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생들 “故 백남기 사망진단서, 명백한 오류” 성명 발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생 102명 ‘선배님들께 의사의 길을 묻습니다’ 성명
[민중의소리] 박소영 기자 | 발행 : 2016-09-30 20:59:10 | 수정 : 2016-09-30 20:59:10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생들이 故 백남기 농민의 사인을 ‘병사’로 기재한 서울대병원의 사망진단서에 대해 30일 반박 성명을 발표했다.
앞서 서울대병원은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에 선행사인으로 외상성 뇌출혈(급성 경막하출혈), 중간선행사인으로 급성신부전증, 직접적인 사인으로 심폐기능 정지라고 기록하고 사망 종류는 '병사'로 분류했다.
서울대 학생들은 이날 '선배님들께 의사의 길을 묻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故 백남기 씨 사망 직후 언론에 보도된 서울대병원 사망진단서의 내용은 저희가 배운 것과 달랐다"면서 "직접사인으로 ‘심폐정지’를 쓰면 안 된다는 것은 국가고시 문제에도 출제될 정도로 기본적인 원칙이지만 버젓이 기재되었고, 사망의 종류는 외인사가 아닌 ‘병사’로 표기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오류는 의학적, 법적으로 명백했던 고인의 사인을 모호하게 만들었다"면서 "‘변사자 또는 변사의 의심 있는 사체의 경우’에만 필요한 부검의 영장이 사망진단서의 오류를 이유 삼아 청구되었다"고 비판했다.
학생들은 "전문가란 오류를 범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오류를 범했을 때 그것을 바로잡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서울대병원은 이 오류에 대해 전문가 집단으로서 걸맞지 않은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저희는 이토록 명백한 오류가 단순한 실수인지, 그렇다면 왜 이를 시정할 수 없는 것인지 궁금하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아울러 "사망진단서는 환자와 유족을 위한 의사의 마지막 배려라고 저희는 배웠다"면서 "저희가 소명으로 삼고자 하는 직업적 양심이 침해받은 사안에 대해 침묵하지 말아 주시기를 간절히 청한다"고 밝혔다.
아래는 성명 전문이다.
출처 서울대 의대생들 “故 백남기 사망진단서, 명백한 오류” 성명 발표
“후배들 지적대로 백남기 사인 외인사” 서울대 의사 선배들 응답하다
서울대 의대 동문 365인 성명 “백남기 사망진단서는 원칙에 어긋나”
[민중의소리] 김백겸 기자 | 발행 : 2016-10-01 20:54:38 | 수정 : 2016-10-01 20:54:38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동문들이 故 백남기 농민의 사인을 ‘병사’라고 판정한 서울대학교 병원의 행위를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서울대 의과대학 동문 365인은 1일 ‘서울대 의과대학 동문들이 후배들의 부름에 응답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전날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들 102명이 ‘선배님들께 의사의 길을 묻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으로 ‘병사’ 판정을 비판한 데 대해 선배 의사들이 응답한 것이다. 동문들의 성명서는 故 백남기 농민의 빈소 입구에 붙여진 학생들의 성명서 바로 옆에 부착돼 있다.
동문 365인은 성명에서 “후배들이 지적했듯이 故 백남기 씨의 사망진단서는 통계청과 대한의사협회에서 제시한 원칙에서 어긋난다”며 “외상의 합병증으로 질병이 발생하여 사망하였으면 외인사로 작성하도록 배웠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외상으로 인한 급성 경막하 출혈이 원인이 되어 급성신부전으로 사망하더라도 병사가 아닌 외인사가 된다”며 “또한 심폐정지는 사망에 수반되는 현상으로 사인에 기재할 수 없다. 최고의 공신력을 가진 기관일수록 이러한 원칙이 철저하게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대병원은 백 씨의 사망진단서에 선행사인으로 급성 경막하출혈, 중간선행사인으로 급성신부전증, 직접사인으로 심폐기능정지라고 기재했다. 병원은 직접사인을 기반으로 사망 종류를 ‘병사’로 판정했다.
