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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수, 농협 주택담보대출자 57만명 중 1등 최저금리

김재수, 농협 주택담보대출자 57만명 중 1등 최저금리
[한겨레] 김지훈 기자 | 등록 : 2016-10-05 04:01 | 수정 : 2016-10-05 07:52


▲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에 의해 해임건의안이 제출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쌀수급 안정 관련 당정협의회에 참석해 아침 식사를 하려고 수저를 집어들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김재수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게 적용된 농협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대출자 57만5000명 중 1등인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협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 김 장관에게 적용된 주택담보대출 금리 1.42%는 지난 8월 말 현재 농협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고객 57만5000명을 통틀어 가장 낮은 금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장관과 같은 금리를 적용받은 이는 978명(0.17%)에 불과했다. 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2.84%, 최고금리는 6.13%였다. 앞서 김 장관은 2014년 6월 농협에서 주택담보대출 상품 ‘프리미엄 모기지론’ 3억2000만 원을 금리 2.70%로 빌렸다. 금리는 지난해 1.75%로 떨어졌고 올해 1.42%까지 낮아졌다.

같은 시기 김 장관은 ‘신나는 직장인 대출’(신용대출) 1억4000만 원도 농협은행으로부터 금리 3.10%로 빌렸다. 이 금리도 지난해 2.15%, 올해 1.82%로 떨어졌다. 지난 8월 말 현재 농협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은 이는 111만5000명이고, 이중 금리가 1.82% 이하인 대출자는 446명(0.04%)에 불과했다. 신용대출 최저금리는 1.73%로, 김 장관이 적용받은 금리와 고작 0.09%포인트 차만 났다. 농협은행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3.2%이며, 최고금리는 6.93%였다.

김한정 의원은 “산하기관인 농협으로부터 초호화 황제 금리로 대출을 받은 김재수 씨를 보면서 농민들은 엄청난 탄식을 했다. 농민들을 위한 정책 결정자인 농림부장관직을 수행하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농협은행을 지도·감독하는 농림부 고위 간부를 지냈고, 퇴직한 뒤 2011년 10월부터 공기업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으로 재임해왔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김 장관의 청문회 당시 “김 후보자는 33년간의 장기 고객이고, 신용등급 또한 1등급이다. 전체 고객의 1.3%에 해당하는 초우량고객이기 때문에 금리가 낮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경섭 농협은행장도 청문회에서 “농협과 관련된 정책을 담당하는 지위에 있으므로 그에게 걸맞은 혜택을 준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것도 고려가 됐다”고 특혜 금리를 시인했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 기간 중 “금리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한다. 시중금리가 그런가 보다 생각했다”고 답했다.


출처  [단독] 김재수, 농협 주택담보대출자 57만명 중 1등 최저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