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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당선 직후 이팔성 민원에 “이상득 만나라”

MB, 당선 직후 이팔성 민원에 “이상득 만나라”
검찰, ‘만사형통’ 정황 확보
[경향신문] 박광연 기자 | 입력 : 2018.03.08 06:00:05


2007년 대선 직전 이명박(77·사진) 측에 돈을 건넨 혐의를 받는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74)이 대선 직후 이명박을 만나 기업 민원 등을 얘기했고, 이명박은 자신의 형인 이상득 전 의원(83)과 상의하라고 한 정황이 드러났다. 검찰은 7일 이상득을 불러 이팔성으로부터 받은 돈을 이명박에게 전달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검찰이 확보한 이팔성의 비망록에는 이팔성이 대선 직후인 2008년 1~2월 이명박을 만난 당시의 내용이 적혀있다. 이팔성이 성동조선해양의 사업청탁 등을 얘기하자 이명박이 “이 부의장과 상의해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 부의장은 당시 국회 부의장이던 이상득을 지칭한다. 앞서 이상득은 대선 직전인 2007년 말 이팔성으로부터 성동조선의 사업청탁과 함께 8억 원을 받았다. 이상득은 이명박 정부 당시 ‘만사형통’(모든 일이 형님을 통한다)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실세였다.

검찰은 이팔성이 당선인 신분이던 이명박을 직접 만나 성동조선 관련 사업청탁의 이행을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팔성은 당시 2시간 30분가량을 기다려 만난 이명박이 이상득과 상의해보라는 말만 남기고 1~2분 만에 자리를 뜨자 섭섭한 심정을 비망록에 적어두기도 했다.

검찰은 이팔성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뇌물이 전달된 사실을 이명박이 알고 있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상득은 이날 검찰에 출두하면서 ‘이팔성에게서 돈을 받았는가’라는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출처  [단독] MB, 당선 직후 이팔성 민원에 “이상득 만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