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에 이럴수가/언론과 종편

야당추천 이사들 '불참' 속 이인호 KBS 이사장 선출

야당추천 이사들 '불참' 속 이인호 KBS 이사장 선출
KBS 이사회, 구성원들 반대에도 5일 오전 임시이사회 열고 처리
[오마이뉴스] 유성애 | 14.09.05 11:02 | 최종 업데이트 14.09.05 15:03


[기사보강: 5일 낮 2시 55분]

일부 이사들의 불참과 언론단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인호(79·서울대 명예교수)가 새 KBS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여성 KBS 이사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5일 오전 10시 KBS 이사회는 임시이사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이인호 신임 이사장 선출에 찬성했다. 이날 이사회는 전체 11명 이사 중 선임에 반대하며 불참한 야당측 이사 4인을 제외하고 여당측 이사 7명만이 참석했다.

KBS이사장은 구성원들이 투표를 통해 뽑는 방식인 호선을 통해 선출하게 돼 있으나, 최고 연장자가 맡는 관례에 따라 이인호 신임 이사가 사실상 내정된 상태였다. 이 이사장은 전임자의 잔임기간인 2015년 8월 31일까지 이사장직을 맡게 된다.

그는 수락 연설을 통해 "KBS라는 직장을 자부심을 갖고 되돌아 볼 수 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이사들 모두 노력하자"며 "KBS는 국민의 귀와 입이 돼 주고, 여론을 희망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공정방송이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을 접한 이규환 야당추천 이사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우리 4인 이사들의 이사장 선임에 대한 반대 의사는 여전하다"며 "추후 이사회 참석 여부는 논의 중이지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참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호, 식민지 근대화론 신봉... 독재 미화"

"이인호 이사장 선임 반대, 이사회 불참" KBS 이사회 이사들이 5일 이인호(79·여·서울대 명예교수) 신임 이사장 내정자의 선임에 반대하며 이를 위해 열린 임시이사회에 불참했다. ⓒ 유성애

이사회에 앞서, KBS 야당추천 이사 4인은 이인호 신임 이사장 내정자의 선임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열린 임시이사회에 불참했다.

김주언·이규환·조준상·최영묵 등 야당 추천 이사 4명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 로비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긴급 이사회는 호선(구성원들의 투표로 뽑는 방식)을 빙자한 추대 놀음"이라며 "4인 이사 모두 이사회 참여를 거부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KBS 수신료 인상안을 의결하는 이사회에 불참한 데 이어 두 번째 불참이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우리 4인 이사는 이인호 이사(내정자)가 이사장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취임 반대 이유로 그의 편향된 역사관과 가치관을 꼽았다.

야당 추천 이사 4명은 "이인호 내정자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신봉하고 반공을 이유로 독재를 미화한다, 문창극 전 총리지명자의 강연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거나 세월호 참사에 대한 대통령 책임에 대해 '정쟁의 모습일 뿐'이라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그의 극우적인 사상과 역사 인식이 공영방송 KBS가 지켜야 할 공정한 여론 형성의 책무에 부합할 수 있는지, KBS 최고의결기구인 이사회 수장에 어울릴 수 있는지 심각한 의문을 품게 된다"라면서 "방통위에서도 여당 위원들만 추천을 했다, 이렇게 전광석화같은 진행 과정을 보면 정부에 방송장악 의도가 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편향된 가치관을 가진 인사가 KBS 이사장이 될 경우 방송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우려했다. 김주언 이사는 "내년이 광복 70주년이라 KBS가 여러 프로그램을 준비 중인데, 편향된 역사관을 지닌 분이 이사장이 되면 KBS가 어떻게 당당하게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나"라고 말했다.