이들은 “국민들이 가장 신뢰하는 국가중심병원에서 배운 경험은 저희의 자긍심이고 기쁨이었지만 현재의 상황은 우리의 믿음을 의심하게 한다”며 “서울대병원의 역사를 이어 온 의사로서의 전문성과 소명의식으로 학생들과 동문들의 부름을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서울대병원의 응답을 촉구했다.
다음 성명서 전문이다.
출처 “후배들 지적대로 백남기 사인 외인사” 서울대 의사 선배들 응답하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생 102명 ‘선배님들께 의사의 길을 묻습니다’ 성명
[민중의소리] 박소영 기자 | 발행 : 2016-09-30 20:59:10 | 수정 : 2016-09-30 20:59:10
▲ 30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생들이 발표한 성명 ⓒ출처 :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생회 페이스북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생들이 故 백남기 농민의 사인을 ‘병사’로 기재한 서울대병원의 사망진단서에 대해 30일 반박 성명을 발표했다.
앞서 서울대병원은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에 선행사인으로 외상성 뇌출혈(급성 경막하출혈), 중간선행사인으로 급성신부전증, 직접적인 사인으로 심폐기능 정지라고 기록하고 사망 종류는 '병사'로 분류했다.
서울대 학생들은 이날 '선배님들께 의사의 길을 묻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故 백남기 씨 사망 직후 언론에 보도된 서울대병원 사망진단서의 내용은 저희가 배운 것과 달랐다"면서 "직접사인으로 ‘심폐정지’를 쓰면 안 된다는 것은 국가고시 문제에도 출제될 정도로 기본적인 원칙이지만 버젓이 기재되었고, 사망의 종류는 외인사가 아닌 ‘병사’로 표기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오류는 의학적, 법적으로 명백했던 고인의 사인을 모호하게 만들었다"면서 "‘변사자 또는 변사의 의심 있는 사체의 경우’에만 필요한 부검의 영장이 사망진단서의 오류를 이유 삼아 청구되었다"고 비판했다.
학생들은 "전문가란 오류를 범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오류를 범했을 때 그것을 바로잡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서울대병원은 이 오류에 대해 전문가 집단으로서 걸맞지 않은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저희는 이토록 명백한 오류가 단순한 실수인지, 그렇다면 왜 이를 시정할 수 없는 것인지 궁금하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아울러 "사망진단서는 환자와 유족을 위한 의사의 마지막 배려라고 저희는 배웠다"면서 "저희가 소명으로 삼고자 하는 직업적 양심이 침해받은 사안에 대해 침묵하지 말아 주시기를 간절히 청한다"고 밝혔다.
아래는 성명 전문이다.
선배님들께 의사의 길을 묻습니다.
故 백남기 씨는 지난해 11월 시위 도중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혼수상태로 사경을 헤매다 9월 25일 사망하였습니다. 환자가 사망하였을 때 사망의 종류는 선행사인을 기준으로 선택하게 되며, 질병 외에 다른 외부 요인이 없다고 의학적 판단이 되는 경우만 ‘병사’를 선택합니다. 외상의 합병증으로 질병이 발생하여 사망하였으면 외상 후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더라도 사망의 종류는 ‘외인사’입니다. 이것은 모두 저희가 법의학 강의에서 배운 내용입니다. ‘물대포’라는 유발 요인이 없었다면 故 백남기 씨는 혼수상태에 빠지지 않았을 것이므로 고인의 죽음은 명백한 ‘외인사’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故 백남기 씨 사망 직후 언론에 보도된 서울대병원 사망진단서의 내용은 저희가 배운 것과 달랐습니다. 직접사인으로 ‘심폐정지’를 쓰면 안 된다는 것은 국가고시 문제에도 출제될 정도로 기본적인 원칙이지만 버젓이 기재되었고, 사망의 종류는 외인사가 아닌 ‘병사’로 표기되어 있었습니다. 이러한 오류는 의학적, 법적으로 명백했던 고인의 사인을 모호하게 만들었습니다. ‘변사자 또는 변사의 의심 있는 사체의 경우’에만 필요한 부검의 영장이 사망진단서의 오류를 이유 삼아 청구되었습니다.
