선언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장녀인 정성이 고문이 있는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도 편의시설 사업부문인 ‘오젠’을 지난달 27일 철수했다.
공정위가 조사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속하는 35개 대기업집단 중 22개 대기업집단 소속 74개 회사가 중소기업 영위 분야에 진출해 있다. 동반성장위원회가 대기업의 무분별한 진출을 막기 위해 중소기업 적합업종 품목을 지정하고 있지만 이미 대기업들은 이 분야에까지 손을 뻗친 지 오래였다.
삼성과 SK, 포스코, 효성 등은 발광다이오드램프 업종에, 두산동아, 동양 등은 각각 골판지상자와 레미콘 분야에 계열사를 만드는 등 총 14개사가 5개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품목에 진출했다.
21개사는 중소기업중앙회가 사업조정을 신청 중인 7개 업종에 진출했다. 포스코와 동양, 현대중공업 등은 소모성자재 구매대행(MRO) 사업에, 대우조선해양은 상조업에, 대한전선은 내의판매업에까지 새로 손을 댔다.
최근 이슈가 되었던 업종인 식음료소매업(19개사), 수입품유통업(18개사), 교육서비스업(5개사), 웨딩서비스업(2개사)에도 재벌들이 진출했다. 대기업집단별로는 삼성·신세계가 각 7개사로 가장 많았고, 롯데·GS가 각 6개사, CJ·효성이 각 5개사 순이었다.
공정위는 앞으로 대기업집단에 대해 일감 몰아주기 등 불공정행위 감시 강화, 총수일가 사익추구 점검, 사회적 감시시스템 확충, 대기업 자율의 내부 견제장치 마련, 엄정한 법 집행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출처 : 8개 재벌 17개사, 총수 자녀들이 나서서 중기업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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