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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모인 청소년들 “‘역사독재’ 국정교과서 부끄럽습니다”

전국서 모인 청소년들 “‘역사독재’ 국정교과서 부끄럽습니다
5,230명 서명 담긴 ‘국정교과서 반대 선언문’ 발표
[민중의소리] 옥기원 기자 | 최종업데이트 2015-10-31 16:54:14


▲ 국정교과서 반대 4차 청소년 거리행동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31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집회에서 국정교과서 반대 피켓을 직접 만들어 들고 있다. ⓒ김철수 기자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전국의 청소년들이 주말 오후 서울 광화문 거리에 모였다.

‘국정교과서 반대 청소년행동’은 31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에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중단을 촉구했다.

이날 청소년 행동에는 전국에서 올라온 300여명의 초·중·고등학생들이 참여했다. 청소년들의 거리행동은 지난 11일, 17일, 24일 이어 네 번째다.

집회 장소 곳곳에는 “국정교과서 너네나 배워라”, “역사책이 어떻게 1종이냐 복음서도 4종인데”, “역사소설은 교과서가 될 수 없습니다” 등 문구가 쓰인 대자보들이 붙여졌다.

▲ 국정교과서 반대 4차 청소년 거리행동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31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집회에서 국정교과서 반대 피켓을 직접 만들어 들고 있다. ⓒ김철수 기자

이날 청소년행동은 전국 각지에서 모인 청소년들의 자유발언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속초에서 온 엄재연(속초고·2) 군은 “대통령님과 교육부 관계자들은 청소년들이 부끄러운 역사를 배워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역사를 잘 알지 못한다고 말한다”면서 “역사는 부끄러운 역사를 반성하기 위해서 배우는 거다. 대통령은 역사를 왜곡하려는 시도부터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구에서 올라온 김조아(대구정화여고·3) 양은 “반대세력이 있어도 국정교과서를 추진하겠다는 대통령, 국민이 아니었다면 존재할 수 없었던 사람이 무슨 권리로 국정화를 시도하려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경기도 오산에서 온 김명기(오산고·3)군은 “정부가 국민 대다수의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국정교과서를 밀어붙이고 있다”면서 “역사는 누구도 바꿀 수도 수정할 수도 없다. 올바른 역사를 배우기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 김민태(서울맹학교·고1) 군은 “현 정권의 국정교과서는 하나의 역사를 청소년들에게 강제로 주입하려는 의도로밖에 생각할 수 없다. 친일과 독재를 아무리 미화해도 진실을 드러난다.”면서 “후배들이 바른 역사를 배울 수 있게 우리가 힘을 모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 국정교과서 반대 4차 청소년 거리행동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31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집회에서 국정교과서 반대 피켓을 직접 만들어 들고 있다. ⓒ김철수 기자

청소년들은 이날 5,230명의 서명이 담긴 ‘국정교과서 반대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대학교수, 정치인, 국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사교과서를 국정화해 좌편향 된 역사를 정상화하겠다고 밀어붙이고 있다. 우리 학생들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를 눈감을 수 없어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 이 선언문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정교과서는 전 국민에게 획일화된 사고를 주입하고 다양한 역사관을 무시해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면서 “교육의 직접적인 대상자인 청소년들은 이런 국정교과서가 만들어지는 것을 방관하지 않겠다”고 했다.

학생들은 전국 선생님들의 ‘국정교과서 반대 시국선언’을 지지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청소년들은 시국선언에 참여한 선생님들과 함께하겠다는 의미가 담긴 하트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 교사 2만1379명 시국선언 “거짓 국정교과서 가르칠 수 없다”)

집회를 마친 청소년들은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을 출발해 종로3가, 청계광장까지 거리행진을 진행한다.

▲ 국정교과서 반대 4차 청소년 거리행동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31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집회에서 국정교과서 반대 피켓을 직접 만들어 들고 있다. ⓒ김철수 기자


출처  전국서 모인 청소년들 “‘역사독재’ 국정교과서 부끄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