전문가란 오류를 범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오류를 범했을 때 그것을 바로잡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학생인 저희의 눈에 이토록 명백한 오류를 선배님들께서도 인지하고 계셨으리라 짐작합니다. 그러나 서울대병원은 이 오류에 대해 전문가 집단으로서 걸맞지 않은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토록 명백한 오류가 단순한 실수인지, 그렇다면 왜 이를 시정할 수 없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만약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면 어떤 이유에서 이런 논란이 빚어지게 되었는지 해명을 듣고 싶습니다.
故 백남기 씨는 서울대병원의 환자였습니다. 그 무엇보다도 환자를 우선으로 하라는 것이 저희가 선배님들께 받은 가르침이었습니다. 인류, 종교, 국적, 정당, 정파 또는 사회적 지위 여하를 초월하여, 오직 환자에 대한 나의 의무를 지키겠노라고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이야기합니다.
사망진단서는 환자와 유족을 위한 의사의 마지막 배려라고 저희는 배웠습니다. 전문가 윤리를 지켜오신 선배님들께서 이 사안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소명으로 삼고자 하는 직업적 양심이 침해받은 사안에 대해 침묵하지 말아 주시기를 간절히 청합니다. 저희가 어떤 의사가 되어야 하는지 보여주십시오. 저희는 선배님들께서 보여주신 길을 따르겠습니다.
2016년 9월 30일(금)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생 102인
故 백남기 씨는 지난해 11월 시위 도중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혼수상태로 사경을 헤매다 9월 25일 사망하였습니다. 환자가 사망하였을 때 사망의 종류는 선행사인을 기준으로 선택하게 되며, 질병 외에 다른 외부 요인이 없다고 의학적 판단이 되는 경우만 ‘병사’를 선택합니다. 외상의 합병증으로 질병이 발생하여 사망하였으면 외상 후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더라도 사망의 종류는 ‘외인사’입니다. 이것은 모두 저희가 법의학 강의에서 배운 내용입니다. ‘물대포’라는 유발 요인이 없었다면 故 백남기 씨는 혼수상태에 빠지지 않았을 것이므로 고인의 죽음은 명백한 ‘외인사’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故 백남기 씨 사망 직후 언론에 보도된 서울대병원 사망진단서의 내용은 저희가 배운 것과 달랐습니다. 직접사인으로 ‘심폐정지’를 쓰면 안 된다는 것은 국가고시 문제에도 출제될 정도로 기본적인 원칙이지만 버젓이 기재되었고, 사망의 종류는 외인사가 아닌 ‘병사’로 표기되어 있었습니다. 이러한 오류는 의학적, 법적으로 명백했던 고인의 사인을 모호하게 만들었습니다. ‘변사자 또는 변사의 의심 있는 사체의 경우’에만 필요한 부검의 영장이 사망진단서의 오류를 이유 삼아 청구되었습니다.
전문가란 오류를 범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오류를 범했을 때 그것을 바로잡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학생인 저희의 눈에 이토록 명백한 오류를 선배님들께서도 인지하고 계셨으리라 짐작합니다. 그러나 서울대병원은 이 오류에 대해 전문가 집단으로서 걸맞지 않은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토록 명백한 오류가 단순한 실수인지, 그렇다면 왜 이를 시정할 수 없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만약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면 어떤 이유에서 이런 논란이 빚어지게 되었는지 해명을 듣고 싶습니다.
