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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군산공장은 폐쇄...美 캔자스공장에는 3천억원 투자

GM, 군산공장은 폐쇄...美 캔자스공장에는 3천억원 투자
GM 대변인, “캔자스 공장 일자리 유지할 것”
트럼프 ‘미국 우선주의’ 압박에 부합 관측

[민중의소리] 김원식 전문기자 | 발행 : 2018-02-21 08:03:25 | 수정 : 2018-02-21 08:03:25


민중당 김창한 공동대표와 당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미국대사관 앞에서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규탄 정당 연설회를 열고 "미국 트럼프 통상협박과 먹튀자본 GM을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한국에 있는 군산공장 폐쇄 방침을 밝힌 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 캔자스주에 있는 공장에는 약 3천억 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AP통신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GM은 20일(현지 시간) 미국 캔자스주 캔자스시티에 있는 페어팩스 공장에 2억6천500만 달러(약 2천846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번 투자금은 GM의 크로스오버 스포츠유틸리티(SUV) ‘캐딜락 XT4’를 생산하는 데 투입된다고 GM 측은 밝혔다.

현지 매체는 제럴드 존슨 GM 부사장이 이번 투자와 관련해 “확고한(built-in) 품질과 고객에 대한 페어팩스 직원(team)의 헌신을 높이 평가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GM의 메리 페딜라 대변인은 AP통신에 “이번 투자 발표는 (중형세단) ‘쉐보레 말리부’를 생산하는 캔자스공장의 500명의 일자리를 유지할 것을 의미한다”면서 “(관련) 부품공장도 현재 2,235명의 직원들을 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프 코일러 캔자스 주지사는 현지 매체에 “GM이 위대한 캔자스주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는 사실에 매우 만족한다”면서 “이번 투자는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환영했다.

한국 군산공장 폐쇄와 맞물린 GM의 이번 미국 공장 투자 발표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기반으로 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 도널드 트럼프가 13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미연방의회 의원들과 무역 관련 회의를 하는 자리에서 미국 자동차 기업인 ‘제네럴모터스(GM)’의 한국 군산공장 폐쇄는 자신의 업적이라며, 공장이 미국 디트로이트로 돌아올 것이라고 자랑했다. ⓒ백악관 공개영상 캡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GM이 군산공장 폐쇄 방침을 발표하자, “GM이 디트로이트로 돌아올 것”이라며 자신의 업적으로 내세웠다. GM 측이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관해 군산공장의 미국 이전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이번 투자 발표는 트럼프의 압박에 어느 정도 부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이날 서울발 보도에서, 정통한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GM이 한국GM이 본사에 진 부채 22억 달러(약 2조 3628억 원)를 주식으로 교환하는 출자전환을 제안하는 대신 한국 정부의 금융 및 세금 혜택 등의 지원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한 소식통은 GM이 요구한 지원 규모는 10억 달러(약 1조740억 원)라고 말했다”며 “다른 소식통은 GM이 군산공장 일대를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해 7년간의 세제 혜택 지원을 요구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GM이 제시한 부채의 출자전환(equity swap)은 GM이 한국에서 영업을 계속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한국GM의 지분 17%를 보유한 산업은행(KDB)이 이러한 제안에 관심을 가질지는 현재 분명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출처  군산공장 폐쇄한다는 GM, 美 캔자스공장에는 3천억원 투자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