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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美해군 장성, “‘천안함’ 진공유도 폭발 아니다” 밝혀

[단독] 美해군 장성, “‘천안함’ 진공유도 폭발 아니다” 밝혀
해군 정보책임자, 한국 정부 ‘버블젯 폭발’ 주장 동의 안해
[민중의소리] 김원식 뉴욕 특파원 | 발행시간 2014-09-18 14:40:11 | 최종수정 2014-10-01 14:36:58


지난 2010년 3월 26일 발생해 우리 장병 46명의 목숨을 앗아간 천안함 침몰 사건에 관해 당시 미국 해군 정보센터 소장인 새뮤얼 콕스 해군 제독(소장)은 미국측 조사단장이었던 토머스 에클스 소장에게 “분명히 진공유도 폭발(vacuum-induced implosion) 이론은 더 이상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콕스 제독은 현재 미 해군 정보사령부(ONI) 사령관으로 천안함 침몰 사건 당시에도 미 해군 정보센터 소장을 역임했으며 미 해군의 정보를 총괄 책임지고 있는 최고위급 인사이다.

이 같은 사실은 천안함 사건에 관해 “북한의 어뢰 공격에 의한 가능성은 전무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잠수함 전문가 안수명 박사에 의해 밝혀졌다. 안 박사는 최근 미국 정보자유법에 근거에 미 법원에 당시 미 해군 관련 문서 제출을 요구해 승소하면서 미 해군이 3년여 만에 공개한 것이다.

‘민중의소리’가 확보한 해당 자료에 따르면, 2010년 8월 5일 콕스 소장은 에클페스 소장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 문제(버블젯 폭발)는 계속 우리 조사를 당황하게 하고 있지만, 아무것도 들어 맞는 게 없다”며 “(하지만) 분명히 진공유도 폭발 이론을 지지하지 않으며 또한, 폭발 내외부 잔류물 조사도 부정적(negative)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적었다. 이어 “동료들에게 이러한 열기압(thermobaric) 탄두를 가진 대응 무기가 이러한 일(버블젯 폭발)을 할 수 있는지 물어보았지만, 나는 이제 이러한 생각(ideas)에 부정적이다”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당시 천안함 침몰 사건에 관해 우리 정부는 2010년 9월 13일, 최종 보고서를 발표하고 “민·군 합동조사단은 인양한 함수, 함미 선체의 변형 형태와 사고 해역에서 수거한 증거물들을 조사한 결과, 천안함은 북한에서 제조한 감응 어뢰의 강력한 수중폭발에 의해 선체가 절단되어 침몰한 것으로 판단하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미 해군 정보를 총괄하고 있는 콕스 소장은 이와 전면 배치되는 의견을 당시 미국 측 조사단장을 맡았던 에클스에게 전달한 것이다.

미 해군 측으로부터 이 자료를 직접 받은 안수명 박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에클스가 이미 자기 해군 정보센터 소장으로부터 악명 높은(infamous) ‘어뢰에 의한 버블젯 폭발 가능성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계속 거짓으로 일관했음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안 박사는 “천안함 사건의 민군 합동조사단 (합조단) 보고서는 비과학적이고 비양심적이라는 것을 미 해군은 이미 알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신상철 전 조사위원 “폭발 잔류물 없었다는 것은 폭발이 없었다는 사실을 미 해군도 대변”

신상철 전 천안함 민간 조사위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며 “특히, 폭발 잔류물 검사에서 폭발 흔적이 부정적으로 나왔다고 미 해군 정보를 총괄하는 제독이 언급한 것은 매우 중요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신 전 위원은 “이는 폭발이 없었다는 그동안의 여러 사실들을 미 해군이 그대로 대변하는 것’이라며 “미 해군이 제공한 문서 전체를 정밀 분석해 천안함 침몰의 진실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서 분석결과, 당시 미 해군은 한국 측이 5월 20일, 1차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를 기자회견으로 발표한 데 이어 9월에 발표할 최종 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한국 측과 상당한 혼선을 빚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미 국방부 등이 한국 측이 발표한다는 최종 보고서에 관한 문의를 당시 합조단 미국측 단장이었던 에클스에게 문의하자 그는 “내가 서명한 하나 이외에 두 개 종류의 보고서 버전이 있다는 것은 처음 들었다. 대체 무엇을 대중 발표(public release)한다는 것이지"라며 “이 녀석(these guys, 한국 국방부 지칭)들은 우리한테 똑바로 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사실도 드러났다.

또한, 이 시기 재미 학자인 서재정, 이승헌 교수 등이 천안함의 북한 어뢰 피격설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문제점을 지적하자, 당시 미 국방부와 해군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10년 7월 9일 문서에 따르면, 미 국방부 관계자는 “전략적 차원에서 이런 주장을 빨리 방어할 필요성이 있다”며 “국방부나 국무부 등 어느 기관에서 (먼저) 반박을 해야 할지 모르지만, 이 사람들이 조사의 신뢰성에 도전하고 조사 자체의 도덕성(integrity)을 비난하는 것은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에클스는 당시 ‘버블젯 폭발’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인사들의 내용을 하나하나 반박하는 보고 형태의 이메일을 국방부 관계자가 문제 제기한 당일 미 국방부로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과정에서 천안함 조사 최종 결과 보고서는 미 해군 내부에서도 많은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고 8월 5일에는 미 해군에서 관련 정보를 총괄하는 콕스 제독이 위에서 언급한 의견을 에클스 제독에게 이메일로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 ‘민중의소리’는 최근 미 해군이 공개한 2천여 페이지가 넘는 천안함 침몰 사건 당시 보고서 및 관련 서류를 확보해 분석 중이며 향후 이에 관한 기사를 계속 게재할 예정입니다. 


▲ 진공유도 폭발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콕스 제독의 이메일 미 해군 자료 1478쪽 갈무리. ⓒ미 해군

▲ 한국의 두 버전 보고서 발표에 불만을 제기하는 에클레스 이메일 미해군 자료 1558쪽 갈무리. ⓒ미 해군


출처 : [단독] 美해군 장성, “‘천안함’ 진공유도 폭발 아니다” 밝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