故 백남기 씨는 서울대병원의 환자였습니다. 그 무엇보다도 환자를 우선으로 하라는 것이 저희가 선배님들께 받은 가르침이었습니다. 인류, 종교, 국적, 정당, 정파 또는 사회적 지위 여하를 초월하여, 오직 환자에 대한 나의 의무를 지키겠노라고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이야기합니다.
사망진단서는 환자와 유족을 위한 의사의 마지막 배려라고 저희는 배웠습니다. 전문가 윤리를 지켜오신 선배님들께서 이 사안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소명으로 삼고자 하는 직업적 양심이 침해받은 사안에 대해 침묵하지 말아 주시기를 간절히 청합니다. 저희가 어떤 의사가 되어야 하는지 보여주십시오. 저희는 선배님들께서 보여주신 길을 따르겠습니다.
2016년 9월 30일(금)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생 102인
출처 서울대 의대생들 “故 백남기 사망진단서, 명백한 오류” 성명 발표
“후배들 지적대로 백남기 사인 외인사” 서울대 의사 선배들 응답하다
서울대 의대 동문 365인 성명 “백남기 사망진단서는 원칙에 어긋나”
[민중의소리] 김백겸 기자 | 발행 : 2016-10-01 20:54:38 | 수정 : 2016-10-01 20:54:38
▲ 故 백남기 농민 빈소 입구에 붙여진 서울대 의과대학 동문들의 성명서 ⓒSNS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동문들이 故 백남기 농민의 사인을 ‘병사’라고 판정한 서울대학교 병원의 행위를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서울대 의과대학 동문 365인은 1일 ‘서울대 의과대학 동문들이 후배들의 부름에 응답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전날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들 102명이 ‘선배님들께 의사의 길을 묻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으로 ‘병사’ 판정을 비판한 데 대해 선배 의사들이 응답한 것이다. 동문들의 성명서는 故 백남기 농민의 빈소 입구에 붙여진 학생들의 성명서 바로 옆에 부착돼 있다.
동문 365인은 성명에서 “후배들이 지적했듯이 故 백남기 씨의 사망진단서는 통계청과 대한의사협회에서 제시한 원칙에서 어긋난다”며 “외상의 합병증으로 질병이 발생하여 사망하였으면 외인사로 작성하도록 배웠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외상으로 인한 급성 경막하 출혈이 원인이 되어 급성신부전으로 사망하더라도 병사가 아닌 외인사가 된다”며 “또한 심폐정지는 사망에 수반되는 현상으로 사인에 기재할 수 없다. 최고의 공신력을 가진 기관일수록 이러한 원칙이 철저하게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대병원은 백 씨의 사망진단서에 선행사인으로 급성 경막하출혈, 중간선행사인으로 급성신부전증, 직접사인으로 심폐기능정지라고 기재했다. 병원은 직접사인을 기반으로 사망 종류를 ‘병사’로 판정했다.
이들은 “국민들이 가장 신뢰하는 국가중심병원에서 배운 경험은 저희의 자긍심이고 기쁨이었지만 현재의 상황은 우리의 믿음을 의심하게 한다”며 “서울대병원의 역사를 이어 온 의사로서의 전문성과 소명의식으로 학생들과 동문들의 부름을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서울대병원의 응답을 촉구했다.
다음 성명서 전문이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동문들이 후배들의 부름에 응답합니다.
