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에 이럴수가/정치·사회·경제

경찰이 ‘소재 불명’이라던 안봉근 고향에서 술자리 정황

경찰이 ‘소재 불명’이라던 안봉근 고향에서 술자리 정황
[경향신문] 구교형 기자 | 입력 : 2017.02.21 15:35:00 | 수정 : 2017.02.21 17:09:49


▲ 청와대 문고리 3인방 가운데 한 명으로 박근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이 지난해 11월 14일 '비선실세' 최순실씨(60·구속)가 청와대를 마음대로 드나들도록 편의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조사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탄핵심판 증인신문에 세차례 불출석한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51)이 잠적 기간 동안 고향인 경북 경산시에서 지인들과 접촉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 기간 헌재의 의뢰를 받아 안 전 비서관의 소재 파악에 나섰던 경찰이 헐겁게 조사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안봉근 전 비서관의 지인 등에 따르면 안 전 비서관은 헌재 심리가 본격화 한 지난해 연말과 올초 고향인 경산시에서 지인들과 여러차례 술자리를 가졌다.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48·구속 기소),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51)과 함께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안 전 비서관은 지난달 5일과 19일에 이어 이달 14일에 열린 헌재 심리에도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 지인은 “안 전 비서관이 2012년 대선 때 박 대통령을 도왔던 인맥이나 과거 박 대통령의 국회의원 재직 시절 지역구(대구 달성군)에서 활동 중인 정치인들과 만남을 가졌다”고 말했다. 경산시는 안 전 비서관 고향으로 이곳에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나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아직 압수수색 하지 않은 거처가 따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특검에 출석한 안 전 비서관은 박근혜의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행적과 비선진료 의혹에 대해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 전 비서관은 특검과 검찰 조사에서 “안 전 비서관이 (참사 당일) 기민하게 움직였다”며 “박 대통령과 해양경찰청장 전화 연결도 안 전 비서관이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비서관은 비선진료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2011~2012년 대통령을 모시고 자문의가 있는 병원에 3~4차례 갔다”면서도 “어떤 진료를 받았는지 모른다”고 했는데, 특검에서도 이 같은 진술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안 전 비서관의 신분이 ‘피의자’가 아니라 ‘증인’이었기 때문에 통신수사 등 강제처분을 할 수 없었다”면서 “결과적으로 주소지 근처 주변인 탐문 등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등 소재 탐지 수단과 범위가 한정돼 있었다”고 말했다.


출처  [단독] 경찰이 ‘소재 불명’이라던 안봉근 고향에서 술자리 정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