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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당, 대규모 정책당대회 “민족자주와 민중 직접정치 실현”

민중당, 대규모 정책당대회 “민족자주와 민중 직접정치 실현”
전국 당원 5천명 모여 경주·울산 오가며 ‘총선승리’ 다짐
[민중의소리] 울산=신종훈 기자 | 발행 : 2019-09-29 13:46:19 | 수정 : 2019-09-29 14:12:50


▲ 28일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2019 민중당 정책당대회 당원한마당 축제가 열렸다. ⓒ민중의소리

민중당이 창당 2년 만에 향후 진보정치의 진로를 제시하는 정책당대회를 대대적으로 열었다. ‘민중 승리의 발걸음’이 슬로건이다.

진보정당의 정통성을 잇는 민중당은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향후 집권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28~29일 경주·울산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정책박람회당원대회, 당내 최고의사결정기구인 대의원대회를 열었다.

민중당은 29일 울산 전하체육관에서 500여 명의 대의원이 모인 가운데 창당 후 처음으로 강령을 채택했다. 당 강령의 제목은 “일하는 사람이 주인인 나라 ‘자주국가·평등사회·통일세상을 향해’”이다.

민중당은 당원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많이 제기된 ‘노동’, ‘민중’, ‘통일’, ‘자주’, ‘평등’ 등의 가치를 강령에 담아내는 데 주력했다.

따라서 강령의 첫 구절에서 “민중당은 자주와 평등, 통일의 기치 아래 민족자주시대, 민중주권시대, 항구적 평화시대를 개척하는 민중의 직접정치정당이다.”라는 표현으로 민중당의 정체성을 드러냈다. 강령 전체가 전문의 4개 문장과 10개항으로 구성돼 누구나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성평등 강령을 별도로 제정한 점이 눈에 띈다. ‘모두를 위한 성평등 사회를 위해’라는 제목의 성평등 강령은 “민중당은 성별, 성정체성, 성적지향을 이유로 한 차별과 배제를 거부하며 성을 매개로 한 폭력과 착취를 근절하고 인권이 실현되는 사회, 정의와 민주주의가 바로 서는 사회를 건설한다.”라고 밝히고 있다.

민중당은 당규에 준하는 ‘성평등 실현을 위한 5대 행동’을 통해 모든 당원이 연 1회 이상 성평등 교육을 이수하도록 했다. 아울러 당직·공직 등 남녀 동수를 단계적으로 실현시키고 당 예산 10%를 성평등 촉진예산으로 편성하도록 결정했다.

이밖에 민중당 영문 표기 ‘The Minjung Party’를 ‘The People's Party of South Korea’로 변경하는 당헌 개정안도 통과됐다. 대의원대회에서는 정치선언문도 채택했다.

▲ 28일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2019 민중당 정책당대회 당원한마당 축제가 열렸다. ⓒ민중당 제공

▲ 28일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2019 민중당 정책당대회 당원한마당 축제에서 이상규 상임대표가 연설하고 있다. ⓒ민중당 제공

민중당은 ‘2019 민중당 정책당대회 선언문’에서 “70년 이어온 북미 적대관계가 이완되고 평화체제 논의도 활발하다. 남북 간에는 사실상의 종전선언도 이뤄졌다. 바야흐로 한반도 정세에 대전환기가 왔다. ‘북미는 평화로’, ‘남북은 통일로’, 모두 이 방향을 세게 틀어쥐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민중당은 진보정치 세력이 오래도록 벼려왔던 한미동맹해체·비동맹중립국가노선을 전면에 제기한다. ‘자주’의 정치를 본격적으로 펼쳐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언문은 “민중당은 비정규직을 비롯한 각종 불안정 노동자들과 함께 당의 새로운 계급기반을 확대하고 노동중심정당으로 재도약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민주노총 200만 시대를 주동적으로 개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민중당은 총선을 앞두고 노동자, 농민, 빈민, 여성-엄마, 청년과 지역의 풀뿌리 민중들이 각 현장과 지역에서 민중당의 100만 지지자를 조직할 것”이라며 “당원 모두가 직접 정치실현의 안내자가 되어 민중의 정치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연대 발언을 통해 “민주노총은 대단히 중요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중당과의 전략적 동맹관계 속에서 흩어진 진보진영을 모아낼 것”이라며 “각 계급계층 동지들과 함께 우리 사회의 개혁·변혁을 위한 투쟁을 함께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민중당은 대의원대회 직후 울산 동구 전역에서 광역 시·도당별로 정당연설회를 하고 정치퍼레이드를 벌이면서 현대중공업 법인분할 투쟁 등 당의 활동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울산 동구는 민중당 김종훈 원내대표의 지역구다.

