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에 이럴수가/정치·사회·경제

물대포 직사 3초만에 백남기 농민 바닥으로...‘살수차CCTV’ 영상 공개

물대포 직사 3초만에 백남기 농민 바닥으로...‘살수차CCTV’ 영상 공개
경찰 살수차사용 보고서와 다른 정황 드러나...“특검 해야”
[민중의소리] 박소영 기자 | 발행 : 2016-09-29 14:07:10 | 수정 : 2016-09-29 14:13:27



지난해 11월 14일 저녁 서울 종로구청 앞에서 고(故) 백남기 농민 머리에 직사 살수를 퍼부은 살수차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당초 경찰이 살수차사용 결과보고서의 내용을 근거로 했던 주장과는 달리 물대포 살수가 처음부터 직사살수로 진행됐으며 시위대의 머리를 겨냥한 모습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게다가 경찰은 줄곧 “문제의 CCTV 영상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다가 백남기 농민 청문회가 열리던 지난 12일 당일에서야 국회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은폐 의혹도 일고 있다.

29일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의원이 공개한 ‘광주 11호차’ CCTV 영상에는 ‘충남 9호차’가 발사한 물대포에 백남기 농민이 머리를 맞아 3초만에 바닥으로 넘어져 몸이 뒤로 밀리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당시 수압이 얼마나 강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충남 9호차’의 첫 살수는 직사로 31초간 진행됐다. 이후 이어진 2차 살수와 3차 살수 역시 직사살수였다. 백남기 농민은 4차 직사살수로 피격됐다. 백남기 농민이 쓰러진 4차 살수는 이전 살수보다 살수 시간이 매우 길었는데 무려 1분 18초간 살수가 이루어졌다. 4차 살수는 백남기 농민이 쓰러진 이후에도 계속해서 이뤄졌다.

CCTV에 녹화된 모습은 경찰이 작성한 살수차 사용보고서와는 다른 내용이다. 보고서에는 경고살수가 1회, 곡사살수가 3회, 직사살수가 2회 이루어졌다고 되어 있다. 하지만 영상에는 모든 살수가 직사로 이뤄졌으며 게다가 시위대의 머리를 향했다는 사실이 확인된다.

▲ 백남기 농민이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부상당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추가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출처 : 화면캡쳐


▲ 경찰의 살수차 사용 결과 보고서. 실제 이뤄지지 않은 경고살수와 곡사살수가 진행됐다고 기록(하단 노랑색 형광표시)되어 있다. ⓒ출처 : 박남춘 의원실


박남춘 의원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2일 청문회 과정에서 의원들의 거듭된 요청에도 문제의 CCTV가 없다고 말해오다 청문회 당일에서야 국회에 영상을 제출했다.

박남춘 의원은 “경찰이 CCTV의 존재를 감추고 은폐하다 청문회 당일에서야 국회에 제출한 이유를 알 것 같다”며 “보고서와는 다르게 처음부터 직사살수한 사실, 단 한번도 곡사살수가 없었다는 사실, 그리고 백남기 농민이 쓰러진 사실을 살수요원들은 알 수밖에 없었고, 경찰도 이미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은폐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사실을 은폐하고 거짓 보고서로 국회와 국민을 기만한 경찰과 수사의지가 없는 검찰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 특검을 통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2일 백남기 농민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온 충남 9호차 살수요원 한모경장과 신윤균 기동단장은 ‘처음엔 경고살수를 했고 그 이후엔 안전하게 살수했다.’고 답변하면서 처음부터 직사살수한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경찰청 경비계에 따르면, 경고살수는 시위대를 향해 경고의 의미로 시위대 앞에 소량으로 살수를 하는 것이다.


출처  물대포 직사 3초만에 백남기 농민 바닥으로...‘살수차CCTV’ 영상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