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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청년 일자리 걱정은 위선” 대학가 대자보 붙어

김무성 청년 일자리 걱정은 위선” 대학가 대자보 붙어
노동개혁 주장했던 교섭단체 대표 연설, 정면으로 비판
[민중의소리] 허수영 기자 | 최종업데이트 2015-09-04 10:34:25


3일 중앙대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위선'이라고 비판하는 내용의 대자보가 게재됐다. ⓒ민중의소리

김무성(65) 새누리당 대표의 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내용을 ‘위선’이자 청년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하는 대자보가 대학가에 붙었다.

김 대표의 대표연설 다음 날인 3일 중앙대 철학과 14학번 조영일 씨는 “김무성 대표님, 당신은 위선자입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학내에 부착했다.

조 씨는 대자보에서 “김 대표님은 저희를 3포 세대, 5포 세대, N포 세대라며 무언가를 포기한 세대라고 규정하셨지만 그러나 저희는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새벽이든 저녁이든 학원에 다니며 취업을 준비하고, 시간 맞는 알바를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간관계도 못 만난다면 전화 한 통, 카톡 한 통이라도 주고받으며 서로의 삶을 공유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라며 “언론이 만든 말에 기대어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대다수 평범한 청년들을 만나보지도 않으시고 규정한 대표님의 오만한 연설은 저희를 모욕하신 겁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 대표의 연설내용 중 “노동개혁은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일이고 청년을 결혼시키는 일이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비판했다. 조 씨는 “그럴듯한 말로 포장해도 결국 자신의 노동력을 팔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 더 쉽게 자르고 월급 줄이고 인턴이나 비정규직만 늘리겠다는 거 아닙니까? 당장 나와 있는 정책만 봐도 절반이 인턴이거나 100~150만 원 급여의 저임금 일자리 아닙니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대표님의 따님은 대표님과 친분이 있는 대학에 교수로 임용되셨고, 심지어 결혼도 재벌 집 아들과 하셨습니다. 저희한테는 최저임금 6,030원 받아가면서 또는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않는 청년인턴으로 들어가서 도대체 언제 결혼 하라는 겁니까? k-move 라고 그렇게 중동 가라고 광고한 청년정책 결과가 어떠합니까? 예산 289억 들여서 평균 연봉 1,988만 원, 취업한 인원 645명 정말 초라하다 못해 정책을 왜 추진한 지 의심스러운 지경입니다”라고 일갈했다.

조 씨는 청년실업 문제 해결책과 관련해 “피까지 빨아먹고 있는 재벌을 개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재벌이 빵 장사 두부 장사 뭐 이제 안 하는 장사가 없고, 그 법인세에 대한 규제도 풀어버리니 당연한 거 아닙니까? 중소기업이 희생하고, 비정규직 노동자의 피땀으로 쌓은 그 엄청난 돈을 이제 청년실업을 해결하는 데 사용 하는 것이 정의로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대표님 청년을 버린 나라에는 미래가 없다고 합니다. 청년을 죽이는 정치가 아닌 청년을 살리는 정치를 하시길 바랍니다”라고 끝맺었다.

조 씨는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김 대표의 연설을 실시간으로 직접 듣지는 못했지만, 언론보도 등을 접하고 전문을 읽어본 뒤 너무 화가 나 무슨 행동이든 해야 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조 씨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국내외 캠페인 등을 진행하는 대학생 연합동아리 ‘평화나비’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나라는 찾았어도 친일파 민족반역자들과 일제에 동조했던 부유층, 영어를 좀 배웠다는 친미주의자들은 낯짝 좋게 떵떵거리며 다니고 독립유공자들의 자손들은 거리를 헤매고 있다”며 분신한 독립운동가 후손 최현열 씨 추모분향소를 지키기도 했다.


출처  [단독] “김무성 청년 일자리 걱정은 위선” 대학가 대자보 붙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