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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사드 부지 성주골프장으로 변경, 사전협의 없었다”

롯데 “사드 부지 성주골프장으로 변경, 사전협의 없었다”
롯데 관계자, “보도에 따른 입장 표명일 뿐”... 부지 협상도 없이 언론 발표에 의문
[민중의소리] 김원식 전문기자 | 발행 : 2016-09-30 17:21:47 | 수정 : 2016-09-30 21:35:31


성주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 스카이힐 C.C는 국방부가 사드 배치 부지를 성주골프장으로 변경했다는 언론 발표와 관련해 "사전에 전혀 협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롯데 스카이힐 C.C는 30일 입장 자료를 내고 "국가안보 활용 지역으로 성주 골프장이 선정되었다는 국방부 발표가 있었다"며 "국가안보의 엄중한 상황을 고려해 정부 결정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추후 절차에 대해서는 국방부와 협의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러한 입장 자료 발표에 관해 롯데 스카이힐 C.C 관계자는 민중의소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언론에서 국방부가 성주골프장으로 사드 부지를 변경 발표했다는 보도에 따른 입장 표명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방부가 사전에 롯데 C.C와 협의가 전혀 없었느냐는 질의에 "어떠한 사전 협의도, 접촉도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국방부가 골프장과 부지 교환을 위해 롯데 측과 협상하고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전혀 협의도 없었고, 거기에 대해 아는 바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언론 등에서 많이 관심이 된 상황이라 내부적으로 검토만 하고 있었지, 국방부와 협의는 전혀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위한 제3후보지로 떠오른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골프장 멀리 김천시 농소‧남면과 인접지역인이 보이고 있다. ⓒ민중의소리



그룹 고위 관계자도 수차례 "사전협의 없었다"
사유지 수용 문제 해결 없이 부지 변경부터 발표

최근 국방부의 사드 부지 변경 추진 과정에서도 롯데 그룹 홍보실의 고위 관계자는 "부지 협의 문제에 관해서는 국방부에서 아무런 연락이 온 것이 없다"고 수차례 밝혔다. 이 고위 관계자는 "협의 요청이 없으니 롯데가 밝힐 입장도 당연히 없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또 "골프장이 사유지인데, 롯데 측과 협의를 하지 않고 발표한다는 것이 앞뒤가 안 맞지 않느냐"의 질의에도 "국방부의 생각(입장)을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국방부가 국유지가 아닌 성주골프장에 사드 배치를 추진하려면 롯데 측과 소유권 이전 협상이 불가피하다. 성주골프장 부지는 골프장(96만㎡)과 임야(82만㎡)를 합해 178만㎡에 달하며, 부지 시세는 약 1천2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국회 동의 절차를 피하기 위해 매입 비용을 부담하는 대신 국방부 소유 다른 부지를 '대토'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사드의 배치 부지 변경이 언론에 발표되고 나서도, 롯데 측은 전혀 사전에 협의가 없었다고 강조하고 있어 의문이 일고 있다. 롯데 측의 주장이 맞는다면, 가장 기본이 되는 사유지의 소유권 이전 문제에 대한 협상을 끝내지도 않고 변경 부지를 먼저 결정한 셈이다. 국방부는 특히, 이날 오후에 사드 배치 부지 변경에 관해서 언론 발표와 기자 설명회를 예고하고선 갑자기 취소했다. 국방부 대변인은 "국방부에서는 성주군 군수에게 설명한 것이 공식적인 발표라고 생각한다"고 납득하기 어려운 취소 사유를 밝혔다.

이에 관해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오늘 국방부의 옹색한 행태는 사드 반대 민심을 억누르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이미 성주는 물론 한반도 어디에도 사드 배치를 반대한다고 표명했듯이, 사드 반대 촛불 투쟁을 더욱 힘차게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드배치반대김천시민대책위의 한 관계자도 "투쟁 강도를 더욱 높여 성주와 연대해 대정권 투쟁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드 반대는 당연히 생존권 투쟁이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불통에 대해서는 절대로 수용 못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단독] 롯데 “사드 부지 성주골프장으로 변경, 사전협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