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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 농민 쓰러진 시간대 상황보고서 은폐한 경찰”

“백남기 농민 쓰러진 시간대 상황보고서 은폐한 경찰”
[안행위 국감] 야당 의원들, 민중총궐기 당시 상황보고 인멸·은폐 의혹 제기
[민중의소리] 옥기원 기자 | 발행 : 2016-10-06 19:01:59 | 수정 : 2016-10-06 19:03:24


▲ 2015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백남기 농민의 모습 ⓒ민중의소리

경찰이 작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 당시 故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시간대의 상황보고서(상황속보)를 고의로 은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상황속보’란 각종 집회·시위 등 사건·사고가 발생할 때 현장 상황을 경찰 내부에 시간대별로 전파하는 내부 보고서를 말한다.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이 6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민중총궐기 당일 작성된 상황속보 사본을 제출받아 확인한 결과, 당일 16시 45분에 작성된 상황속보(13보)와 20시 30분 작성된 상황속보(19보) 사이에 5건의 상황속보가 빠져 있었다.

이 시간대는 백남기 농민이 경찰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18시 56분부터 병원에 실려 간 초기 상황까지의 상황속보로, 이 문건에는 백 농민과 관련한 경찰 내부 정보 등이 포함돼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속보 “파기했다”던 경찰청장,
누락된 5건 상황보고서엔 어떤 내용이?

▲ 경찰이 안행위 국정감사에서 제출한 작년 11월 14일 오후 9시 당시 상황속보 문서 ⓒ김정우 의원실 제공

앞서, 오전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정우 의원이 해당 상황속보를 제출해달라는 요구에 이철성 경찰청장은 해당 상황속보를 열람 후 파기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이 “해당 자료를 파기한 법적 근거를 대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증거 인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후 김정우 의원은 경찰이 지난 5월 9일에 법원에 제출한 답변서 내용을 공개하며 “당시 경찰이 작성한 상황속보 1보부터 20보까지를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돼 있다”며 국감에서 상황속보를 제출해 달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이후 경찰은 말을 바꿔 민중총궐기 당시 작성한 상황속보를 김정우 의원에게 제출했다. 이 경찰청장은 “(경찰규정에) 상황보고서는 열람하고 파기하는 게 원칙이라 (상황속보를) 파기한 줄 알고 있었다”고 얼버무렸다.

하지만 경찰로부터 제출받은 상황속보는 6페이지 분량의 반쪽짜리 보고서였다. 1보부터 9보까지 빠져 있었고, 백 농민이 물대포에 맞아 쓰러지기 전후의 상황이 담긴 14보부터 18보까지의 보고서도 빠져있었다.

김정우 의원은 “경찰이 유독 백 농민이 쓰러진 시간대의 보고서만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해명”이라면서 “경찰이 자신들에게 분리한 자료를 계속해서 은폐하고 감추는 것은 아닌가 의심가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은폐 의혹들을 밝히기 위해 백남기 특검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처  “백남기 농민 쓰러진 시간대 상황보고서 은폐한 경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