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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교과서’ 반대 촛불 “역사의 나침반을 되돌리지 마라”

‘국정교과서’ 반대 촛불 “역사의 나침반을 되돌리지 마라”
[민중의소리] 옥기원 기자 | 최종업데이트 2015-10-17 23:18:52


17일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열린 국정교과서 반대 촛불집회를 마친 시민.학생들이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정의철 기자


‘역사교과서 국정화’ 중단을 염원하는 촛불이 주말 도심을 환하게 밝혔다.

국정교과서에 반대하는 시민들은 17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촛불을 들고 정부에 국정교과서 중단을 촉구했다.

범국민대회가 끝나고 열린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500여명(주최측 추산) 시민들이 함께 했다.

17일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열린 국정교과서 반대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역사쿠데타 멈춰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고 있다. ⓒ정의철 기자


대학생 이혜지(이화여대 사학과) 씨는 대표 발언을 통해 “국정교과서 문제로 우리나라 역사 나침반은 역행하고 있다”면서 “이 상황에 분노한 대학생들이 캠퍼스 곳곳에 대자보를 붙이고, 이순신 동상에서 기습시위를 벌이는 등 행동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친일·독재로 고통받고 있는 피해자가 많은데 왜 정부는 이같은 친일·독재를 미화하는국정교과서를 추진하려는 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과거를 통해 현재를 바로 보고 올바른 미래로 나갈 수 있게 역행하는 역사의 나침반을 원래대로 되돌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상도중학교에 역사를 가르치는 이미숙 씨는 “정부가 자신의 입맛에 맞는 내용을 교과서로 만들어서 획일적인 내용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려 하고 있다”면서 “교사를 못 하는 일이 있어서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친일의 역사를 감추고 지우려는 것이 국정교과서의 본질”이라면서 “민주주의를 향한 투쟁의 역사는 발전하듯이 우리는 이를 막고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언과 공연 등으로 진행된 촛불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청계광장을 출발해 보신각, 서울시청 앞 전 국가위원회 건물까지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거리를 행진하며 “역사쿠데타 중단하라”, “박근혜 정권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편, 행진 도중 대학생 150여명이 행진 대열에서 이탈해 종로3가 인근에서 기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17일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열린 국정교과서 반대 촛불집회를 마친 시민.학생들이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정의철 기자



출처  [현장] ‘국정교과서’ 반대 촛불 “역사의 나침반을 되돌리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