언론단체·KBS 구성원도 반발... "청와대 눈치 보지 말고 국민방송 돼야"

▲ 5일 오전 KBS 본관 1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KBS 내부 구성원들인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 조합원들이 "청와대 눈치 보지 말고 국민의 방송 실천하라"는 등의 피켓을 들고 반대 시위를 했다. 이들은 곧 이사회에 참석할 이인호 내정자를 만나 반대의사를 밝히려 했으나 만나지 못했다. ⓒ 유성애

한편, KBS 이사 4인의 기자회견에 이어 오전 9시 40분께 KBS 본관 앞에서도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언론단체들이 모여 이인호 KBS 이사장 선임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사무국장은 이 자리에서 "이인호씨는 광복보다 건국을, 김구보다 이승만을, 평화통일보다 6·25 전쟁을 강조한 분"이라며 "(이사장 선임은) 독립·민주·평화통일 등 대한민국 헌법의 3대 정신을 정면으로 위배한 사람을 공영방송 이사장으로 앉히겠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시각 KBS 본관 2층(로비) 엘리베이터 앞에서는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들이 "청와대 눈치 보지 말고 국민의 방송 실천하라"라는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반대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 이사회에 참석 예정인 이인호 내정자를 만나 반대 의사를 밝히려 했으나 만나지 못했다. 남철우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정책실장은 "통상적으로는 2층으로 와서 6층 회의장에 올라간다, 아마도 (이인호 내정자가) 지하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회의장에 바로 올라간 것 같다"라면서 "몰래 숨어 들어가 이사장 선출을 하는 것만 봐도 여당 이사들 스스로 정당하지 못한 행동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출처 : 야당추천 이사들 '불참' 속 이인호 KBS 이사장 선출





KBS 이인호 조부 "일본은 어진 나라라서 천하무적"
[게릴라칼럼] 일본에 바싹 붙어 승승장구한 '친일파' 이명세
[오마이뉴스] 김종성 | 14.09.03 17:42 | 최종 업데이트 14.09.03 19:19


'게릴라칼럼'은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들이 쓰는 칼럼입니다. [편집자말]

▲ 박근혜는 9월 3일,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를 KBS 이사에 임명했다. 사진은 지난해 3월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원로급 오찬 회동 때의 모습. ⓒ 청와대

박근혜가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를 KBS 이사에 임명했다. KBS 이사회에서는 최연장자를 이사장으로 선출하기 때문에, 올해 79세로서 이사회 최연장자인 이인호 교수는 조만간 이사장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KBS 이사회는 KBS의 의사결정기관이고 KBS 사장은 이사회의 결정을 집행한다. 따라서 이인호 교수가 이사장에 선출되면, 이 교수가 공영방송 KBS의 수뇌가 된다.

이 같은 인사조치로 주목을 받는 인물이 있다. 이인호 교수의 할아버지인 이명세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명세는 일본이 조선 땅에서 청일전쟁을 일으키기 한 해 전인 1893년에 태어났다. 한학을 공부하던 중인 1910년에 국권 침탈을 겪은 그는 일제 치하에서 지금의 중학교 및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지방법원 여러 곳에서 서기 겸 통역생으로 근무했다. 자기 땅에서 자기 동족들이 재판을 받는 법원에서 자기가 왜 통역을 해야 하는지를 그는 곰곰이 생각해봤을까?

그 뒤 이명세는 일제 치하에서 탄탄한 출세의 길을 밟았다. 법원에서 나와 은행 지점장 등을 역임한 그는 30대 중반 때 지금의 광역의원인 도평의회 의원을 1년 반 동안 지낸 뒤 동일은행·남창사 같은 주식회사들에서 취체역(이사)을 지냈다.

일제의 침략전쟁이 한창이던 1939년에 이명세는 47세 나이로 조선총독부로부터 중요한 임무를 받았다. 조선 유교, 조선 유림의 간부라 할 수 있는 조선유도(儒道)연합회 상임참사가 된 것이다. 조선유도연합회는 사회지도층인 유림을 앞세워 한국인들을 침략전쟁에 동원하기 위해 총독부가 조직한 단체다. 2년 뒤 이명세는 이 연합회의 상임이사가 되었다.


기고문 첫 문장에 그가 사용한 표현, '우리 일본'

유림 지도자의 반열에 오른 이명세는 적극적인 친일의 길을 걸었다. 그는 이 지위를 앞세워 일본의 세계 침략을 미화하고 침략전쟁에 동참할 것을 선동했다. 그는 글을 쓰거나 강연을 하는 방법으로 친일파 대열에서 두각을 보였다.

