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어버이연합 게이트’ 모른 척…“방어해줄 사람 있겠나”
총선 후유증 ‘내 코가 석자’…“당 수습도 버거운 상황”
야 진상요구에도 침묵…야권은 공세 자제 차분한 대응
[경향신문] 김진우·정제혁 기자 | 입력 : 2016.04.25 23:30:01 | 수정 : 2016.04.26 00:34:38
새누리당이 대한민국어버이연합 관련 의혹이 불거진 직후부터 일주일이 다 되도록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청와대 개입 의혹까지 제기되자 더욱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야당의 진상조사 요구에도 단 한 자의 입장도 내지 않았다. 그야말로 ‘꿀 먹은 벙어리’다.
‘내 코가 석 자’라는 게 표면적인 이유다. 새누리당은 4·13 총선 참패 후 구심점 없이 표류하고 있다. 당 기능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 식물 상태에 가깝다. 지난 10여일간 내놓은 현안 브리핑은 단 3건이다. 세월호 참사 2주년(16일)과 4·19혁명 56주년(19일), 북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도발(25일)에 대한 논평이 전부였다.
이런 상황에서 어버이연합 의혹은 구체적 사실관계를 파악할 수 없어 언급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당 수습도 버거운 상황”이라며 “여권에 불리한 소재여서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사안에 청와대가 얽혀 있다는 점도 새누리당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누구 하나 총대를 메지 못하고 있다. 앞서 새누리당이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등 청와대가 관련된 사안에 대해 적극 방어해온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당 관계자는 “뭘 제대로 알고 적극적으로 방어해줄 만한 사람이 지금 당에 누가 있느냐”고 했다. 청와대가 이번 파문을 개인적 사건으로 한정하면서 파문 확산을 막으려 하는 상황도 새누리당이 ‘침묵의 나선’에 동조하고 있는 이유로 보인다.
하지만 당내에선 그간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어버이연합 같은 극우성향 단체의 활동을 사실상 방조해온 것이 화를 불렀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대통령을 적극 옹호하는 단체들을 지금까지 그냥 묵인하거나 심지어 지원해준 것 아니냐”면서 “결국 국정조사까지 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야당도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국정원 도·감청 의혹 등 종전 ‘권력형 비리’ 의혹 때에 비해 ‘차분’해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어버이연합에 억대 자금을 지원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인 지난 22일 “특정 경제 세력이 나라 전체를 지배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더민주는 이날 이춘석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 TF’를 구성했다. 이후 ‘청와대 연루설’ 등 각종 의혹이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지만 더민주는 아직 가시적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현 정부 권력형 비리 의혹 진상조사 경험이 많은 더민주 의원은 “매우 큰 사안이고, 이 정도면 당내 움직임이 있어야 하는데 전혀 감지되는 게 없다. 의아하다”고 했다. 이재경 대변인은 “적극 대응한다는 기본원칙은 분명하다”면서도 “국회 과도기라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도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몇 차례 냈을 뿐 구체적 움직임은 없다.
출처 새누리 ‘어버이연합 게이트’ 모른 척…“방어해줄 사람 있겠나”
총선 후유증 ‘내 코가 석자’…“당 수습도 버거운 상황”
야 진상요구에도 침묵…야권은 공세 자제 차분한 대응
[경향신문] 김진우·정제혁 기자 | 입력 : 2016.04.25 23:30:01 | 수정 : 2016.04.26 00:34:38
▲ 새누리 중진 간담회…멋쩍은 만남 새누리당의 4·13 총선 참패 후 외부 활동을 자제했던 최경환 의원(왼쪽)이 25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4선 이상 중진의원 오찬 간담회에서 원유철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뒤쪽)이 인사말을 하는 동안 굳은 표정으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이 대한민국어버이연합 관련 의혹이 불거진 직후부터 일주일이 다 되도록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청와대 개입 의혹까지 제기되자 더욱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야당의 진상조사 요구에도 단 한 자의 입장도 내지 않았다. 그야말로 ‘꿀 먹은 벙어리’다.
‘내 코가 석 자’라는 게 표면적인 이유다. 새누리당은 4·13 총선 참패 후 구심점 없이 표류하고 있다. 당 기능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 식물 상태에 가깝다. 지난 10여일간 내놓은 현안 브리핑은 단 3건이다. 세월호 참사 2주년(16일)과 4·19혁명 56주년(19일), 북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도발(25일)에 대한 논평이 전부였다.
이런 상황에서 어버이연합 의혹은 구체적 사실관계를 파악할 수 없어 언급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당 수습도 버거운 상황”이라며 “여권에 불리한 소재여서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사안에 청와대가 얽혀 있다는 점도 새누리당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누구 하나 총대를 메지 못하고 있다. 앞서 새누리당이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등 청와대가 관련된 사안에 대해 적극 방어해온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당 관계자는 “뭘 제대로 알고 적극적으로 방어해줄 만한 사람이 지금 당에 누가 있느냐”고 했다. 청와대가 이번 파문을 개인적 사건으로 한정하면서 파문 확산을 막으려 하는 상황도 새누리당이 ‘침묵의 나선’에 동조하고 있는 이유로 보인다.
하지만 당내에선 그간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어버이연합 같은 극우성향 단체의 활동을 사실상 방조해온 것이 화를 불렀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대통령을 적극 옹호하는 단체들을 지금까지 그냥 묵인하거나 심지어 지원해준 것 아니냐”면서 “결국 국정조사까지 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야당도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국정원 도·감청 의혹 등 종전 ‘권력형 비리’ 의혹 때에 비해 ‘차분’해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어버이연합에 억대 자금을 지원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인 지난 22일 “특정 경제 세력이 나라 전체를 지배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더민주는 이날 이춘석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 TF’를 구성했다. 이후 ‘청와대 연루설’ 등 각종 의혹이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지만 더민주는 아직 가시적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현 정부 권력형 비리 의혹 진상조사 경험이 많은 더민주 의원은 “매우 큰 사안이고, 이 정도면 당내 움직임이 있어야 하는데 전혀 감지되는 게 없다. 의아하다”고 했다. 이재경 대변인은 “적극 대응한다는 기본원칙은 분명하다”면서도 “국회 과도기라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도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몇 차례 냈을 뿐 구체적 움직임은 없다.
출처 새누리 ‘어버이연합 게이트’ 모른 척…“방어해줄 사람 있겠나”
'세상에 이럴수가 > 정치·사회·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폐가 같은 벧엘재단에…전경련, 3년간 5억 지원 (0) | 2016.04.27 |
---|---|
정부, 허 행정관 몸담았던 ‘시대정신’에 4년간 2억 국고보조금 (0) | 2016.04.27 |
국정원과 검·경, 더불어민주당 당직자 30명 통신자료 조회 (0) | 2016.04.27 |
‘박원순 제압 문건’ 그대로…최소 19번 스토커식 ‘표적 시위’ (0) | 2016.04.27 |
“옥시 제품 안팝니다”…불매 동참한 약사 화제 (1) | 2016.04.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