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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추악한 자본

‘재벌 대물림 수단’ 계열사 4년간 393개 늘었다

‘재벌 대물림 수단’ 계열사 4년간 393개 늘었다
중기업종 진출 74개
[경향신문] 김다슬 기자 | 입력 : 2012-02-28 22:49:07 | 수정 : 2012-02-29 01:21:38


최근 4년간 대기업들은 문어발처럼 계열사를 확장해왔다. 그 배경에는 손쉬운 사익 추구와 부의 대물림이 자리하고 있다.

총수 2~3세들은 재벌 후광을 등에 업고 베이커리·식음료 사업 등 중소기업 업종에까지 진출했고, 그 결과 기업집단마다 매년 평균 3개사씩 계열사를 늘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07년 4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연속해서 ‘상호출자 제한 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35개 민간 대기업집단의 계열회사 변동현황을 28일 발표했다.

공정위 조사결과, 이들 대기업집단은 지난 4년간 652개사를 계열사로 신규 편입했다. 흡수합병·지분매각으로 빠진 259개사를 제외하면 393개사가 순증해 매년 집단별로 2.8개씩 증가한 셈이다.

삼성·롯데·LG 등 총수가 있는 29개 기업에 편입된 계열사 수는 558개였다. 집단별로 5~10위 기업의 계열사 증가율이 20.7%로 가장 높았고 1~4위 기업은 14.1%, 11~35위 기업은 7.8% 증가했다.

계열사 수가 많이 증가한 그룹은 포스코로 이 기간 38개가 늘었다. 이어 롯데 34개, SK 29개, LG·GS 각 28개씩 증가했다.

총 계열사 숫자는 SK(86개), 삼성·롯데(각 78개), GS(76개), CJ(65개) 등 순으로 많았다. 신규 계열사는 4년간 35개 집단의 자산(516조8000억원), 매출액(463조8000억원) 증가에 10.8%, 13.8%씩 기여했다.

대기업집단의 신규 계열사들은 중소기업 영위 업종에까지 뛰어들었다. 22개 그룹의 계열사 74개사는 식음료 소매·수입품유통·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등 중소기업 영역에 진출했다. 삼성·신세계(각 7개사), 롯데·GS(각 6개), CJ·효성(각 5개) 등 순으로 많았다.

업종별로 보면 식음료소매 19개, 수입품유통 18개 등 순으로 많았다. 교육서비스(5개), 웨딩서비스(2개)도 있었다. LED램프·출판 등 중소기업적합업종 품목에 들어간 계열사는 14개사, 중소기업중앙회와 사업조정 중인 대형마트·서점·MRO 등 업종은 21개사다.

총수 2~3세가 직접 지분 또는 경영에 참여하면서 중소기업 분야에 진출한 곳은 8개 대기업집단 소속 17개 회사였다.

대기업집단별로는 롯데 5개, 삼성 4개, 현대차 3개 등 순으로 많았다. 총수 3세들은 베이커리·커피판매점 등 식음료소매업(8개), 패션·명품 등 수입품유통업(5개), 교육서비스업(2개)에 많이 참여했다.

정중원 공정위 경쟁정책국장은 “총수 일가의 사익추구나 중소기업 영역 잠식 문제의 맞춤형·종합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법집행을 하고 제도개선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 ‘재벌 대물림 수단’ 계열사 4년간 393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