앞서 민중당은 전날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각종 주제별 토론회로 구성된 정책박람회와 당원대회도진행했다. 행사에는 전국에서 민중당 당권당원 5천여 명이 모였다. ▲노동자 ▲청년 ▲여성-엄마 ▲빈민 ▲농민 등 계급계층 행사도 각각 열렸다.

민중당은 이번 정책당대회에서 △직접정치로 민중주권 시대 완수 △민족자주권 확립 △중립적 통일국가 건설 △민생중심 자주·자립 경제 확립 △질 높은 삶을 위한 보편복지 사회 △노동자가 인간다운 삶을 사는 노동중심 사회 △혐오와 차별없는 평등사회 △식량주권 실현, 생태사회 실현 △과거사청산, 반민주악법 폐기 △공존과 평화의 인류공동체 구현 등의 구호를 내걸었다.

▲ 28일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2019 민중당 정책당대회 당원한마당 축제에서 김종훈 원내대표(울산 동구)가 연설하고 있다. ⓒ민중당 제공

▲ 28일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2019 민중당 정책당대회 당원한마당 축제가 열렸다. ⓒ민중당 제공

아래는 민중당이 채택한 정치선언 전문이다.

2019 민중당 정책당대회 선언문

1. 자주의 정치

한반도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70년 이어온 북미 적대관계가 이완되고 평화체제 논의도 활발하다. 남북 간에는 사실상의 종전선언도 이뤄졌다. 바야흐로 한반도 정세에 대전환기가 왔다. ‘북미는 평화로’, ‘남북은 통일로’, 모두 이 방향을 세게 틀어쥐어야 한다. 한국전쟁 직후 체결되어, 미국의 필요에 의해, 미국의 적국을 상대로 무모하게 확장되고 있는, 한미군사동맹도 파기해야한다. 동맹에도 유효기간이 있다. 영구적인 동맹은 없다.

분단적폐세력의 발악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사대와 굴종에 찌든 관료들의 태도도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시대의 도도한 흐름을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 강대국들에 빌붙어 고개 숙이고 살지 않겠다는 민족의 기상을 느껴야한다. 일본 재무장을 저지하고 한미일 삼각동맹에 편입되지 않겠다는 민중의 거대한 외침을 지난여름 모두가 확인했다. 지금은 민족자주의식이 급격하게 고양되고 있는 시기다. 민중당은 진보정치세력이 오래도록 벼려왔던 한미동맹해체·비동맹중립국가노선을 전면에 제기한다. ‘자주’의 정치를 본격적으로 펼쳐낼 것이다.

2. 새로운 계급기반 확대

촛불혁명이 가져온 정치적 변화가 적지 않다. 하지만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확대되고 있는 것은 불평등의 문제다. 지금은 극단적인 양극화와 불안정노동의 시대다. 가구당 한명 이상은 주 40시간에 더해 잔업·특근까지 일해도 혼자 살아남기 어렵고 미래설계도 불가능한 상태다. 그 중 579만명의 근로기준법 사각지대에 놓인 노동자들은 당연히 누려야할 최소한의 기본권마저 유린당하고 있다.