지난 9월 30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생 102인이 故 백남기씨 사망진단서와 관련하여 "선배님들께 의사의 길을 묻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였습니다. 의과대학 학생들의 부름에 저희 동문들은 선배 의사의 책임감으로 다음과 같이 응답합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저희 동문들은 최고의 교수님들과 선배들로부터 의술을 배웠다는 자부심을 안고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가로 활동해왔습니다. 국민들이 가장 신뢰하는 국가중심병원에서 배운 경험은 저희들의 자긍심이였고 기쁨이였습니다. 그리고 자긍심의 바탕에는 무엇보다 환자를 최우선의 가치로 여기고 근거원칙에 기반하여 진료에 매진하는 서울대학교병원 의사들의 전문성과 공공성에 대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상황은 우리의 믿음을 의심하게 합니다. 후배들이 지적했듯이 故 백남기씨의 사망진단서는 통계청과 대한의사협회에서 제시한 원칙에서 어긋납니다. 외상의 합병증으로 질병이 발생하여 사망하였으면 '외인사'로 작성하도록 배웠습니다. 이에 따르면 외상으로 인한 급성 경막하출혈이 원인이 되어 급성신부전으로 사망하더라도 병사가 아닌 외인사가 됩니다. 또한 심폐정지는 사망에 수반되는 현상으로 사인에 기재할 수 없습니다. 최고의 공신력을 가진 기관일수록 이러난 원칙이 철저하게 지켜져야 합니다. 서울대학교 병원은 학생들에게 사망진단서를 작성하는 원칙을 가르치는 곳이고, 국민들이 가장 신뢰하는 병원이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서울대학교 병원이 국가중심병원으로서 그 역할과 책임을 짊어지고자 최선을 다해왔다고 믿습니다. 서울대학교병원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는 이러한 역사 속에서 어렵게 쌓아올린 가장 소중한 가치입니다. 서울대학교병원에 간절히 청합니다. 서울대학교 병원의 역사를 이어온 의사로서의 전문성과 소명의식으로 학생들과 동문들의 부름을 외면하지 말아주십시요. 서울대학교병원이 지켜왔고 앞으로 지켜야할 가치를 기억해주십시요. 저희 동문들도 그 막중한 책임감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2016년 10월 1일(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동문 365인
지난 9월 30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생 102인이 故 백남기씨 사망진단서와 관련하여 "선배님들께 의사의 길을 묻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였습니다. 의과대학 학생들의 부름에 저희 동문들은 선배 의사의 책임감으로 다음과 같이 응답합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저희 동문들은 최고의 교수님들과 선배들로부터 의술을 배웠다는 자부심을 안고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가로 활동해왔습니다. 국민들이 가장 신뢰하는 국가중심병원에서 배운 경험은 저희들의 자긍심이였고 기쁨이였습니다. 그리고 자긍심의 바탕에는 무엇보다 환자를 최우선의 가치로 여기고 근거원칙에 기반하여 진료에 매진하는 서울대학교병원 의사들의 전문성과 공공성에 대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상황은 우리의 믿음을 의심하게 합니다. 후배들이 지적했듯이 故 백남기씨의 사망진단서는 통계청과 대한의사협회에서 제시한 원칙에서 어긋납니다. 외상의 합병증으로 질병이 발생하여 사망하였으면 '외인사'로 작성하도록 배웠습니다. 이에 따르면 외상으로 인한 급성 경막하출혈이 원인이 되어 급성신부전으로 사망하더라도 병사가 아닌 외인사가 됩니다. 또한 심폐정지는 사망에 수반되는 현상으로 사인에 기재할 수 없습니다. 최고의 공신력을 가진 기관일수록 이러난 원칙이 철저하게 지켜져야 합니다. 서울대학교 병원은 학생들에게 사망진단서를 작성하는 원칙을 가르치는 곳이고, 국민들이 가장 신뢰하는 병원이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서울대학교 병원이 국가중심병원으로서 그 역할과 책임을 짊어지고자 최선을 다해왔다고 믿습니다. 서울대학교병원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는 이러한 역사 속에서 어렵게 쌓아올린 가장 소중한 가치입니다. 서울대학교병원에 간절히 청합니다. 서울대학교 병원의 역사를 이어온 의사로서의 전문성과 소명의식으로 학생들과 동문들의 부름을 외면하지 말아주십시요. 서울대학교병원이 지켜왔고 앞으로 지켜야할 가치를 기억해주십시요. 저희 동문들도 그 막중한 책임감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2016년 10월 1일(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동문 365인
출처 “후배들 지적대로 백남기 사인 외인사” 서울대 의사 선배들 응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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