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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김세의, 윤서인...백남기 유족에 쏟아지는 ‘두번째 살인폭력’

김진태, 김세의, 윤서인...백남기 유족에 쏟아지는 ‘두번째 살인폭력’
유족들 발리 관련 논란 해명, 대책위 “법적 대응” 밝혀
[민중의소리] 양아라 기자 | 발행 : 2016-10-06 15:26:09 | 수정 : 2016-10-06 16:43:12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사망한 백남기 농민의 유가족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와 인신공격이 도를 넘어서면서 유가족과 백남기투쟁본부가 법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백남기 농민의 차녀 민주화씨는 고인의 임종 당시 발리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인신공격을 당했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4일 페이스북을 통해 “백씨의 딸 한 명(백민주화씨)은 아버지 사망한 날 발리에 있었는데 SNS에는 촛불을 들어주세요라고 썼다”고 비난했다.

또한 백남기 농민의 죽음과 관련 “물대포로는 얼굴뼈가 부러질 수 없을 것”이라며 “물대포를 맞고 쓰러졌는데 머리와 얼굴에 두 군데 이상 중상을 입었다는 것도 쉽게 이해가 안된다”며 부검을 주장했다. 결국 김 의원은 고 백남기 농민의 죽음의 원인이 물대포 직사 살수가 아닌 다른 곳에서 가능성을 찾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극우적 성향으로 유명한 웹툰 작가 윤서인씨는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리 아버지가 크게 위독하셔도 세계적인 휴양지 발리에서 두근두근 좀 갈 수도 있지”라면서 “하필이면 위치정보에 뜨는 발리도 얼른 서울의 병원으로 수정했구만”이라는 글을 남겨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그는 4일 “아버지는 중환자실 침대에, 나는 휴양지 리조트 썬베드에”라는 글이 담긴 자유경제원 한컷 만화로 유족들을 조롱했다.

▲ 4일에 개제된 웹툰 작가 윤서인의 '자유경제원 한컷만화' ⓒ자유경제원


현재 네덜란드에 살고 있는 백민주화씨는 지난해 5월 아버지가 위독하시다는 연락을 받고 귀국해 2~3개월 동안 아버지의 곁을 지키다 출국한 바 있다.

고 백남기 농민 장녀 도라지씨도 민주화씨 관련 논란에 대해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친정이 발리인 (동생의) 시댁 형님은 새로 태어난 손자를 친정 부모님에게 보여드리고자 발리에서 아들의 세례식을 하기로 하였고 동생의 시아주버니도 부모님을 비롯해 가족들을 데리고 같이 처가댁인 발리로 갔다”고 말했다.

이어, “4살짜리 조카가 아빠를 보고 싶어 하고 아버지도 한 고비를 넘기셔서 동생은 시댁 식구들이 모두 모이는 발리로 가서 가족들을 만났다”면서 “발리에서 가족들과 머물던 중, 갑자기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지난 9월 27일 남편과 아들은 물론 시부모님까지 함께 한국으로 왔다”고 밝혔다.

백도라지씨는 “단지 아버지께서 운명하시는 순간 발리에 동생이 머물고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사실과 전혀 다른 주장을 하며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에게 말하겠다”면서 “가족을 잃은 슬픔 속에 하루 하루를 힘들게 보내고 있는 우리 가족들을 모욕하는 일을 그만두기 바란다. 부디 사람의 길을 포기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백남기씨 사망 책임, 가족에게 떠넘기기도

▲ 김세의 MBC 기자가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김세의 페이스북


이러한 인식공격은 고 백남기 농민의 사망원인을 경찰의 물대포가 아닌 적극적인 치료를 요청하지 않은 유가족의 탓으로 몰고 가기도 했다.

MBC 김세의 기자는 3일 페이스북에 “납득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정한 딸이 있다”면서 “사실상 아버지를 안락사시킨 셈”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명대사가 떠오른다. 공산당 역할을 했던 배우 이범수의 말이다. 이념을 피보다 진하다”고 말했다. 유가족이 정부에 대한 공격을 위해 백남기 농민의 생명을 포기했다는 말이다.

뉴라이트 청년단체인 자유청년연합장기정 대표는 5일 오후 고 백남기 농민의 자녀들을 부작위에 의한 살인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가족의 적극적 치료 거부의사를 담당 의사가 받아들여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못하고 소극적 연명 치료만 시행해 환자가 사망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백남기 농민 법률대리인단장을 맡고 있는 이정일 변호사는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의사가 연명치료계획서에 가족이 사인하도록 했을 당시 더 이상 소생 가능성이 없는 연명만을 위한 치료를 하는 상황이었다”면서 “아버지에게 더는 고통을 주고 싶지 않았던 가족들의 마음을 아버지를 죽이겠다는 고의로 보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대응할 필요도 없다’고 방치했더니 억측과 오도된 부분들이 마치 사실처럼 받아들여져 가족들에게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면서 “가족, 백남기투쟁본부와 변호인단이 함께 의논해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대응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남기투쟁본부는 6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현재 고인이 되신 백남기 어르신과 그 유가족들을 모욕하고 음해하는 내용의 게시물이나 댓글이 온라인 게시판을 비롯한 SNS에서 거리낌 없이 사용되는 것으로 파악 된다”며 “심지어 오프라인에서도 그런 내용의 말을 하는 정치인과 언론인이 있고 그 모욕과 음해를 확산하는데 일조하는 분들도 계신다”고 밝혔다.

이들은 “더 이상은 두고 볼 수 없다는 것이 백남기 투쟁본부의 판단”이라며 “법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출처  김진태, 김세의, 윤서인...백남기 유족에 쏟아지는 ‘두번째 살인폭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