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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총공세 이겨낸 천병태 “야권 뭉치면 새로운 희망 가능하다”

새누리당 총공세 이겨낸 천병태 “야권 뭉치면 새로운 희망 가능하다”
새누리당 일색 울산에 작은 ‘균열’…옛 진보당 출신 천병태 울산 중구의원 당선자
[민중의소리] 최명규 기자 | 최종업데이트 2015-10-30 19:17:31


10.28 울산 중구 나선거구(병영 1·2동) 기초의원 재선거에서 당선된 옛 통합진보당 출신 천병태(무소속, 왼쪽에서 두 번째) 중구의원 당선자가 지역 야당 인사들과 공동으로 유세를 하고 있다. ⓒ천병태


울산 지역에서 새누리당의 독주에 작은 균열이 생겼다. 거물급 인사들과 ‘종북몰이’를 동원해 총공세를 펼친 새누리당과의 1대 1 맞대결에서 야권의 천병태(무소속) 울산 중구의회 의원 당선자는 압승을 거뒀다. 특히 그는 박근혜 정권으로부터 강제 해산된 옛 통합진보당 출신이다. 천 당선자는 “야권이 똘똘 뭉치면 새로운 희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종북몰이’ 총공세 이겨낸 천병태 “주민과 노동자들이 승리자”

10.28 울산 중구 나선거구(병영 1·2동) 기초의원 재선거에서 천병태 당선자는 유효 투표수 9천945표 중 5천645표(56.76%)를 얻어 4천300표(43.23%)에 그친 새누리당 이재철 후보를 크게 눌렀다. 표차는 1천345표였는데 기초의원 선거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새누리당에서는 이 지역 국회의원이자 국회부의장인 정갑윤 의원 등을 비롯한 울산 지역 국회의원들과 당 지도부가 자당 후보 지원에 나섰다. 천 당선자를 겨냥해 ‘통합진보당 부활을 꿈꾸는 핵심인물’, ‘애국 후보 대 종북 후보의 대결’ 등 색깔공세가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횡행했다. 기자회견, 방송유세,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의 수단이 총동원됐다. 하지만 주민들의 선택은 천병태 당선자였다.

천병태 당선자는 30일 <민중의소리>와의 인터뷰에서 “새누리당에서 엄청난 종북공세를 펼치고 지도부까지 총동원을 한 선거였음에도 압도적인 승리를 유권자들이 주셨다”며 “주민들은 자신의 진정한 대변인이 누군지, 어려울 때 함께한 사람이 누군지를 투표 기준으로 잡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과 노동자들이 진정한 승리자”라고 평가했다.

천 당선자는 “주민들의 자발적 선거운동이 큰 힘이 됐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재선 울산시의원 출신으로 서동 고가차도 건설을 막고 로터리를 조성한 사업, 동천제방겸용도로 개설 사업, 병영성역사문화공원 조성사업 등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주민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그의 활동을 지켜보고 함께한 지역민들은 직접 시장 등지를 돌면서 “어려울 때 누가 뛰어왔냐”, “시청을 상대로 비리나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고쳐 온 사람이 천병태 아니냐”, “천병태가 주민을 위해 일하도록 나서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지역에서는 새누리당에 대한 견제 심리도 팽배해 있었다. 울산 중구의회만 해도 기초의원 11명 중 7명이 새누리당이다. 울산시장, 중구청장은 말할 것도 없고 지역 국회의원 6석도 모두 새누리당이다. 주민들은 “너무 한쪽으로 기울어졌다”며 “견제와 균형을 위해 천병태 후보가 의회에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고 지지 의사를 표했다고 한다. 천 당선자는 “(주민들로부터) 의정활동에 대한 과분한 칭찬을 받아서 새누리당을 견제할 수 있는 대안 인물로 평가받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야권이 똘똘 뭉치면 새로운 희망 가능하다”

천 당선자는 특히 ‘야권 연대’의 힘을 강조했다. 이번 재선거에서 지역의 새정치민주연합, 정의당, 노동당은 후보를 내지 않고 천 당선자에게 힘을 실어줬다.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노동자들도 지지에 나섰다. 천 당선자는 “야권이 먼저 똘똘 뭉치면 노동자와 주민들도 뭉친다는 교훈을 정확히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오랫동안 새누리당을 이겨본 적이 없는데 ‘이렇게 하면 가능하구나’, ‘새로운 희망을 만들 수 있구나’, 이런 분위기가 굉장히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구 의원으로서 천 당선자는 ‘견제와 감시’ 역할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견제와 감시가 의회의 중요한 기능인데 너무 미비하다. 행정사무감사나 예산안 심의, 정책 대안 제시에서 상당히 부족하다고 본다”며 “의원과 의회의 진정한 역할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모범을 만들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지역 사업도 더욱 활발히 진행할 생각이다. 천 당선자는 “시의원 시절 마무리하지 못한 동천제방겸용도로 등 사업을 잘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생활정치 영역인 아파트 공동체 만들기 운동, 도서관 사업이나 키즈카페 사업, 마을 기업 형태의 문화카페 운영 등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성화하고 싶다. ‘병영성을 가꾸는 사람들’이 있는데, 아이들과 부모들이 함께 병영성을 돌며 지역 사랑을 키우는 사업을 제대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10.28 울산 중구 나선거구(병영 1·2동) 기초의원 재선거에서 당선된 옛 통합진보당 출신 천병태(무소속, 왼쪽에서 두 번째) 중구의원 당선자가 지역 야당 인사들과 공동으로 유세를 하고 있다. ⓒ천병태



출처  [인터뷰] 새누리당 총공세 이겨낸 천병태 “야권 뭉치면 새로운 희망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