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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노동과 삶

대학가 울려 퍼지는 목소리 “청년 볼모로 온 국민 비정규직, 노동개악 멈춰라!”

대학가 울려 퍼지는 목소리 “청년 볼모로 온 국민 비정규직, 노동개악 멈춰라!”
캠퍼스 내 노사정위 합의안 반대하는 대자보 잇따라
[민중의소리] 오민애 기자 | 최종업데이트 2015-09-18 14:59:01


노사정위 합의와 이에 따른 노동개악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대학 곳곳에 울려퍼지고 있다.

지난 14일 노사정위 합의 직후 건국대, 고려대, 이화여대, 서강대, 숙명여대 등 대학 내에 노사정위 합의안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합의안을 마련했다고 하지만 정작 청년들의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노사정위 합의안에 반대하는 대자보가 대학 곳곳에 붙고 있다. 사진은 이화여대. ⓒ제공: 청년공감

노사정위 합의안에 반대하는 대자보가 대학 곳곳에 붙고 있다. 사진은 고려대. ⓒ제공: 청년공감

노사정위 합의안에 반대하는 대자보가 대학 곳곳에 붙고 있다. 사진은 건국대. ⓒ제공: 청년공감

이화여대 최은혜(건강과학대 식품영양학과 12학번)씨는 “졸업을 앞둔 4학년으로서 노사정위 합의를 보고 심난한 마음이 들었다”면서 “이번 조정안은 쉽게 말해 ‘일반해고로 더 쉽게하겠다’, ‘이제 더 이상 과반수 동의 얻지 않고 마음대로 변경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합의안은 우리 청년들의 삶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 불 보듯 뻔하다”면서 “대학 졸업하고 겨우 취직했지만 언제 일자리를 잃을지 모르는 비정규직 노동자라면 당장 내일이 불안한데 결혼과 아이, 내 집을 꿈꿀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수많은 선배들과 친구들은 오늘도 알바를 하고 입사원서와 자기소개서 수십장을 쓰며 매일 매일을 보내고 있다”면서 “최소한 우리의 미래가 언제든 해고당할 수 있는 비정규직이 돼서는 안되지 않겠냐”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건국대 신동주(경제학과 12학번)씨는 대자보를 통해 “임금피크제를 하면 기업들이 그렇게 줄인 인건비로 청년들을 고용할거라는 주장은 말이 안된다”면서 “기업들이 돈이 없어서 일자리를 만들지 못하는게 아니라 청년 일자리에 투자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안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반해고 법제화에 대해서는 “기업입장에서 기업의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면 자를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노조를 만든다면 바로 해고당할 수도 있는, 노동자를 무시하는 법”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신 씨는 “(합의안대로) 노동개혁과 법제화를 추진해서는 안된다”면서 “청년들에게도 국가경제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법”이라고 꼬집었다.

노사정위 합의안 승인 후 곳곳에서 비판과 반대 목소리가 계속되는 가운데 대학 캠퍼스 내에서도 청년들의 반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출처  대학가 울려 퍼지는 목소리 “청년 볼모로 온 국민 비정규직, 노동개악 멈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