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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가정통신문 화제 “총파업 참여 선생님들에게 지지와 배려 부탁”

초등학교 가정통신문 화제 “총파업 참여 선생님들에게 지지와 배려 부탁”
‘파업은 함께 사는 이들의 권리 지키는 일’
[민중의소리] 이동현 기자 | 발행 : 2017-06-24 14:22:25 | 수정 : 2017-06-24 14:23:58


▲ 포남초등학교 가정통신문 ⓒ사진출처 = 페이스북

파업에 참여하는 교직원들을 양해해달라는 한 초등학교의 가정통신문이 화제다.

23일, 강원도 강릉에 위치한 포남초등학교는 학교장 명의의 가정통신문에 교직원들의 총파업 참여 소식을 알리며 “모두가 잠시 불편해질 수 있지만 ‘불편’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함께 살고 있는 누군가의 권리를 지키는 일이고 그것이 결국 ‘우리’를 위한 일임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썼다.

이어 “부모님들의 지지와 배려 부탁드립니다”라고 전했다.

이는 6월 30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진행하는 사회적 총파업에 해당 학교에 재직하는 교직원들이 참여하는 것을 양해해 달라는 것이다.

가정통신문에는 “적폐청산과 노동개혁은 촛불의 민심이자 새 정부의 공약사항”이라며 “민주노총은 올바른 적폐청산과 노동개혁을 바라며 사회적 총파업을 통해 노동자 국민의 목소리를 내고자 합니다”라는 파업 참가 이유가 담겨 있다.

가정통신문에는 파업에 참가하는 학교 구성원들도 하나하나 지칭해 눈길을 끈다.

포남초등학교의 가정통신문은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다음은 강릉 포남초등학교 가정통신문 전문이다.

포남초등학교 6월 23일 가정통신문

부모님, 안녕하십니까?
항상 포남 교육활동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6월 30일 민주노총에서 진행하는 사회적 총파업에 본교 교육공무직분들과 여러 선생님들이 참여합니다.

기본 생존권 보장을 위한 최저임금 1만원 달성, 비정규직 철폐, 전교조 법외노조 철회 등 국민주권 실현을 위한 적폐청산과 노동개혁은 촛불의 민심이자 새 정부의 공약사항이기도 합니다. 이에 민주노총은 올바른 적폐청산과 노동개혁을 바라며 사회적 총파업을 통해 노동자 국민의 목소리를 내고자 합니다.

그래서 우리 학교에서 일하시는 선생님들께서도 노동자로서의 권리이자 국민된 사람의 의무로서 함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참여하십니다. 교무행정사님, 조리종사원님, 스포츠강사선생님, 영어강사선생님, 꿈꾸미교실선생님, 방과후행정사님, 도서관선생님, 교육복지선생님, 특수교육지도자선생님, 학급 담임 선생님, 전담 선생님 등 평소 우리 아이들을 위해 늘 애써주시는 분들이 이 날 하루는 국민 모두가 최소한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날을 바라며 일터를 떠나 총파업에 함께하십니다.

이에 6월 30일 학교 급식이 없습니다. 대신 간단한 간식(떡)이 제공되고 아이들은 모두 4교시 후 귀가합니다. 또한 방과후 학교와 꿈꾸미 교실도 운영하지 않습니다.

모두가 잠시 불편해 질 수도 있지만 ‘불편’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함께 살고 있는 누군가의 권리를 지키는 일이고, 그것이 결국 ‘우리’를 위한 일임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아울러 하루 하루 열심히 땀흘려 일하시는 모든 부모님들의 지지와 배려 부탁드립니다.

2017년 6월 23일
포남초등학교장


출처  “총파업 참여 선생님들에게 부모님들의 지지와 배려 부탁” 초등학교 가정통신문 화제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