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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간부, 체불임금 요구하는 노동자들에 ‘쓰레기’ 발언 논란

삼성중공업 간부, 체불임금 요구하는 노동자들에 ‘쓰레기’ 발언 논란
대책위, “천일기업 노동자들이 ‘쓰레기’면 2만 여명 사내 하청노동자들도 쓰레기냐” 반발
[민중의소리] 구자환 기자 | 발행 : 2016-08-25 13:33:13 | 수정 : 2016-08-25 13:35:18


▲ 삼성중공업 간부의 '쓰레기' 발언에 노동자들이 항의하면서 몸싸움을 하고 있다. ⓒ‘거제통영고성조선소 하청노동자 살리기 대책위’


거제 삼성중공업 인사과 과장이 체불임금 지급을 요구하며 농성중인 사내하청업체 소속 노동자들에게 ‘쓰레기’라고 막말을 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거제통영고성조선소 하청노동자 살리기 대책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인사과 김 모(48) 과장은 24일 오후 7시 10분께 삼성중공업 정문 앞에서 농성중인 사내하청 천일기업 노동자들에게 반말을 하다 “완전 쓰레기들이네”라고 말했다.

당시 현장에는 천일기업 80여명의 노동자들과 거제통영고성조선소 하청노동자 살리기 대책위가 7월 급여와 퇴직금 지급을 촉구하는 8일차 퇴근투쟁을 마친 후 저녁 음식을 먹기 위해 천막 안에 대기 중이었다.

이 발언에 화가 난 노동자들의 고성이 오가며 현장은 한때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대책위는 "현장에는 김 과장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도 있었다"며, "천일기업 노동자들을 향해서 내던진 '쓰레기' 발언은 평소에 삼성중공업이 하청노동자들을 인간 이하로 취급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어, “이번 쓰레기 발언은 결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천일기업 하청노동자들이 쓰레기라면 삼성중공업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2만 여명의 사내 하청노동자들도 모두 쓰레기가 되는 것이고 그들의 가족들도 모두 쓰레기가 되는 것”이라고 격분했다.

또한, “우리는 체불임금 지급을 촉구하며 호소를 하고 있는 천일기업 하청노동자들을 향해서 쓰레기 발언을 한 삼성중공업 인사과 과장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인사총괄을 담당하고 있는 삼성중공업 최고 경영자에게도 그 책임을 함께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습 대책위원장은 “집회를 마친 후 약 30명 가량이 천막 안에 앉아 있는데 김 모 과장이 다가와서 쳐다보며 ‘완전 쓰레기들이네’라고 말했다”며, “30명이 동시에 들었다”고 사실관계를 재차 확인했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 김 모 과장과 통화를 시도하고, 문자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으나 답변은 오지 않았다.

한편, 삼성중공업 사내하청업체인 천일 기업소속 노동자들은 임금과 퇴직금을 포함한 약 27억원의 체불임금 지급을 요구하며 지난 17일부터 삼성중공업 정문 앞에서 농성중이다.

▲ 삼성중공업 사내하청업체인 천일 기업소속 노동자들은 임금과 퇴직금을 포함한 약 27억원의 체불임금 지급을 요구하며 지난 17일부터 삼성중공업 정문 앞에서 농성중이다. ⓒ‘거제통영고성조선소 하청노동자 살리기 대책위’



출처  삼성중공업 간부, 체불임금 요구하는 노동자들에 ‘쓰레기’ 발언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