1942년이었다. 이때 일본은 중국을 상대로 대륙침략전쟁을 벌이는 것과 별도로 미국·영국을 상대로 대동아전쟁(태평양전쟁)까지 벌이고 있었다. 오늘날의 미국도 버거워하는 '두 개의 전쟁'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로 인해 한층 더 전쟁에 광분하는 일본과 총독부를 지원하고자 이명세는 조선유도연합회 기관지인 <유도> 창간호에 '동아공영권, 유교의 역할'이란 기고문을 실었다. 이 글은 '우리 일본이 동아시아 공영권을 만드는 데에 있어서 유교가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인가'에 관한 것이다.

'우리 일본'이란 표현은 기고문의 첫 문장에서 이명세가 사용한 표현이다. 그는 "나라를 세운 이래 만세일계의 천황을 받드는 빛나는 역사를 가지며, 세계 인류를 위해 최고 문화의 건설을 사명으로 하는 우리 일본은 이번 대동아전쟁을 계기로 동아 신질서 건설을 실현하고자 또 하나의 걸음을 내디뎠다"라고 선언했다.

▲ 일본의 침략전쟁으로 희생당한 중국인들의 시신. ⓒ 위키피디아백과사전
이 글에서 이명세는 일본이 전쟁을 일으킨 것은 불의한 나라들을 응징하기 위해서라고 역설했다. 미국·영국 같은 서양 침략자들이 동아시아를 착취하고 "우리나라의 발전을 저지하기" 때문에 전쟁을 일으키지 않을 수 없었다고 그는 말했다. "만주사변·지나사변과 이번 대동아전쟁도 그들의 죄악을 성토하고 응징하기 위한 전쟁"이라는 게 그의 외침이다. 참고로, 지나사변은 1937년에 일으킨 중일전쟁을 지칭한다.

일본이 서양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게 된 이 기회를 이용해서 일왕(이른바 천황)의 사상이요 정신인 황도(皇道) 정신을 전 세계에 널리 퍼뜨려야 한다는 것이 이명세의 주장이었다. 왜냐하면, 그에게는 황도 정신만큼 아름답고 훌륭한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아름다운 황도 정신을 일본 국민만 독점하지 말고 전 세계에 널리 선전하여 세계 인류로 하여금 빠짐없이 황화(皇化)를 하도록 함으로써 공존공영이라는 황국 본래의 이상(理想)의 완수를 향하여 일로매진하는 것이 도의국(道義國)인 일본 전래의 사명"이라는 게 그의 말이다. 전쟁을 이용해서 전 세계를 일왕의 나라 즉 황국으로 만들자는 게 이 부분의 핵심이다.

더 나아가, 이명세는 이 전쟁에서 일본은 이길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무슨 근거로 그렇게 말했을까? 이 대목에서 그는 유교 지식을 활용했다. 그는 <맹자> 양혜왕 편에 나오는 인자무적(仁者無敵)이란 문구를 인용했다.

'인자무적'은 어진 사람에게는 대적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명세는 일본은 인의(仁義)를 추구하는 어진 나라이기 때문에 이 세상의 누구도 일본을 대적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한마디로, 황군(皇軍, 일본군)은 천하무적이라는 것이다. "우리 황군은 인의를 위하여 싸우기 때문에 무적이다. '인자무적이라고 말한 선현의 격언이 현재 사실을 증명하고 있지 않는가"라고 그는 말했다.

그렇게 승리할 수밖에 없는 전쟁이므로 적극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 이명세의 논리였다. 일본이 일으킨 전쟁은 명분을 봐도 훌륭하고 가능성을 봐도 유망하기 때문에 유림 전체가 일어나서 전쟁 수행을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었다. 기고문의 끝에서 그는 이렇게 결론을 맺었다.

