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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노동과 삶

세종정부청사, CCTV로 청사 밖 노동자들 사찰했다

세종정부청사, CCTV로 청사 밖 노동자들 사찰했다
[민중의소리] 박상희 기자 | 최종업데이트 2015-09-18 16:24:01



정부가 옥외 설치된 CC(폐쇄회로)TV로 집회·시위를 하는 노동자들을 사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예상된다.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이 같은 지적에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제가 시정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18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공개한 세종정부종합청사 농림부 옥상에 설치된 CCTV 영상을 살펴본 결과, 수차례 노동자들을 사찰한 정황이 잡혔다.

해당 CCTV엔 지난달 13일 오전 7시 30분경 세종청사 앞에서 현수막을 걸고 방송차를 준비하는 공공비정규직노동조합 충남세종지부 조합장과 조합원들의 모습이 찍혀 있다. 또 다른 CCTV엔 지난 7일 오전 8시 청사 앞에서 같은 노조지부 소속 청소용역 노동자(분홍색 근무복)들이 파업을 시작하는 모습도 찍혔다. 해당 카메라는 노조원들의 행진을 카메라로 쫓아가며 촬영하는 등 일일이 동태를 살폈다.

이 같은 사찰은 청사 내 통합관제실 관계자의 증언으로 확인됐다. 세종청사 특수경비용역회사 소속으로 통합상황실에서 근무했다던 한 관계자는 이들을 사찰하라고 여러차례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그는 "청사 내 근무하는 근로자들이 집회시위를 할 때 CCTV를 이용해 근무상태를 확인하라고 지시해 보고하라는 지시를 여러차례 받았다"며 "노조원들의 집회시위가 있을 때면 청사에 설치되어있는 회전형 클로즈업이 가능한 CCTV 카메라를 이용해 집회시위자들의 얼굴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사찰' 대상자인 공공비정규직노조 충남세종지부 김민제 지부장은 "지금 청소용역노동자들은 상여금 차별지급을 해소하기 위해 12일 째 전면파업을 하고 있고, 특수경비노동자들은 농성을 하고 있다"면서 "문제 해결보다는 사찰과 감시를 일삼는 정부의 반성을 촉구한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정청래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정부가 정부종합청사에서 민간인을 CCTV로 사찰했다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다. 왜 정부종합청사관리소가 CCTV로 민간을 감시하느냐"고 정종섭 장관의 시정 조치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제가 시정하겠다"고 답했다.



출처  세종정부청사, CCTV로 청사 밖 노동자들 사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