민중당은 비정규직을 비롯한 각종 불안정 노동자들과 함께 당의 새로운 계급기반을 확대하고 노동중심정당으로 재도약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민주노총 200만 시대를 주동적으로 개척할 것이다.

나아가 성평등과 인권의 시대에 눈높이를 맞추고 억눌린 소수자들의 분출하는 목소리를 담은 새 진보의제로 미래대안정당의 위상을 확보할 것이다.

3. 직접정치 실현

한국에서 직접민주주의는 제도적으로 마련되어있지 않다. 하지만 촛불혁명으로 불의한 권력에 맞서 승리한 경험을 축적한 민중들은 누구에게도 함부로 자신의 권리를 위임하지 않고 스스로 정치의 주인으로 서겠다는 자각이 높아졌다. 우리가 이런 현상을 ‘민중 직접정치 시대’라 선언한 이유다.

민중들은 4년 또는 5년마다 1표를 행사할 권리 밖에 없는 현실을 타파하고, 자발적으로 정치에 참여하고, 법률을 발의하고, 정부에 요구하고, 민중의 의사에 반하는 공직자를 소환하고, 국가적 문제에 대해 총의를 모아 결정하겠다는 주권자로서의 권리행사에 집중하고 있다.

현실의 제도적 장벽에도 불구하고 민중의 이런 바람은 반드시 실현돼야한다. 민중당의 준비된 간부들이 각계각층 삶의 현장과 지역에 들어가 조직하고 민중의 정치역량을 키워야한다. 당원 모두가 민중의 직접정치실현의 안내자가 돼야한다.

4. 촛불혁명의 민의를 반영한 입법권력 교체

탄핵당한 정권과 함께 심판받지 않고 살아남은 국회 내 적폐세력의 준동을 반드시 제압하고 입법권력을 교체해야한다. 동시에 민중당의 성공적 의회진출을 통해 촛불혁명의 민의를 관철시켜야한다. 민중당의 총선승리로 더 나은 미래를 염원하는 민중의 의사에 화답해야한다.

거대양당의 독과점 정치가 유지되고 진보정치도 여러 갈래로 나뉘어져 총선승리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의심받고 있다. 하지만 조직화된 민중의 힘이 민중당의 총선전략이라는 것을 한시도 잊지 말아야한다. 방송 카메라와 엘리트들 눈에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 거대한 힘이 아래로부터 꿈틀거린다.

민중당은 총선을 앞두고 노동자, 농민, 빈민, 여성-엄마, 청년과 지역의 풀뿌리 민중들이 각 현장과 지역에서 민중당의 100만 지지자를 조직할 것이다.

5. 집권의 길

민중당은 자주의 정치를 전면화할 것이다. 불안정노동을 당의 공고한 계급기반으로 확대하여 노동중심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다. 차별받는 소수자의 울분을 희망과 기대, 환희로 바꿔낼 것이다. 당원 모두가 직접정치실현의 안내자가 되어 민중의 정치역량을 강화할 것이다. [민중공동행동]을 강화하여 당과 함께하는 민중운동과 완전히 한 몸이 될 것이다.

이 것이 집권의 초석을 쌓는 민중당의 정치전략임을 확신한다. 어려운 길이지만 반드시 이기는 길, 그 길 위에 우리의 피와 땀과 눈물을 바치자.


2019년 9월 29일
2019 정책당대회 참가자 일동

▲ 28일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2019 민중당 정책당대회 당원한마당 축제가 열렸다. ⓒ민중의소리

▲ 28일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2019 민중당 정책당대회 당원한마당 축제가 열렸다. ⓒ민중의소리

▲ 28~29일 경주와 울산에서 열리는 민중당 정책당대회. ⓒ민중당 제공


출처  민중당, 대규모 정책당대회 “민족자주와 민중 직접정치 실현”