"유림이라는 사람들은 우선 우리 국체의 존경과 현대의 중대 시국을 인식하고, 종래부터 습득해온 유교 정신을 황도 정신에 합치시켜 황국신민으로서의 길을 실천궁행함으로써 국가적인 대(大)사업에 공헌해주기를 간절하게 바라마지 않는 바이다."


일본에게 잘 보이려고 무던히 애쓴 이명세

이명세의 글을 읽다 보면 그가 일본인이 아닌가 하는 같은 착각이 들 수도 있다. 그는 글 속에서 '우리'라는 표현을 유난히 자주 사용했다. '우리 일본'이니 '우리나라'니, 라는 표현이 한둘이 아니다. 그가 말한 '우리'는 우리가 아니라 일본을 가리킨다.

1944년에 <유도>에 기고한 '정기가 해설'이란 글에서는 이명세의 그런 습관이 한층 더 선명하게 드러났다. 정기가(正氣歌)는 나라에 대한 충성을 위해 호연지기를 기를 것을 촉구하는 글로서 후지타 도오코나 요시다 쇼인 같은 일본 유학자들이 지은 것이다.

정기가가 무엇인가를 해설하는 대목에서 이명세는 갑자기 '우리나라의 명유(名儒)"란 표현을 사용했다. 한국인 독자들은 "우리나라 명유"란 표현을 보면 대개 다 율곡 이이나 퇴계 이황 같은 저명한 유학자들을 떠올리기 쉽다. '정기가 해설'이란 글이 한국인들을 선동할 목적으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 한국인 독자들은 이이나 이황을 연상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명세가 말한 '우리나라의 명유'는 한국이 아닌 일본의 유학자들이다. 그는 "정기가는 송나라 문천상의 창작물을 기원으로 하고, 우리나라의 명유인 후지타 도오코, 요시다 쇼인 같은 여러 선생들이 이것을 모방하여 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것은 이명세가 일본을 자기 나라로 생각했거나 아니면 일본인들에게 잘 보이려고 무척 애썼음을 보여준다. 일본이 평범한 나라였다면, 이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한민족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인류를 침략하고 착취하려 한 일본을 자기 나라로 생각했거나 아니면 그런 일본에 잘 보이려고 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고도 남는 것이다.


'친일청산'을 "역사 잘못 이해해서"란 이인호

▲ 징병제 실시를 기념할 목적으로 1943년에 김인승·이봉상 등의 친일 작가가 일본 작가들과 함께 제작한 ‘조선 징병제 시행 기념 기록화.’ ⓒ 김인승·이봉상 등
이명세가 단순히 유림들을 상대로만 친일 선동을 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일본군 징병의 대상인 청년들이나 그 부모들을 상대로도 동일한 주장을 외쳤다. 1942년에 <유도>에 기고한 '축(祝)징병제실시'란 시에서 그는 이렇게 호소했다.

해마다 북벌에 또 남벌
이제야 반도의 병력을 새로이 징발하시니
내외(內外)가 한결같이 은혜를 입게 되었네.
……
나라 위해 죽는 것은 가벼이 여겨야 하리라.
……


시에서 나온 '내외'란 표현은 일본(內)과 식민지(外)를 가리킨다. 일본에 이어 식민지 조선도 징병제의 적용을 받게 되었으니 이제야 한결 같은 은혜를 받게 되었다고 감격한 것이다. 이 정도면, 이명세가 민족에 대해 얼마나 큰 죄악을 범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일제에 충성한 고등 친일 선동가였다.

그렇게 엄청난 죄악을 범했지만, 1945년 8월 15일 이후로 이명세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지도층의 삶을 살았다. 자기 입으로 천하무적이라고 칭송한 일본이 망했지만, 그의 신변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이명세는 8·15 이전과 마찬가지로 8·15 이후에도 이 땅의 지배층이었다. 그는 1960년에는 유림의 최고 지도자인 성균관 관장에 올라 한국 유교를 이끌었다. 그리고 1972년에 편안히 눈을 감았다.

만약 이인호 KBS 이사장 내정자가 할아버지와 무관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가 KBS 수뇌가 되려고 하는 이 마당에 그의 할아버지를 거론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인호 내정자는 할아버지와 조금도 다를 바 없는 인물이다. 그는 친일 청산을 적극 반대해왔다.

