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에 이럴수가/언론과 종편

KBS ‘일베’기자, 오늘 보도국 발령

KBS ‘일베’기자, 오늘 보도국 발령
비제작부서 배치됐으나 뉴스 제작2부로 전보
기자들은 ‘부글부글’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 | 2016년 03월 02일 수요일


▲ JTBC 뉴스영상 캡쳐

지난해 반사회적 극우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 헤비유저 출신으로 공영방송 KBS 기자에 합격해 논란의 당사자였던 이 아무개 기자가 입사 1년 만에 보도국 발령을 받았다. 사내 비판이 불거질 전망이다.

복수의 KBS 기자들에 따르면 이 아무개 기자는 2일 오후 보도국 소속 뉴스 제작2부로 인사발령을 받았다. 이번 인사는 사실상 고대영 KBS 사장의 취임 이후 첫 인사다. 뉴스 제작2부는 취재와 기사 작성을 하는 부서는 아니지만, 오전 편성된 ‘뉴스광장’ 제작부서로 뉴스 리포트의 가치를 판단해 배열·편집하는 업무를 맡는다. 취재부서는 아니지만 ‘일베’ 논란이 있었던 기자가 보도국 내로 들어온 것이다.

지난해 이 기자는 입사 이후 내부 구성들로부터 일베 전력이 확인되자 내부게시판에 공개 사과글을 올렸다. KBS 경영진은 사내 직능단체들이 합격취소를 요구하고 사회적으로 비판이 거세지자 논란을 고려해 그를 제작부서가 아닌 남북교류협력단으로 발령 냈다. KBS의 한 기자는 “남북교류협력단이 이번에 조직개편으로 해체되면서 슬그머니 (이 아무개 기자가) 보도국으로 인사가 났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KBS의 또 다른 기자는 이번 인사를 두고 “동료들이 다들 당혹해 하거나 부글부글 끓고 있다. 보도국에서 같이 일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KBS 기자협회는 이번 인사 발령과 관련해 곧 입장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아무개 기자는 지난해 KBS 기자협회로부터 제명됐다.


출처  KBS ‘일베’기자, 오늘 보도국 발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