일례로, 이인호 내정자는 2004년 11월 <조선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친일청산 주장을 두고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부작용이지요"라고 말했다. "그럼 친일문제는 더 이상 거론하지 말아야 할까요?"라는 질문에 대해 그는 "물론이지요"라며 "역사학자들이 친일청산 문제를 연구하고 있으니, 학자들에게 맡겨둬야 합니다"라고 대답했다.

이명세에 대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이인호 내정자의 발언을 들으면 '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런 말을 했을까?' 하고 의아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명세에 대한 정보를 가진 상태에서 그런 발언을 듣게 되면, 의아함을 느낄 이유가 없어진다. 친일파 할아버지로부터 사상적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그런 말이 나왔다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친일파 할아버지로부터 정신적 영향을 받은 사람이 친일청산 반대를 외치다가 공영방송인 KBS의 수장이 된다는 사실. 그런 사람을 KBS 이사에 임명한 인물이 일본에 대한 절대 충성을 외친 친일 장교의 딸이라는 사실. 이 외에도 수많은 친일파 자손들이 조상의 지위와 재산을 그대로 보유한 채 이 땅을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

이런 사실들은 '조선총독부의 통치와 대한민국의 통치가 과연 무엇이 다른 건가?'라는 의문을 우리 가슴속에 심어줄 만하다.


출처 : KBS 이인호 조부 "일본은 어진 나라라서 천하무적"





"이인호 KBS 이사장 임명, 박정희 명예회복용?"
새정치연합·시민단체 "친일 뉴라이트 인사 임명, 역사 거꾸로 돌리려는 시도"
[오마이뉴스] 이경태 | 14.09.04 18:04 | 최종 업데이트 14.09.04 18:04


▲ 2013년 9월 1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사 교과서 논란에 부쳐 역사교육을 걱정하는 사람들의 기자회견'에서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가 기자회견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30명과 사회원로, 시민단체들이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의 KBS 이사장 임명 움직임에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는 시도"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정부가 KBS 이사장으로 임명하려는 이인호씨는 대표적인 친일 뉴라이트 인사로 공영방송 이사장으로 부적합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이들은 "이씨는 민심의 제척을 당한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의 동영상을 보고 '감명받았다'고 한 사람이고 대표적 친일파였던 조부 이명세의 행각에 반성은커녕 변명과 궤변으로 옹호해 온 친일 극우적 사관을 가진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의 조부인 이명세에 대해서도 "어용친일단체인 조선유도연합회의 상임참사였고 태평양전쟁에서 조선인을 동원하기 위한 조선임전보국단의 창립발기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는 프랑스가 공영방송의 이사장으로 나치 독일에 협력한 부역자의 후손을 임명한다고 발표하는 격"이라며 "정상인의 상식으로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을 박근혜 정부는 내리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무엇보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는 임기 내내 끊임없이 친일을 미화하고 독재를 찬양하는 극우인사를 중용하고 있다"라며 박효종 방송통신심의위원장,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장, 권희영 한국학대학원장, 박상증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등을 지목했다.

이어, "이런 일련의 흐름이 박근혜 정부가 역사를 왜곡하고 거꾸로 되돌리려고 하는 시도라 본다"라며 "(이 같은 시도가) 친일파이고 독재자였던 박근혜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역사 속에서 미화하고 명예회복을 하고자 하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아울러, "박근혜 정부는 역사를 왜곡하고 친일·독재의 역사를 미화하려는 시도를 당장 멈춰야 한다"라며 "정권의 운명에 스스로 칼을 대는 자해행위를 멈추고 처절한 반성 속에서 민생을 챙기는 국정운영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종걸·문병호 등 새정치연합 의원 30명과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 함세웅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고문, 단재 신채호 선생 기념사업회, 민족문제연구소, 민주언론시민연합,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전국언론노동조합 등이 참석했다.


출처 : "이인호 KBS 이사장 임명, 박정희 명예회복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